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kbmaeil.com/news/articleView.html?idxno=426257

참고로 공업 용수는 아무 물이나 쓰는 게 아님. https://m.blog.naver.com/with_water/20049967788   https://www.mk.co.kr/news/it/view/1992/05/17706/  참조 바람. 


첫번째 기사에는 자연 조건이 주로 열거되어 있지만 당시 고속도로는 경부고속도로 뿐이었고, 장거리 복선철도도 경부선 뿐이었음. 교통 인프라를 고려했을 때 경부축 외의 다른 공업 입지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시대임. 거기다 구미는 대구라는 대도시 인근에 있어서 자본과 노동력도 풍부했음. 노동력 문제는 위 경북매일 기사에 언급되어 있음. 이와 같은 조건을 만족하는 입지는 흔치 않았음. 누가 경산을 예로 들던데, 경산은 대구 바로 동쪽의 금호강 상류에 위치하고 있어서 경산에 산업단지가 조성되었다면 수질 오염으로 인해서 말썽이 장난 아니게 커졌을 테고 금호강은 수량도 충분하지 않음. 지금 구미도 공업 용수가 모자라서 하수를 재활용하려고 하고 있음.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10/2017071002719.html   김천 역시 마찬가지로 주변을 흐르는 하천의 수량이 많지 않고, 일제시대에 일찍 도시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값싼 부지가 충분하지도 않았음.  후보지들을 살펴 보면 어차피 경북 내륙이 아닌 다른 곳이 낙점될 확률은 거의 없었음.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경부축 위주의 발전에 태클을 걸고 싶으면 서울에 대한 집중적인 개발을 문제 삼아야 됨. 동남해안에 중화학 공업이 주로 입지한 건 동남해안의 입지에 따른 필연적인 결정이므로 우리나라가 경제 개발을 하려고 하는 한 피할 수 없는 일이었음. 그러나 서울을 수도로 정하고 발전시킨 건 경제적 입지를 고려한 결정이 아니라 정치적 결정이었으므로 경부축이 아닌 다른 축도 균형발전을 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면 경부축에서 경(서울)을 제외하고 동남해안을 중심으로 방사형 인프라(예를 들어 경전선과 남해고속도로)가 더 필요했다고 주장해야 설득력이 있음. 경부축에서 서울의 발전은 당연시하면서 영남이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건 사실과 다르고 모순된 이야기임. 영남에서 발전한 지역은 동남해안 공업지역과 경부축 뿐이고 경북 북부나 경남 서부는 철저히 소외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