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공화국(Republic of Austria/Republik Österreich)은 유럽의 중부 지방 알프스 산맥 위에 있는 독일 계열 민족의 공화국이다. 전체 인구 약 890만 명, 면적 83,879km² 이며 8개 국가와 접경한다. 국토의 대부분이 과거 오스트리아-헝가리 이중제국 중 오스트리아 제국에 속해 있었으며 나머지는 부르겐란드로 헝가리 왕국의 변경 지역이였다. 이름은 독일어로 동방의 나라라는 뜻이다. 또한, 1900년과 비교했을 때 가장 영토가 많이 줄어든 유럽 국가이면서도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에서 독립한 국가 중 이탈리아와 더불어 유이하게 공산주의를 경험하지 않은 국가이다. 민족적으로는 독일의 바이에른과 비슷해 통합하려 시도한 적이 있었으나 제 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통일, 즉 대 독일주의는 원칙적으로 금지되었다. (다만, 모두가 알다시피 나치 독일이 안슐루스를 시행했고 이후 망했다.) 유럽에서는 스웨덴,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등과 더불어 영세 중립국이다. (핀란드는 냉전 시기에는 중립을 표방했지만 친소적으로 좀 기었고, 현재는 NATO에 가입하려는 고민까지 하고 있으니 딱히 중립국이라 보기 어렵다.) 의외로 공업으로 먹고 사는 나라인데, 즉 다뉴브 강의 평야 지역인 빈과 하 오스트리아 지역이 경제를 전부 먹여살리고 있다는 뜻이다.  



인구밀도 지도를 함께 보자. (자작) 오스트리아에서 빈 다음으로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은 의외로 극서쪽의 작은 주인 포어아를베르크(Vorarlberg)이다. 그 외에는 빈, 린츠 등을 중심으로 인구 밀도가 높고 남부의 그라츠, 인스브루크 등이 눈에 띈다. 의외로 알프스 산맥의 인구 밀도가 생각보다 희박하지 않으며 그나마 희박한 지역이 오스트리아의 중심 지역인 슈타이어마르크 서부이다. 



이번에는 오스트리아의 4강 분할 지도를 보자. 회색이 베를린처럼 4갈죽 난 빈이다. 이게 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수도가 너무 국가의 동쪽에 치우쳐져 있어서 그렇다. (형제 국가라서 이런 것도 서로 닮았냐?) 특이 사항으로는 다뉴브 강을 따라 린츠가 나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소련군 지대에 꽤 많은 산업지대가 포함되어 있는데, 소련이 이 산업 기지들을 뜯어다 가져 자기 재산으로 하는 바람에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큰 기업은 한동안 오스트리아의 소련 자산을 관리하는 기업이였다. 오스트리아 정부에서 이 기업을 그냥 해산하고 국가로 몰수하지 못했던 이유는 이 기업이 오스트리아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였기 때문(...) 역시 일자리는 모두의 문제인 듯... 근데 얼마나 연합군이 기업 자르고 해체하고 지식 재산권 몰수했으면 국가의 최대 기업이 뭐 저러냐...


주별로 한 번 알아보자.


1. 빈 (Wien)

(빈의 파노라마)


(빈의 중심 거리이다.)

유네스코 세계 역사 지구로 등재되어 있으며 (다만 오스트리아는 등재된 곳이 한두 곳이 아니다.) 살기 좋은 도시 5위 안에 항상 들어있는 낭만적인 음악의 도시, 문화의 도시이자 왈츠의 도시이다. 주기는 모나코처럼 생겼다. 

수도지만 베를린처럼 오스트리아의 최동단에 위치하며 면적 414.78㎢ 에 인구 1,888,776명을 보유한 도시이다. 예전부터 유럽의 상위 도시들 중 하나였으며 현재도 그 명맥과 문화는 유지한다. 영세 중립국이라는 점을 이용해 UN 등의 국제기구 또한 많이 들어와 있는 상황이다. 역사가 깊은 도시인데, 고대 로마의 변방 기지 빈도보나에서 (빈이 로마 제국의 국경인 다뉴브 강에 있음을 생각하라!) 빈이 된 것으로, 오스만 제국의 빈 공성전을 두 번이나 막아낸 역사가 있다. (반대로 나폴레옹의 프랑스에게는 5년 사이에 두 번이나 굴복했다.) 빈 체제 또한 이곳에서 유래했고, 1848년 독일과 헝가리, 프랑스 또한 같이 발생한 자유주의 혁명이 일어나기도 했다. 냉전 시기에는 헝가리와 체코슬로바키아인들의 도비처이기도 했다. 영국, 프랑스와 달리 약탈이 없어도 문화유적이 그만큼 많은 도시이니... 방문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 알쓸신잡 1: 커피는 빈에서 유럽으로 전파되었다. 오스만이 항복하면서 철수하는 과정에 커피콩을 발견하여 전파했다 카더라. 

