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독일에 교환학생 와 있어서 유럽여행 이곳저곳 하는 중인데, 나머지는 뭐 굳이 내가 안 올려도 사람들 많이 가는 곳이라 도지챈에는 굳이 여행기 안올리고 있었음. 근데 리히텐슈타인은 여기 사람들 흥미 있어할 것 같아서 짧게나마 올려봄. 근데 미친 TMI맨이라 그리 안 짧을 듯.


 마이너 취향이라 어릴적부터 꼭 가보고 싶던 곳이라 남들 유명한 곳(파리, 인터라켄 등) 갈 때 나는 여길 옴.


 폰이라 길게 쓰기 귀찮아서 기본 정보는 나무위키나 뭐.. 어딘가 찾아보길 바람. 리히텐슈타인 관광청 사이트(tourismus.li)에서 제공하는 기본정보의 일부인데, 국경 총길이가 76km라고 써놓고, 스위스쪽 얼마 오스트리아쪽 얼마 써놓은게 재미있음. ㅋㅋ


 돚챈러면 알겠지만 엄청 작은 나라고, 대충 면적 절반정도의 태백시 느낌임. 인구 비슷하고 산골에 있어서. 대신 훨씬 돈이 많은?


 나라가 저만하지만 나름 행정구역도 나누어져 있음. 정확히 공부해본 것은 아니지만, 대충 4구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 북부와 남부의 시골 동네가 있고(면 느낌), 중부의 서쪽으로 샨(Schaan)과 파두츠(Vaduz)라는 도시(읍 느낌)가 있음. 중부 동쪽은 산임.

 일반적으로는 수도인 파두츠만 둘러보고 가고, 좀 더 둘러봐야 샨까지 보는 정도일 듯 함.


 동쪽의 산지는 등산/스키를 위해 가지 않으면 갈 곳은 아님. 차가 없으면 등산로 입구 가기도 힘들고.

 남부/북부는 각각 스위스/오스트리아로 가는 버스 창밖으로 보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함.

 오토바이/자동차가 있다면 전국일주를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음. 산동네라 자전거는 쉽지 않을 듯.


 나라가 저만하기때문에 당연히 공항은 없고, 철도도 아주 간단하게 있음. 역은 하나(Schaan-Vaduz, 이름은 저런데 샨에 있음)고, 역에서만 복선이고 전구간 단선. 오스트리아 펠트키르히 ~ 스위스 북스를 연결하는 노선임. 철덕이라면 이걸 타고 가면 재미있을 듯.


 일반적으로는 스위스 Sargans나 오스트리아 Feldkirh에서 버스를 타고 오는 것이 보통임. 리히텐슈타인을 관통해서 두 도시에 시종점이 있는 노선도 있고, 여튼 노선은 꽤 되는 듯.

 일반적으로는 취리히 쪽 관광하면서 사르간스로 와서 가는 것 같음.

 나는 숙소를 독일 Lindau에 잡고 거기서부터 당일치기로 왔기 때문에, 오스트리아 펠트키르히에서 버스를 탔음. 사진은 펠트키르히 역.

 몬가 동백산역 갔을 때랑 느낌이 비슷한데, 내가 경험한 많은 독일 역들에 비해 신축이고 깔끔해서 그런 듯.


근데 진짜 독일 평원지대에 한달 좀 넘게 살다가 본격적인 산을 보니까 반가움. 산이 반가울 지는 몰랐는데, 한국인은 한국인인가 봄.

 버스는 기차역 바로 앞에서 탈 수 있음. 참고로 리히텐슈타인은 스위스 프랑을 쓰고 스위스 물가이기 때문에 역 슈퍼에서 간식거리를 사 가는 것을 추천함.


 내가 탄 버스는 14번인데, 샨/파두츠로 가는 버스가 몇개 있기 때문에 구글맵 쳐보고 적당한 것 타면 됨.

 나는 ÖBB에서 린다우~파두츠 데이티켓을 끊어서 그냥 버스표만 사는법은 모르겠음. 관광안내소 말로는 그냥 신용카드로 버스 안에서 결제할 수 있다고 하는데.

