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편: 프리퀄

1편: 밴쿠버

2편: 캐나다 국내선 비행

3편: 몬트리올


드디어 방학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이제야 좀 시간이 비네요.


뭔가 분위기가 어울려서 들고 와봤습니다.


몬트리올에서 퀘벡 시티까지 가는 가장 빠른 길은 출발지가 어디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저는 생로랑(세인트로렌스) 강의 또 다른 하중도 라발(Laval) 쪽에 숙소를 잡았음으로 저 40번 도로를 타고 올라가는 루트를 선택했습니다.

물론 신대륙 답게 옆동네라 할지어도 상당한 거리를 자랑하는데, 휴게시간 감안하면 족히 3시간은 도로 위에 있어야 합니다.


퀘벡 시티 가는 길에는 구름이 좀 껴서 단풍을 제대로 못 즐겼지만, 돌아오는 길에는 날씨가 화창한 덕에 전 국토가 불그스름한 단풍국의 위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퀘벡의 고-급 이미지를 향유하기 위해 딱 1박만 잡아본 나름 하이엔드 호텔. 물론 할인도 있었고 퀄리티 치고 가격이 그리 흉악하지 않아서 잘만 했던...


이곳이 프랑스 문화권인지라 바로 생각난 프랑스 식 파티세리(Patisserie).

여러 종류의 타르트들과 케이크들이 제일 눈에 띄었지만 저의 초이스는...


단연 마카롱과 티라미수 케이크. 미국에서도 충분히 먹을 수 있는 것들이지만 여기만의 갬성...이라고 칩시다 ㅋㅋㅋㅋㅋ


주변을 둘러보니 정말 영어라곤 1도 없는... (펩시는 예외)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향한 곳은 나름 캐나다 안에선 높이로 1등 먹는 몽모랑시 폭포 (Montmorency Falls).



주차장에서부터 물들어있는 단풍들. 다만 좀 시즌보다 이르게 왔는지 (대략 10월 초), 단풍 절정은 아니었던게 조금 아쉽...


힘차게 펄-럭이는 퀘벡 주기.


보아하니 폭포 바로 밑으로 바로 쏘아주는 케이블카도 있더군요. 비싸서 패스



저 너머로 보이는 생로랑 강과 Pont de l'lle라는 이름의 다리. 참고로 저 건너편의 땅은 하중도입니다. 거대한 생로랑 강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




확실히 북미의 다른 대도시들보단 프랑스의 색채가 굉장히 강한 퀘벡 시티.





단풍나무를 따라 폭포 쪽으로 이어져 있는 데크길.



절벽에 그대로 잔도를 박아넣은지라, 꽤나 아찔한 높이를 자랑하는 이 길... 옆에는 폭포수의 지류(?)도 흐르는 듯 하더군요.


이 출렁다리 밑이 바로 몽모랑시 폭포.


이건 폭포의 상부. 옆에 무슨 시설물이 있는 것 같던데, 수력 발전 시설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다리 바로 밑에 굉음을 내며 흐르는 하부 폭포. 얼마나 높이서 떨어지면 물이 박살(?)나듯이 저 멀리까지 퍼집니다.


이쪽에 보니 폭포 바로 앞으로 짚라인도 있더군요. 이 역시 굳이 하지 않는걸로...


그나마 건너편 쪽으론 빨갛게 물든 단풍들.


캐나다_국기의_모티브.jpg


공원 자체에 작은 계곡물도 흐르고...



이쪽 저쪽에 아직 확연한 제철(?)은 아니었지만, 군데군데 시뻘겋게 물든 나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강 건너편도 붉은색으로 물들고,


퀘벡 시티 다운타운은... 음...

여기선 나무들이 잘 보이진 않지만 아무튼 빨갛고 노랗게 물이 든 걸로...


이게 몽모랑시 폭포의 전경. 멀리서 바라보니 확실히 규모가 좀 있습니다.

무엇보다 단풍이랑 어우러지는게 참 인상적입니다.


아마도 숲에서 떠밀려왔을 나무 잔해들...이 저기 고인 곳 한 구석에 쌓여 있네요. 이런 광경 시애틀에서 많이 본지라 별로 신기하지는 않았던 ㅋㅋㅋ


더 내려갈 수 있는 길이 있었지만, 제 저질 체력으로는 다시 못 기어올라올 것 같아 그냥 여기서 만족하렵니다.




뭐 나름 원래 목적인 단풍 구경은 실컷 했으니, 전 이걸로 대만족.


수력발전(?) 시설에 붙여져 있는 사인...인데 sourire는 프랑스어로 '미소'라는 뜻.

저게 뜬금없이 왜 붙어있을까요...?


그리고 시즌이 시즌인데다 날씨까지 준수해 단풍 만큼이나 사람도 꽤나 구경했던 하루였습니다...


누군가의 결혼식도 있었던듯... 리무진이 이렇게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시즌 바로 직전에도 이렇게 단풍구경 하기 좋은 곳이었는데, 절정이 되면 어느 정도일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이제 시간이 어느정도 남아서 다음 편도 최대한 빨리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