+) 알쓸신잡 2: 비엔나 소시지, 실제 빈에서 볼 수 있는 소시지와 전혀 다르다. 오히려 빈에서는 길쭉한 소시지라 카더라...


2. 하부 오스트리아 (Niederosterreich)

면적 19,186㎢, 인구 1,670,688명이다. 주기가 진짜 우크라이나처럼 생긴 동네이다. 오스트리아 공국을 이루는 두 개 주로, 현재는 상하로 나뉘었다. 주로 농사를 짓거나 빈의 위성도시 역할을 하는 지역같다. 다만, 실제 위성도시의 개수나 면적은 얼마 안 되는지, 인구가 많이 적으며 주의 인구 밀도도 100을 못 넘긴다. 빈이 떨어져 나가 현재는 5만 명짜리 소도시에 주도를 위치하고 있다... 4개의 쿼터로 나뉘며, 각각 산업 구역, 와인 구역, 평야 구역, 모스트(술 종류) 구역이다. 뭐 하는 구역들인지는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다. 거의 전부 다뉴브 강의 유역이며 오스트리아 치고는 매우 평평한 평야 지역이다. 실제로 알프스 산맥에서 뻗어나오는 지역은 주 전체의 1.7% 정도이다.


3. 상부 오스트리아 (Oberosterreich)


(상부 오스트리아의 주도인 린츠이다. 중앙의 대성당과 단조로운 스카이라인이 눈에 띈다.)

(호수에 있는 어느 마을이다. 특징은 티롤 지역과 달리 산에 눈이 쌓이지 않았다. 이런 마을은 전형적인 독일식으로, 독일의 라인 강 상부 라인란드-팔츠와 바덴-뷔르템부르크, 다뉴브 강을 낀 바이에른과 상부 오스트리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일명 배산임수?)

하부 오스트리아보다는 조금 산지에 있는 주로, 주기는 진짜 폴란드처럼 생겼다. 면적 11,981.92km², 인구 1,453,948명이며 주 전체 인구밀도는 120명/km² 로 오스트리아 치고는 높은 편이다. 주도 린츠는 오스트리아 제 3의 도시이며, 다뉴브 강과 라인 강변의 유럽 도시가 대부분 그렇듯 로마의 요새 도시로 시작했다. 린츠는 또한 오스트리아의 4강 분할 당시 다뉴브 강을 따라 미국과 소련이 분할했으니 두 나라 이상으로 분할된 도시가 베를린과 빈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상부 오스트리아는 히틀러가 태어난 곳이며, 독일의 바이에른 주에 접한다. 신기한 점으로는 슈타이어마르크 주의 어원이 된 Steyr을 상부 오스트리아가 가지고 있다. 현재 굉장히 산업화가 많이 되어 있으며 빈과 하부 오스트리아 다음이다. 주요 산업은 예전부터 이어져 오던 철강 산업이며 다뉴브 강에 항구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다뉴브 강을 따라 있는 낭만적이고 정열적인 문화는 오스트리아 공국 지역 공통이니 생략하도록 합시다 ^^


4. 부르겐란드 (Burgenland)


(부르겐란드와 하오스트리아에서 끝없이 펼쳐지는 논이다.)

도시 하나 없이 그냥 농사나 짓는 주로, 오스트리아 전체에서 인구가 제일 적다. 면적 3,961.80km², 인구는 284,900명밖에 안 된다. 헝가리 왕국인 트란스라이타니아에 포함되던 헝가리의 변경지역이며, 철의 장막 개방의 신호탄이 된 지역이기도 한다. (오스트리아-헝가리 국경 개방) 다만, 부르겐란드는 유럽 난민들이 발칸 반도의 세르비아에서 헝가리를 거쳐 오스트리아, 그 후 독일로 가는 관문이 되었고, 현재 헝가리는 이 지역에 벽을 다시 설치하며 관리하고 있다. 뇌시델 호수(Neusiedler See)라는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큰 호수가 여기 있으며, 헝가리 또한 이 호수에 접한다. 1인당 GDP도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적으니, 진짜 관광업도 딱히 없고 농사만 짓는 곳임을 알 수 있다. 소수민족은 그래도 꽤 많은데, 크로아티아인과 헝가리인이 많이 산다. 