 시내버스 타고 가는 길. 펠트키르히 시내를 벗어나면 완전 알프스 산골 마을임. 스위스는 안 가봤지만, 비슷할 것 같음.

 사람은 은근 타고 내림.


 딱히 별도의 안내 없이 그냥 스무스하게 국경을 넘음. 근데 독일 보다폰이 유럽 내에서 로밍 무료인데(독일 요금제 그대로 적용), 여기서 갑자기 유료 데이터가 되어서 담달 폰비 내려고 충전해둔 20유로가 호로록 날아감.

 리히텐슈타인은 해당 로밍정책이 적용되는데, 스위스는 적용이 안 된다고 함. 그래서 2주간 1기가 사용하는 로밍팩을 10유로 주고 사야 함. 근데 땅이 워낙 좁아서 그런지 몇 걸음 걸을때마다 리히텐슈타인 통신사랑 스위스 통신사가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그냥 10유로짜리 결제했음.

 유럽 내 로밍 무제한으로 유럽 유심 쓰는 경우 주의하길 바람. 로밍 이통사 선택 수동으로 리히텐슈타인 통신사 고르거나, 로밍팩을 미리 구매하길 바람.

 다만 국경에 세관이 있긴 있음. 물론 시내버스는 그냥 통과함.

 재미있는 점은 리히텐-오스트 국경인데 스위스 국장(?)도 같이 있다는 것. 리히텐슈타인이 거의 모든 외교권을 스위스에 넘겨서 그런 듯.

 그렇게 도착한 샨-파두츠역. 보이는 저게 기차역 전부고, 앞에 보면 복선 노선이 깔려있음.

 바로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 버스정류장은 디자인도 괜찮고 나름 버스/사람 많이 다님.

 역 근처에 있던 교회. 가톨릭 74%의 리히텐슈타인이기 때문에 동네마다 작은 교회가 있긴 한데, 아마 이게 두번째로 큰 교회일것 같음. 샨에서 제일 큰 교회라고 생각됨.

 그리고 아마 이쪽이 샨 시내인듯. 식당이랑 옷가게랑 뭐.. 일반적인(?) 상점가임.

 리히텐슈타인이 재미있던 점은, 아직도 목재 건축물이 많음. 몇몇은 진짜 100년 넘었을 것 같은 것들...

 또 그냥 시가지 사진. 사진 기준 도로 왼쪽은 민가고 오른쪽은 상점가고 그런 느낌으로 길따라서 꽤 길게 있음. 

 그와중에 발견한 올림픽위원회. 나름 독립국이라 자체적인 올림픽위원회가 있는 듯.

 중간에 무슨 몰? 같은 곳에 들어갔는데, 서브웨이 먹을까 하다가 가격 보고 도망침. 샌드위치 15cm 세트가 2만원이 넘음. 독일이 한국보다 비싸긴 해도 이정도는 아님.


 근데 중/고딩들이 많이들 먹고있는 것을 보니 이 물가에 그냥 사는 것 같음. 진짜 신기한 동네.


 몰은 그냥 섭웨랑 카페 있고, 전자제품점 옷가게 몇개 이런식이었던 듯.

 나는 샨에서 파두츠까지 무작정 걸었는데, 보통 그렇게 다닐만한 거리는 아님. 대충 한시간 반 걸었는데, 최단거리로 직진해도 45분은 걸릴 듯.


 쭉 걷다가 건물이 사라지고 사진같은 다리가 하나 나오는데, 여기가 샨과 파두츠의 경계임. 지도로 보면 마을이 구분되나 싶었는데, 직접 걸어가보니 너무 명확히 구분되어서 신기했음.


 리히텐슈타인 전체가 알프스 산맥 중간에 라인강 골짜기 주변에 형성된 국가라서, 주변을 둘러보면 그냥 다 산임.

 융프라우나 몽블랑만큼 높지는 않지만, 바위가 많이 보이고 해서 설악산 정도 느낌은 나는 것 같음. 무엇보다 독일 평원동네에서 한달넘게 살다 오니 진짜 거대해 보였음.

