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덴버


(사진의 분량 상 두 편으로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전 편에서 대충 덴버 시내를 돌아봤으니, 이젠 암(Cancer)트랙의 열차를 타고 서쪽으로 가볼 시간입니다.

열차 노선의 이름인 캘리포니아 제퍼(California Zephyr)는 "캘리포니아에서 불어오는 서풍"이란 뜻인데, 어째 저는 그 반대방향으로 타고 가는 듯 합니다... ㅎㅎ

아침의 덴버 시내. 사진만 봐도 춥지 않나요...?


그리고 오늘 열차를 탈 덴버 유니언 역(Denver Union Station).

그래도 한때 미 서부로의 육로 초입 역할을 하던 도시였던지라 역사 자체는 미국의 여객 역 치고는 꽤 큰 편입니다...



11월 중순이었지만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준비를 하는 미국.


덴버 유니언 역의 승강장.

이 정도면 미국 도시의 중심 기차역 치곤 꽤 규모가 있는 편인데...



덴버의 도시철도 RTD가 바로 이 유니언 역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뻗어나가는 형태로 건설되었기 때문이죠.


미국이 여객 열차가 그리 발달하지 못한지라 열차가 있는 승강장까지 20분 전에 나와있으라고 하고, 거기서 검표원이 직접 표를 스캔하고 종이로 된 자리 태그를 나눠주는데,

...아니 추워 죽겠는데 승강장에서 20분을 어찌 서있습니까... (이 날 아침기온 -11도)

제 앞에 줄 서있던 사람은 반팔 하나 걸치고 승강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온몸이 시뻘개져서 좀 불쌍해 보이더군요...


오늘도 열일해줄 슈퍼라이너(Superliner) 객차.


다행히 이 날 열차가 만석이 아니었던지라, 지정된 자리를 박차고 잽싸게 다른 자리로 바꾸고... (암트랙, 특히 장거리 열차는 자리가 비었을 경우 이게 가능함)

곧이어 열차가 왠일로 정시에 출발.


열차는 곧 덴버 외곽의 주택가 지역을 지나




곧 로키 산맥에 부딪혀 끝날 눈덮인 대평원을 잠시나마 달려봅니다...




열차는 이윽고 점점 산으로 가고...




고도가 조금 높아지니 제대로 보이는 미국 대평원의 전경.

여기를 넘어가면 이젠 진정한 미 서부입니다.


로키 산맥에 오르니 정말 조그맣게 보이는 덴버의 다운타운...



자연설이 수북이 쌓인 기암괴석들이 보인다면 그 곳이 바로 로키산맥을 지날 수많은 터널의 시작점...



터널 하나를 넘으니 본격적으로 보이는 로키 산맥의 고봉들,




그리고 기암괴석들.






로키 산맥의 여러 풍경들.

어떻게 보면 캐스케이드 산맥이랑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오래 살다 보니 보이더군요...



캘리포니아 제퍼 구간 중 가장 긴 터널을 하나 지나니 프레이저(Fraser)이라는 작은 마을이 하나 나오는데, 이 근방 그랜비(Granby)라는 곳에 아주 유명한 스키장이 한 곳 있습니다.

기차타고 지나가면서 스키타는 사람들을 감상할 수 있습죠.



이 눈덮인 산악 지형 사진을 찍은게 오전 10시 29분인데,


단 6분만에 무슨 영화 장면 지나가듯이 산맥을 넘으니 풍경이 확 바뀝니다...




아직 눈이 덮이기 전인 황량한 서부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곧이어 이 열차가 한 10시간 동안 쭉 따라갈 콜로라도 강의 상류가 보이고,




콜로라도 강이 깎아놓은 갖가지 기암괴석들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뭔가 느껴지는게 있지 않나요...?


느껴지는게 있었다면 그것은 바로 이 콜로라도 강의 중류가 그 유명한

(외부 펌)

(외부 펌)

그랜드 캐니언이기 때문이죠.

어찌 보면 이 열차는 10시간 내내 그랜드 캐니언의 상류를 달리고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ㅋㅋㅋㅋㅋ


(부진콜로라도강곤곤래)


이하는 딱히 코멘트할 말이 없으므로 그냥 감상타임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ㅋㅋ)

...딱 보면 그랜드 캐니언의 연장선 같은 느낌...

캘리포니아 제퍼는 그 어느 열차보다도 사진을 찍는 셔터가 쉴 새가 없었네요 ㅎㅎ



그리고 이 여정에서 마지막으로 담을 로키 산맥의 설산...


바로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