5. 슈타이어마르크 (Steiermark)


(슈타이어마르크의 주도이자 오스트리아 제 2의 도시인 그라츠이다.)

과거 슈타이어마르크 공국의 주를 이루던 지방이다. 현재 슈타이어마르크 공국의 나머지는 슬로베니아의 Styria 지역이다. 주기는 정말 작센과 똑같이 생긴 곳이다. 독일도 프로이센 아래 작센이 있었던 것처럼 여기도 오스트리아 아래 슈타이어마르크가 있다. 면적 16,401.04km², 인구 1,243,052명의 지역이며, 주요 도시이자 주도로 그라츠를 가지고 있다. 남부의 슬로베니아가 가지 슈타이어마르크 지역은 민족적 이유로 분리된 것이지만 그쪽에도 부르겐란드처럼 상당한 독일인들이 살고 있었다. 물론 독일인들은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전부 서독, 동독과 오스트리아로 추방되었다. 다만, 부르겐란드와 루마니아의 트란실바니아의 경우 헝가리인은 그렇게 추방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남아있는 것이다. 이 지역의 공업은 현재 쇠퇴하고 있으며 (빈으로 몰빵되는 듯) 현재는 어느 선진국이 그렇듯 서비스업 위주로 돌아가고 있지만, 그래도 오스트리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그라츠의 발달로 인해 오스트리아 주들 중 지역 경제 성장률이 가장 높다. 오스트리아답게 친환경적이며(패시브 하우스 등과 친환경 산업을 의미하지만 사실은 티롤이 더 높은 것이다.) 위키 피셜 그랑프리가 유명하다 한다. 주도 그라츠는 슬로베니아의 수도인 류블라냐보다 슬로베니아인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으며 현재도 그라츠 대학이 슬로베니아인의 학문의 중심지(...)인 등 어느 정도 중심지 역할을 하는 듯 하다. (류블라냐보다 그라츠가 인구가 더 많다. 류블라냐와 몬테네그로의 포드고리차가 발칸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수도일 것이다.)  


6. 잘츠부르크 (Salzburg)


(사진은 잘츠부르크 구시가지로, 오래됬지만 고풍스러운 느낌이 나는 곳이다.)


(아니 전체화면 종료 어쩌구가 스크린샷에 왜... 뭐 됬고 산과 강 사이에 있는 잘츠부르크의 국도이다. 여기도 산에 눈은 없다.)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유명해진 잘츠부르크 시가 중심지인 주이다. 주기는 빈과 마찬가지로 모나코처럼 생겼다. 잘츠부르크에서 강 하나를 건너면 독일이기 때문에, 독일에도 위성 도시가 있는 듯한 모양이다. 면적 7,156.03km², 인구 531,800명으로, 잘라흐 강과 알프스 산지 사이의 땅이다. 바이에른과 무척 가깝고 연관이 많으며 예전에 바이에른의 땅이였던 적도 있었다. 현재 1인당 GDP가 빈 다음으로 높은 주이며 잘츠부르크 시는 잘츠부르크 대성당 등의 유명한 건축물이 많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있기도 하다. 다만, 오스트리아는 주요 도시인 빈, 린츠, 그라츠 또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현재 잘츠부르크에 사는 외국 국적의 사람은 독일인이 가장 많으니 독일, 특히 바이에른과 연관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코로나 시국인 지금은 모름) 이름의 어원은 다들 알다시피 소금의 성이며, 관광객 약 3천만 명을 1년 동안 받는 도시이다. 이 때문에 물가가 높다.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가장 유명한 도레미 송 촬영지 등이 잘츠부르크에 있어 이 버프를 받은 것이다. 근데 원래 모차르트의 고향인 등 클래식 음악의 성지이긴 했다. 이게 실제 이야기인가보다.