 파두츠 벤치.

 리히텐슈타인 대학(Universität Liechtenstein)

 원래는 있는 줄도 몰랐는데, 걷다보니 구글맵에 보이길래 슬쩍 가 봄. 샨에서 파두츠로 넘어오자마자 바로 있음.


 산골나라답게 대학이 언덕 위에 있음. 큰길(?)쪽에는 기숙사도 있었는데, 대학 자체는 2층짜리 건물 하나에 앞쪽 유리건물 하나 붙어있는게 끝임.

 근데 또 유럽 대학이라고 멋있긴 했음.


 근데 당연히 이 나라 사람들은 대학 가면 스위스/오스트리아/독일로 대학 갈 것 같았는데, 작게나마 대학이 있어서 매우 신기했음. 이것도 따로 찾아보면 재미있을 듯.


 보니까 나름 박사까지 있고, 전공은 건축/경영(경제) 두개던데, 딱 리히텐슈타인에 필요한 전공 두개인 듯. ㅋㅋ

 본관과 유리건물(살짝 보면 카페테리아 같았음)을 잇는 통로에 보면 학교 도메인이 써있는데, 무려 uni.li

 나라에 대학이 하나밖에 없으니까 uni에 국가최상위도메인만 박아둔 ㅋㅋ

 대학 근처 쭉 걸어가면서 찍은 동네 사진. 아마 저 식물들은 죄다 포도일 것 같음. '와인 농장'이라고 써있는게 대부분이어서...


 계절이 계절이라 단풍이 반정도 들어서 산도 나름 예뻤음. 날이 상당히 흐렸어서 사진은 예쁘게 안 나왔는데, 눈으로 보면 가을에 설악산 간 감성?

 눈 쌓이고 맑을때 오면 좋을 것 같음.

 그렇게 쭉 걸어서 파두츠 성 있는 쪽으로 갔는데, 내가 간 쪽에서는 길이 나있긴 한데 도보가 끊기고 차도만 있고, 원체 다리가 안 좋은 사람이라 그냥 GG치고 사진만 찍음.


 실제로 공가의 공식 거주지이기 때문에 어차피 올라가도 일반인은 들어갈 수 없기도 함. 날이 맑았으면 올라가서 사진이라도 건졌을 텐데, 날도 흐려서...

 린다우에서 보덴호도 흐려서 제대로 못 봤고, 나중에 맑은날 잡아서 한번 더 오고 싶다.

 대충 그 올라가는 쪽에서 찍은 시내 전경. 흐려서 상당히 칙칙하게 나왔는데, 맑은 여름날 찍은 사진들 보면 상당히 동화속 마을 분위기긴 했음.

 이렇게 보면 대충 파두츠의 핵심을 다 담은 것 같음. 시내의 성 플로린 성당의 첨탑과 파두츠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파두츠 성, 그리고 와인(?) 농장.

 이쪽까지 걸어와서 하나 건진 것은 빨강 집(Rotes haus) 하나.. 뭔가 역사적 건물이라는데 역시 조사를 안 해서 잘 모르겠다. 앞의 밭이랑 뒤의 산이랑 찍으면 예쁘긴 하다.

 그리고 재미있던 리히텐슈타인의 농어촌버스(?)

 되게 마을 구석구석 다니는데, 차종이 벤츠 스프린터다.

 대중교통 체계를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았고, 굳이 타보지도 않았지만 상당히 흥미로웠음.

 해당 버스정류장 표지는 이렇게 생겼음. 보통 버스 다니는 곳은 독일/오스트리아와 비슷하게 일반적인 버스정류장처럼 생김.

 그리고 근처에서 본 신기한 건물. 아마 민가긴 할 텐데, 도대체 어떤 사람이 사는 집일지...


