바로 강원도 사투리(영동 방언)...


도지챈 사람들은 지리에 관심이 많으니 대부분 알지만

일반인들은 강원도하면 지역 상관없이 다 사투리 쓰는 줄 알고 있음

실제로는 원주, 춘천 등 영서 지방 사람들은 사투리 전혀 안 씀


흔히들 아는 강원도 사투리는 영동지방에서 쓰는 말인데

그 사용범위가 위에 나와 있는 사진에 나와있음

안습인게 저 범위가 땅은 넓어 보여도 인구가 진짜 얼마 안된다는거...


그나마 인구 많은 동네가 강릉(21만)이고 나머지는 시군 상관없이 인구 10만 넘는 곳이 없다.

대략 계산해보니 다 합쳐서 62만명 정도가 나오는데

이 인구는 대구광역시 인구의 반의 반도 안되는 수치...


그렇다 보니 인구가 많은 경상도나 전라도, 충청도에 비교해서

전국적으로 미치는 종합적인 영향력도 굉장히 약하고 인지도도 낮은 편.

그래서 그런지 이 지역 10대~30대들의 말투를 들어보면 억양만 사알짝 남아있고

삼남지방 젊은 사람들과 비교해보면 사투리가 매우 약한편임(물론 서울사람이 들어보면 다 티가 난다고 하긴 함)


왜 이렇냐면 인구가 적은 데다가 최근에 동계올림픽이다 뭐다 해서 교통까지 시원하게 뚫려서

문화,경제적으로 그냥 수도권에 종속되어 버림

주말에 강릉시내 나와보면 서울사람들 바글바글하다 진짜 ㅋㅋ

수도권 사람들 입장에서 강릉이 이것저것 볼거리도 많고 경상도나 전라도에 비해서 거리도 가까우니까 많이 오는거 같음

(강릉에서는 타지 사람들을 그냥 '서울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실제로도 관광객들 말투를 들어보면 대부분 서울,경기,인천에서 많이 오고 삼남지방 사람들은 별로 없는거같음)


물론 여기 토착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사투리 장난 아니심

전라도나 경상도 노인분들과 사투리 농도(?) 대결을 펼쳐도 절대로 안 질거라 자부함 ㅋㅋ

근데 문제는 경상도나 전라도는 젊은 층도 사투리를 꽤 진하게 구사하는데 비해 강원도는 억양만 살짝 남아있다는거

난 강릉에서 태어나 지금도 살고 있고 서울에서 4년 동안 대학생활을 했는데

거기서 느낀게 뭐냐면

개개인 성격마다 다르지만 경상도나 전라도 출신 학생들은 서울에서도 주위 신경 안쓰고 사투리를 편하게 쓰고 다니는데

강원도 출신 학생들은 99.9% 이상이 자기네 동네 사투리를 굉장히 부끄럽게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티를 안 내려 애쓰고 있는게 보임.


아무래도 지역이 전체적으로 발전이 덜 되있고 '강원도'라는 이미지가 조금 촌스럽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볼때 올해(2019년) 태어난 강릉 애기들은 크면 그냥 사투리라는걸 모르고 살 수도 있다고 생각.

경상도는 70대의 사투리 농도가 100%, 50대가 80%, 20대가 60% 정도라면

강원도는 70대의 사투리 농도가 100%, 50대는 60%, 20대는 5% 정도라고 보면 될거 같애.

그만큼 사투리가 사라지는 속도가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빠르다는걸 느낌.

(제주도 출신 사람들은 본 적이 없어서 그쪽 상황은 잘 모르겠다. 거기도 심각하긴 하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