(저는 영화 안 봤으니 여기서 영화 얘기 적는 건 다 나무위키 피셜입니다) 

트랩 대령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서 해군으로 복무했으며,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전쟁에서 패배하자 제대하는데, 연합군이 오스트리아의 군대를 딱히 제한시킨 것은 아니지만 그 이유는 오스트리아에 바다가 없어졌기 때문(...) 다만 이런 사례는 꽤나 많은데, 당장 헝가리는 왕국이지만 왕이 없고 최고 통솔자는 해군 대령이지만 바다가 없다고 까는 컨트리볼 만화가 있다. 나중에 히틀러에게 크릭스마리네 복무를 권유받지만 자신의 조국은 오스트리아밖에 없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그리고 미국으로 망명하여 히틀러에 빅 엿을 먹인다. 이런 거 보면 안슐루스는 그냥 독일이 원해서 했다고 취급하는 게 맞는 거 같다 (자세한 거는 '첫 번째 피해자 이론' 참조)


7. 케른텐 (Karnten)


(케른텐 주는 이렇다 할 도시가 없다. 주도 클라겐푸르트 주변의 국도이다.) (저 멀리 눈이 조금 쌓인 산이 보인다.)

면적 9,535.97km², 인구 557,371명으로 라틴어 이름인 Carinthia로 불리기도 하며 슈타이어마르크와 마찬가지로 슬로베니아와 연관이 많다. (슬로베니아는 슬라브 계열 민족 중 가장 게르만 영향을 많이 받은 곳인데 그냥 오스트리아랑 통일하면 안 되나?) 케른텐 공국의 남쪽일부는 슈타이어마르크와 같이 이탈리아와 유고슬라비아, 즉 슬로베니아에 넘겨주었다. (이거 슈타이어마르크랑 내용 똑같을 거 같은데) 이 지역을 차지하려고 유고슬라비아와 전쟁도 했을 정도이지만 민족과 국적은 다른 개념이여서 동프로이센 알렌슈타인의 폴란드 계열 민족이 독일 잔류를 지지한 것 처럼 케른텐의 슬로베니아 주민들은 절반 이상이 오스트리아 잔류를 택했다. 산지 농업을 위주로 하던 주에서 공업을 어떻게든 키워보려고 애썼지만 망한 거 같고 관광업과 농업이 주력이다. 티롤과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유명하다. 


8. 티롤 (Tirol/Tirolo/Alto-Adige/Tyrol)


(사진은 전차가 지나다니는 인스브루크 시가지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삼척, 강릉 정도의 도시에 전차가 있는 것. 유럽은 지하철이나 전차가 있는 도시가 꽤 많다. 당장 50만 명 언저리인 잘츠부르크 시도 지하철이 있다.)

(눈이 많이 쌓인 티롤의 산복도로 중 하나이다.)

면적 12,640.17km², 인구 746,153명으로 본격 유럽 국경 분쟁의 끝판왕. (북아일랜드: 나는?) 주기는 역시 폴란드처럼 생겼다. 현재 오스트리아령 티롤은 두 동강 나 있으며 동쪽의 리엔츠를 가리켜 동티롤이라 칭하기도 한다. (실제로 오스트리아 4강 분할 당시 북티롤은 프랑스 점령, 동티롤은 영국 점령이였다.) 수입은 거의 전부 관광업, 알프스 에서 스위스 다음으로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며 스키장이 매우 많은 주이다. 주도인 인스브루크는 인 강의 다리라는 뜻으로, 성이 아니다. 동계올림픽을 두 번이나 개최한 곳이기도 하다. 여기서는 티롤 분쟁을 살펴보자. 영국의 EU 탈퇴, 즉 브렉시트 사건 전까지는 북아일랜드 문제보다도 훨씬 더 문제가 되었던 곳이고 현재진행형이다. 유로레지옹 티롤&트렌티노를 보면 되는데 현재 이탈리아의 주 중 하나인 트렌티노알토아디제 주는 크게 두 개로 분리할 수 있다. 이탈리아어 지역인 트렌토와 독일어 지역인 남티롤이다. 이 둘은 모두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령이였지만 제국이 망하고 나서 승전국인 이탈리아에 무언가를 주어야 했다. 이탈리아는 자신도 메이저 승전국이고 강대국이니 식민지 등을 조금이라도 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베르사유에서 상황은 이탈리아 총리의 예상하고는 정 반대로 미국 영국 프랑스 위주로만 철저히 돌아갔다. 영국과 프랑스는 이탈리아에게 삼국 협상에 가담하고 전쟁에 1년 늦게 참여한 것을 따졌지만 그것은 구차한 변명일 뿐이였고 실제로는 독일의 남은 식민지를 자기들이 독차지하고 유럽을 자신들 마음대로 주무르려는 것이였다. 이탈리아 입장에서는 억울했다. 이탈리아는 전쟁에 참여할 때 그때는 국가 하나가 아쉬운 영국이 독일의 식민지와 달마티아 지방 등 아드리아 해의 패권을 보장했지만 지금 와서 딴소리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영국은 달마티아를 세르비아, 즉 세르브크로아트슬로벤인의 왕국이나 유고슬라비아에 주었다. 하지만 이탈리아도 어쨌든 승전국은 승전국이니 땅을 받아야 했다. 그래서 민족자결주의 원칙에 맞지 않게 독일계 남티롤을 이탈리아에 넘긴 것이다. 트렌토는 이탈리아인의 땅이 맞지만 남티롤은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오스트리아 연립정부는 이래서 남티롤 주민에게 오스트리아 국적을 부여한다고 하는 것이고, 이에 이탈리아가 남의 국가를 분열시키는 행위라고 발끈하는 것이다. 만약에 남티롤마져 잃어버리면 이탈리아가 얻은 땅 중 남아있는 것은 트렌토와 트리에스테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오스트리아 편입 지지도가 90%를 넘지만 오스트리아에 이 땅을 넘겨주기를 거부하는 이탈리아의 행동은 전 세계 모든 국가에 동일할 것이다. 우리나라가 중국에 북간도를 달라 한다고 중국이 절대로 넘겨주지 않을 것처럼 말이다. (애초에 말을 잘못 꺼냈다. 북간도 사람들한테는 우리나라 국적 부여하면 간첩 문제는 둘째치고 중국이 보복을 대만 수준으로 할 것이다. 차라리 태국-말레이시아 국경 분쟁이랑 비교하는 게 적합할 거 같다.) 하여간 남티롤 문제가 잘 풀리길 바랍니다. 자세한 건 위키백과를 참고하길 바람.