 리히텐슈타인이 부자 나라긴 한데, 최상위층 부자는 돈을 뭘로 버는지, 아니면 주변국 부자가 조세회피 목적으로 이주해와서 사는지 이것도 좀 궁금

 그리고 이제 언덕동네를 내려오면 파두츠 중심가이자 리히텐슈타인의 핵심지가 나옴. 사실상 일반인들은 관광 오면 이 근처만 보고, 시간과 체력이 남으면 성 쪽 올라가보는 정도면 충분할 듯.

 이 건물은 파두츠 시청 건물임. 찾아보니 샨 시청도 따로 있고, 나라가 이만해도 각 지역별로 공무가 나누어 돌아가는 듯.


 물가도 비싸고 유로밖에 없고 해서 앵간해서는 오스트리아 돌아갈 때 까지 뭐 안 먹으려 했는데, 그건 좀 에바인 것 같아서 요 앞에서 초코케잌이랑 커피랑 사 먹음. 10.5프랑인가..나옴 ㅋㅋ 진짜 물가 살벌함. 제대로 된 레스토랑 가면 한끼에 3만원은 우습게 나올 듯.

 파두츠 시내 중심가. 이쪽은 이제 박물관들이 모여있는 관광 중심지임. 500m 남짓한 도로에 리히텐슈타인 관광명소 80%는 있는 듯.

 그 중간에 있는 리히텐슈타인 관광안내소.

 기본적으로는 기념품샵이고, 사진처럼 간단한 포토존도 있음. 가난한 대학생이기 때문에 기념품은 패스. 근데 치즈는 좀 궁금하긴 했음.

 그리고 돈 받고 여권에 찍어주는 도장. 아마 실제 법적 효력이 없으니 올려도 되지 않을까 싶음.

 리히텐슈타인은 같은 솅겐조약 가입국인 오스트리아/스위스랑만 접하고 있고, 스위스에 거의 모든 외교권을 위임한 상태이기 때문에, 입국할 때 아무런 검사가 없어서 당연히 여권에 도장도 없음. 다만 기념품의 일환으로 이렇게 찍어주는 것.


 가격은 3유로/3프랑이라는 기적의 환율. 보통은 스위스 관광지에서는 유로에 불리한 환율을 적용시키는데, 이건 사실 가격에 의미가 있는 그게 아니라..ㅋㅋ

 나는 당연히 유로밖에 없으므로 유로로 냈다.

 리히텐슈타인 은행. 미니국가답게(?) 금융업이 발달해있는 것으로 안다. 솔직히 나라 규모만 따지면 그냥 스위스/오스트리아/독일 은행이 들어와서 영업해도 될듯.

 리히텐슈타인 박물관. 리히텐슈타인 역사에 대한 곳인데, "좀 이따 와야지"하고 너무 늦게 돌아와서 + 체력 소진으로 결국 패스함. 이 작고 독자역사가 짧은 나라의 박물관은 뭘 소개할지 궁금하긴 하다.


 이거 말고도 미술관이랑 우표박물관이 있는데, 시간을 많이 들여서 오거나, 나처럼 뻘짓하면서 돌아다니는데 시간을 안 쓰거나, 1박을 하거나 하면 3곳 정도는 가볼만 할 것 같다.

 이게 의회 건물일거고

 그리고 이게 정부청사.. 건물일거다. 구글맵은 이것도 의회라고 하는데, 내가 알기로 상/하원 구분은 없어서.


 리히텐슈타인은 기본적으로 입헌군주제고, 유럽답게 민주주의가 잘 돌아가고 있는 나라긴 하지만, 왕 권한이 세다고 한다. 이유는 국가예산 대부분이 왕 사비에서 나오고, 그로 인해 세율이 적어서...

 왕이 런 쳐버리면 나라가 안 굴러가는 느낌? 실제로 왕이 낙태 합법화를 반대하면서 "통과시키면 나라를 빌게이츠한테 팔고 '마이크로소프트 공국'으로 만든 다음에 빈으로 튈 것" 해서 법안이 막힌 적이 있다고 한다.

 이게 시내 한가운데에 있는 성 플로린 성당. 일단 Cathedral이긴 하지만 유럽의 다른 유명 대성당들에 비하면 규모가 작긴 하다.


