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덴버

2편: 캘리포니아 제퍼 (1)


바로 전편에서 이어지니 전 편을 보고오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이 로키 산맥의 설산을 넘으면,


제가 동그라미 친 스키장으로 유명한 그랜비(Granby)와 글렌우드 스프링스(Glenwood Springs) 사이의 글렌우드 캐년(Glenwood Canyon)을 필연적으로 지나게 됩니다.

이 곳이 바로 암트랙 기관사님 피셜 캘리포니아 제퍼 구간 중 가장 아름다운 구간 1위...

이거이거... 아름답다는건 안 보곤 못배기죠.









뭐... 말해 뭐합니까...

이 아찔한 절벽 밑에 도로가 보이는데, 이게 바로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속도로라고 소문난 I-70 입니다.

콜로라도 주 경계를 넘어 유타로 넘어가 그린 리버(Green River)라는 곳까지 가서야 I-70랑은 분기가 되니, 콜로라도 강과 함께 질리도록 볼 예정...


가다보면 저기 오른쪽에 왠 산장같은 건물이 하나 보이는데, 저 작은 고속도로 휴게소가 행잉 레이크(Hanging Lake)라는 호수로 가는 등산로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뭐 어떤 호수길래 이 절벽을 등산까지 하나 했는데...


(외부 펌)

대략 이런 엄청 신비한 분위기의 산중호수라고 합니다.


곧이어 수력발전 댐도 하나 보이는데, 이 댐의 이름은 '쇼숀' 댐 (Shoshone Hydro Dam).

쇼숀은 한 북미 원주민 민족의 이름으로, 주로 와이오밍, 아이다호, 오리건 근방에 살던 민족인데...

뜬금없이 콜로라도 주에 있는 한 댐에 이름이 걸려있어서 뭔가 싶지만, 이 쇼쇼니 중에서 미국사에 꽤 큰 족적을 남긴 사람이 하나 나오기 때문이죠.


미국사 시간에 한번쯤은 들어봤을 사카자웨아(Sacajawea)가 바로 이 쇼쇼니 출신입니다.

아직도 누군지 감이 안 오신다면,

토마스 제퍼슨 시절 루이지애나 구입으로 루이스 & 클라크 탐험대를 이 대서부로 보냈는데, 이 탐험대에서 현지 원주민들의 언어를 통역해주고 안심시키는 역할을 했던 여성이 바로 이 사카자웨아 입니다. (사람마다 새커추웨이아, 사카주웨아 등 다르게 부르기는 하지만...)

그 공로로 미국 1달러 동전에도 그려져 있는 인물인데, 문제는 1달러 동전이 잘 사용되지 않아 볼 일이 참 없다는...


그렇게 계곡을 따라 쭉 가다보면...



글렌우드 스프링스(Glenwood Springs)란 곳에 도착.

현지인들에겐 나름 관광지로 유명한 곳인 듯 합니다.



그 증거로 케이블카가 설치 되어있다는 것...?



풍경이 휙휙 바뀌길래 꽤 많이 온 듯 싶었지만, 아직도 펄럭이고 있는 주기는 콜로라도 주기...

참고로 콜로라도 주 깃발을 보면 뭔가 시카고 컵스가 생각나는...


꽤 긴 정차시간 후 다시 열차는 출발하고,








또 다시 휙휙 바뀌기 시작하는 그림같은 절경...


이윽고 열차는 다음 역인 그랜드 정션(Grand Junction)에 도착.


여기서도 정차시간이 꽤 길었던지라, 잠시 담타(?) 비슷한 휴식시간을 기차 밖에서 가져봤습니다. (비흡연자입니다 ㅋㅋㅋㅋㅋ)


이 그랜드 정션 역을 마지막으로 콜로라도에서 유타로 주 경계를 넘게 됩니다.






그리고 정말 끊임없이 이어져 있는 콜로라도 강의 기암괴석들...




유타 주에 가까워지면서 어째 점점 풍경이 그랜드 캐니언이랑 비슷해지는 것을 느끼실 수 있는데,

주 경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외부 펌)

아치스 국립공원과 캐년랜즈 국립공원 관광의 시발점인 모압(Moab)이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해가 지고있는 바로 이 지점이 콜로라도-유타 주 경계.


고로 유타 주의 풍경사진은



애석하게도 해가 다 진 땅거스러미만 남았...


해가 다 지고 나니 하늘엔 별이 한가득 떠있고, 산을 또 하나 넘어가는 와중에 땅은 어둠이 깔려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아 그냥 남은 시간은 좀 잤습니다... ㅎㅎ


한숨 자고 일어나니 왠 몰몬교스러운 건축물이 하나 보였는데,

프로보(Provo)면 SLC에서 1시간 정도 거리니 거의 다 왔겠군요...


SLC의 식수를 책임지는 유타 호(Utah Lake)를 찍어보려 했지만 지나친 듯 하군요...


그리고 15시간의 일주 후 마침내 보이는 SLC의 스카이라인.


마참내! 도착한 솔트레이크 센트럴 역(Salt Lake Central Station). 이 역의 특징이라면...


달랑 이렇게 표지판과 승강장만 있고 무려 대합실이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즉, 기차 타려고 하면 간이역 마냥 승강장에서 기다려야하는 천조국의 여객역 시설...


전에도 누군가에게 언급했던것 같지만, 암트랙을 교통수단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아주 큰 미스테이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냥 관광열차라고 생각하는게 정신건강에 더 도움됨)


그렇게 솔트레이크 시티에 도착했는데, 이 도시에 들른 건 따로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었기 때문이죠.


그건 다음 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