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이라는 행정구역이 없는데도 '명동'이라 불리는 지역이 전국에 여럿 있는데, 여기선 춘천 안성 천안의 경우를 다루겠음.

아마도 서울 명동을 따라해서 지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는 한데, 그거 말고 명동들 간에 공통점이 있음. 바로 일제 때의 동명.


서울에서 '명동'이라 일컬어지는 지역에는 법정동 충무로1가와 충무로2가가 포함되는데, 충무로의 일제 때 이름은 본정(本町)임.

춘천은 중앙로와 그 인근이 '명동'인데, 중앙로의 일제 때 이름도 본정(本町)임.

안성은 동본동 서인동 대천동 등이 '명동'으로 보이는데, 동본동은 동본정(東本町)에, 서인동 대천동은 서본정(西本町)에 속했음.

천안은 대흥동과 그 인근이 '명동'에 해당하는데, 대흥동의 일제 때 이름 또한 본정(本町)임.


아마 "본정이었으니까 명동이라 부르자"고 한 건 아니었을 거임. 일제 때 중심 번화가에 붙인 동명이 본정이고, 독립 이후에도 번화가가 그대로 남았으니까 "번화가 하면 명동"이라는 생각으로 명명한 결과, 옛 본정 지역에 공통적으로 명동이 생기게 된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