 아까 시청부터 여기까지 쭉 걸으면 10분도 안걸리는데, 이정도면 파두츠 다 봤고, 파두츠 다 봤으면 리히텐슈타인 다 봤다.

 물론 이러고 끝나면 도지챈이 아니지.

 시청부터 성당까지 걸어온 만큼 더 걸어가면 법원이 나온다. 뭐.. 법원이라고 한다.

 법원에서 우회전을 하면, 더욱 촌에 가까운 곳으로 갈 수 있다. 그쪽에 하나 남은 갈 곳이 있어서 그쪽으로 걸어가는 중.. 에 찍은 파두츠 시내 모습.


  전체적으로 동네가 다 예쁘긴 했지만 저 언덕 위에 성이 딱 있는게 진짜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실제 왕이 거주하고 있기도 하고, 자기 영지가 쫙 내려다보이는 저 위치 + 바로 아래에 교회 구조가 몬가 진짜 중세스러운 느낌.

 외곽으로 나오면 이런 식으로 공업시설도 있다. 솔직히 대부분은 밭이긴 한데, 드문드문 이런 시설도 있다.

 사진은 레미콘 나오는거 보면 시멘트 공장인듯.

 파두츠 시가지에서 15분정도 걸으면, 라인강이 나온다. 그리고 여기에 구 라인교(Alte Rheinbrücke)라는 다리가 있다.

 이름처럼 대부분 목재로 되어 있고, 여전히 건너다닐 수 있다.

 물론 자동차가 다니기엔 좀 문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된 현대식 다리가 라인강 곳곳에 있다.

 리히텐슈타인은 라인강 골짜기 동쪽에 위치한 나라이고, 스위스와의 국경은 전부 라인강을 따라서 나 있다. 그런고로 강 건너는 스위스.


 그나저나 물 색이 진짜 예뻐서 그것도 좀 놀랐다.

 다리는 차는 못 들어가게 돼 있고, 오토바이랑 자전거 같은 것은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다.

 근데 충격적인건 사람들이 말 타고 건너는 걸 봤다. 당연히 일상 교통수단은 아닐거고... 뭔가 체험 프로그램이겠지 싶다.

 뒤에 따라가는 분 처럼 자전거도 건널 수 있다.

 라인강이 국경이기 때문에, 다리 중간에 이런 국경 표지판이 있다. 독어권 지역이기 때문에 스위스는 독일어 국명으로 써 있다.

 그 표지판 반대쪽으로는 도시 이름으로 써 있는 표지판도 있다. 리히텐슈타인은 파두츠, 스위스는 세펠렌? 이라고 한다.

 스위스쪽에서 찍은 모습. 이렇게 보면 강원도 어딘가.. 느낌도 좀 있다. 아무래도 흐려서 이 지역만의 캐릭터성이 잘 안 드러난 듯.

 스위스 쪽은 자전거도로 말고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도보로 여기서 스위스 어디를 갈 생각은 안 하는게 좋다.

 다시 리히텐슈타인으로 건너왔는데, 버스가 없어서 다시 파두츠 시내로 걸어가는 길. 버스가 은근 촘촘하게 들어가있긴 한데, 거의 모든 차 배차간격이 30분이고, 도보로는 20분 내의 거리를 이동하게 되므로 그냥 걸어다니게 된다. 자전거를 빌려서 타고 다니면 딱 적당할 듯?


 보면 곳곳에 저런 현대적인 건물들도 꽤 있다. 다 무언가의 회사들인데, 무슨 회사들인지 궁금하긴 하다.

 그냥 걸어가다가 찍은 실개천. 약간 이런 작은 개천들이 남부 독일부터 꽤 있더라. 예쁨.

 개인적으로 신기했던 것은, 산을 보다보면 위에 집들이 꽤 있다는 것이다. 도대체 저기는 어떻게 올라가며, 누가 살까...

 중턱 정도에 마을 있는건 그러려니 해도, 저런 뚝 떨어져 있는 집들은 진짜 신기하다.