9. 포어아를베르크 (Voralberg)


(포어아를베르크 펠트크릭 읍내이다.)
(스위스와의 국경인 라인 강에 있는 철교이다.)

(브레겐츠 읍내의 보덴 호수이다. 이 아름다운 보덴 호수에는 국경이 없으며 그냥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 3국 공동의 영역이다. 포어아를베르크는 이 호수를 통해 스위스와 독일의 바이에른, 바덴-뷔르템부르크 주와 접한다.)

(포어아를베르크 스키장 위성사진-오스트리아에 흔해빠진 그런 스키장 중 하나일 것이다.)

면적 2,601.48km², 인구 395,012명으로 크기는 작지만 인구 밀도는 오스트리아 전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주이다. 인구 5만 명을 넘는 마을은 없지만 오스트리아의 스위스 분위기 나는 작은 마을들이 몰려있는 지역이다. 스위스만큼 물가는 비싸지 않지만 스위스 분위기가 있어 인기 있는 지역이다. (엄...그쪽은 EU가 아니고 여기는 EU여서가 아니라?) 차피 이 조그마한 주에서 뭐 볼 건 없으니 이 지역에 옛날에 있었던 분쟁이나 정리해 보겠다. 이 지역은 다름 아니라 스위스 연방에 가입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연합국 스위스 오스트리아가 모두 반대하여 무산되었다. 나뮈에는 딱 여기까지 적혀있으나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각 국가의 입장을 대략 요약하면


-포어아를베르크 주: 이런 망할... 주민투표에서 의외로 절대 다수가 스위스 편입을 찬성하네??? 그러면 일단 협상은 해보자...

-이탈리아: 나는 스위스의 동부 국경이 변하면 남부의 티치노 주와 그 주변 이탈리아어 권역을 스위스가 포기하기를 바란다. 

-영국, 프랑스: 같은 연합군인 이탈리아 입장 따르자.

-스위스 내 프랑스와 이탈리아어 권역: 또 독일어 주를 받아들이면 우리의 그나마 있는 지위가 더 떨어질 수도 있어...

-스위스 내 독일어 권역의 개신교 권역: 저 골수 가톨릭 지역을 받아들인다고? 장난하냐?

-리히텐슈타인: 믕...

-오스트리아: 나야 내 땅 잃는 거 당연히 반대


이렇게 되서 결국 포어아를베르크의 주민투표에도 불구하고 포어아를베르크는 현재까지도 오스트리아에 남아있게 된 것이다...

뭐 스위스 입장에서는 받아들여봐야 스키장 몇 개와 가톨릭 인구 추가일 뿐이지만... 



자작 백지도는 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