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작년(22년) 11월 중순에 탑승해본 암트랙의 또 다른 동서 장거리 노선 캘리포니아 제퍼(California Zephyr),

그 중에서도 덴버-솔트레이크 시티 간 15시간의 짧은(?) 구간만을 탑승해 보았는데,

겸사겸사 덴버와 솔트레이크 시티, 그리고 그 근방을 짧게 둘러본 사진들도 같이 올려볼까 합니다.


우선은 기차를 탑승하게 될 덴버에 먼저 도착하는게 일이겠죠?


오늘 이용할 항공사는 델타 항공. 그래도 이 녀석이 미국에선 서비스 상으론 가장 나은 고속버스 사업자(?)라고 할 수 있겠네요...



비행기를 타고 오기 전 일기예보 상에 덴버의 최저기온이 -10 C°에 달한다는 소식을 듣고 꽤 옷을 껴입고 왔는데,

예상치도 못한 꽤 많은 양의 눈이 내리고 있었던...




미국치고는(?) 꽤나 현대적인 시설을 자랑하는 덴버 국제공항(DEN).

이 공항은 참고로 여러 음모론에 휘말린 공항이기도 한데,




(전부 외부 펌)

이런 식으로 공항엔 전혀 어울리지 않은 장식물들이 있는 둥,


공항 활주로 배열이 하켄크로이츠(...)를 닮았다는 둥,

일부러 이런 음모론을 즐기는 듯한 느낌도 있는, 그런 느낌의 공항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뭔가 이야기가 좀 딴 길로 샌 듯 한데, 어쨌든 이 정도면 북미 기준에선 꽤나 훌륭한 공항입니다.


덴버의 도시철도공사라고 할 수 있는 RTD에서 새벽에도 다운타운까지 가는 지하철을 운영 중이긴 한데,

이게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건 운임이 무려 10불...

달리 방법이 없으니 그냥 참고 탑시다... ㅠㅠ


바로 이튿날 아침 솔트레이크 시티 행 기차를 타야하는 덴버 유니언 역(Denver Union Station)에 도착.

잡아놓은 숙소까지 멀지 않아 그냥 걸어가기로 결정하는데...




눈이... 좀 많이 오네요...?

시애틀에선 대략 이때쯤까지 가을 날씨가 지속되고 있던 때여서, 갑자기 영하의 기온과 함께 눈이 오니 적응이 안되는 1인...


조금 더 걷다보니 야구팬들에겐 탁구장(?)으로 유명한 쿠어스 필드(Coors Field)가 보이네요.


다음날 아침이 되자 바로 탐사 시작.



뭐 외관은 여느 메이저리그 홈구장이랑 다를 바는 없어 보이는데...




최대한 내부 사진을 긁어모아 봤습니다만, 내부에는 발도 들이밀 수 없었기에 그냥 밖에서 볼 수밖에...

구장 크기 자체는 잠실구장과도 필적할 만한 크기를 자랑하는 구장이지만, 탁구장의 오명을 쓰는 이유는 바로...

덴버 자체가 꽤 고지대에 위치해 있기 때문입니다. (쿠어스 필드가 위치한 고도가 무려 1585m)


공기 저항이 상대적으로 더 적다보니 그야말로 빳따로 공을 턱! 하고 치면 억! 하고 넘어가는 곳이라고 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구장이죠.

이 말을 반대로 하면 투수들에게는 무덤인 구장으로, 당연히 로키스에서 제 성적을 내는 투수 자체가 굉장히 드물다고 할 수 있습니다.


98년도 올스타전 개최를 기념하는 벽화와


그 반대편에 로키스 팀샵도 있었지만, 딱히 로키스 팬이 아니었던지라 스킵...


이하는 간단하게 시내 나들이를 하면서 찍어본 사진들.

이번 답사기 시리즈에서 자주 볼 덴버 유니언 역.


덴버도 다운타운에 마천루들이 몰려 있어서 꽤나 도시도시한 느낌이긴 한데, 날이 춥고 길이 미끄러워서 그런지 거리에 사람이 없습니다...;


좀 더 덴버 다운타운의 전체적인 모습을 담기 위해 덴버 다운타운에서 멀지 않은 시티 파크(City Park)란 공원으로...


지나가다가 왠 고풍스러운 건물이 하나 보이길래, 알고 봤더니 그냥 고등학교 건물...

무슨 명문고 비주얼인데, 그것까진 아닌 모양이더군요.




공원 자체는 그냥 평범한 미국의 한 공원.


굳이 이 별 볼일 없는듯한 공원을 찾은 이유는 원하는 구도의 사진을 찍고자 한 것이었는데...



바로 이 구도의 덴버 CBD의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던 것.


딱 해질녘에 맞춰서 이 공원을 방문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망원렌즈로 땡겨본 덴버의 CBD와


그 마천루들 뒤에 깔려있는 장엄한 로키 산맥.

농담으로 덴버가 서부로 넘어가려다가 좌절한 개척자들이 정착해서 만든 도시라고 하던데,

이 구도에서 보면 절대 허언은 아닌거 같습니다... 허허



철이 철인지라 철새 떼들이 단체로 어딘가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확실히 눈이 내리니 두배는 더 느낌이 생기는 듯 하네요.


밤의 덴버 CBD 사진으로 오늘 답사기는 마무리.


다음 편은 본격적으로 15시간짜리 캘리포니아 제퍼(California Zephyr) 탑승기를 올리도록 하죠.


그럼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