 한국인 시선에서 택배랑 인터넷이 안 될것만 같은데.

 그리고 다시 오는 길에 좀 제대로 찍은 파두츠 성. 꽤나 규모도 있고 화려하지는 않아도 산 중턱에 떡하니 있는게 꽤 느낌있다.

 인구 4만국가의 교통체증


 아까 그 박물관이랑 시청 있던 쪽 바로 옆 블록은 또 상당히 현대적인 도시다. 물론 건물이 낮아서 막 도시라는 느낌은 아닌데, 또 읍내라고 하기엔 건물이 새거고 비싸보이는게 많다. 규모는 작은데 돈은 많다는게 상당히 독특한 도시미관을 만든다는게 신기했다.


 일단 차가 대부분 독3사고, 포르쉐도 많고, 롤스로이스도 한대 봤다. ㅋㅋ

 그리고 번호판이 유럽연합 규격을 전혀 지키지 않음. 모두 FL + 숫자였는데, 독일어로 '리히텐슈타인 공국' 약자가 FL인 듯.

 시내 메인 광장. 대부분의 버스노선이 여기랑 샨-파두츠 역을 지난다.


 원래는 남서쪽 끝까지 해서 국토일주도 하고, 사르간스도 찍먹하고 올 생각이었는데, 샨-파두츠를 걸어가서 시간을 많이 썼고, 이래저래 낭비한 시간과 체력이 많아서 그러지는 못했다. 솔직히 진짜 "찍고 왔다" 의미밖에 없는 짓이라... 


 그리고 이미 박물관 문닫기 직전 시간이라서 박물관도 GG.

 대충 12시쯤 와서 5시쯤 나갔는데, 중간에 힘들어서 + 통화하느라 카페에서 1시간정도 앉아있었으니 4시간 정도면 다 둘러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남서쪽 끄트머리 갔다 와도 6시간은 안 넘길 듯.


 산골동네라 자전거로 다니면 일부 구간에서 좀 고생할거고, 오토바이가 있다면 딱 적절할 듯. 이곳저곳 다니면서도 차 세우기 어려운 곳에 잠시 세워서 감상하거나 사진찍고.


 솔직히 파두츠 중심지의 관광명소만 둘러보고, 박물관에 안 들어간다면 1시간도 안 걸릴 곳이다. 안 가봤지만 스위스에는 비슷한 산골마을 감성 마을도 적지 않다고 들어서, 관광지 자체로서의 메리트는 별로 없다. 그럼에도 이곳을 오는 이유는 돚챈러는 설명 안해도 알 것이라고 생각함.


 아 참고로 동쪽의 산을 하이킹할 생각이라면 +1일 정도는 해야 할 것 같음. 하이킹이 되긴 하는데 그렇게 친절하지는 않은 것 같음. 오스트리아 국경 쪽(리히텐슈타인 영토 중에서는 최고봉)에는 스키장도 있는 듯?


 잘츠나 취리히를 방문하면서, 하루(이동시간 까지 하면 잘츠/취리히 기준으로는 거의 하루 투자해야 함) 쓸 수 있는 날이 있다면 독특한 경험을 위해서 충분히 올만한 곳임.

 특히 돚챈러에게는 상당히 흥미로운 경관을 제공하고, 무엇보다 가본 나라 +1을 할 절호의 기회.


 다만 스위스 물가라는 것은 고려해야 함. 특히 오스트리아나 독일에서 오면 체감이 강하게 됨(+ 프랑을 써야 하는 문제).


 언어는 기본적으로는 독일어고, 스위스 방언 스타일이라고 함. 관광안내소는 당연히 영어를 하는데, 나머지 사람들이 어떤지는 모르겠음. 한달 남짓 배운 독일어로 열심히 대화 하고 다녀서 나는 관광안내소에서만 영어 썼음.

 근데 보통 독어권이 영어를 그렇게 못하지는 않다고 생각함.


 언젠가 블로그에도 올리긴 할 텐데 그 때 이 내용 거의다 긁어가야겠다. 그쪽은 진도가 아직 8월 말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