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타 칼리포르니아 (샌디에이고)

바하 칼리포르니아 (티후아나 1)


저번 편은 티후아나의 바닷가 동네인 플라야 데 티후아나(Playa de Tijuana)를 집중적으로 올렸으니 이번엔 티후아나의 도심지인 Zona Centro 지역을 가보도록 하죠.


그냥 멕시코스러운 배경음악 1


티후아나에서 다른 동네로 이동할 땐 주로 우버를 이용했는데, 미국에서의 같은 거리 당 가격을 생각하면 초저렴한 가격인데다 이 동네 특유의 치안 문제도 있어 (사실 치안이 정말 개판이라기 보다는 그냥 딱 보면 동네 분위기가 좀 살벌해 보이는 곳들이 몇몇 눈에 보임) 불가피한 선택...

보아하니 콜렉티보 식으로 도심에서 각 동네까지 꽂아주는 운송수단이 있는 모양인데, 스페인어가 워낙 짧다보니 이용할 엄두가 안났던... ㅋㅋㅋ



그렇게 택시를 타고 도착한 곳은 티후아나의 중심가인 Avenida Revolución.

영역하면 Revolution Avenue, 한역하면 혁명 가(街) 정도 되겠네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 티후아나 시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티후아나 아치 (스페인어로는 Arco de Tijuana).

아치 한복판에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는데, 여기도 역시나 삼성제 모니터... ㅋㅋㅋㅋㅋ


이 아치를 기준으로 조금만 북쪽으로 올라가면 북미 전체에서도 손꼽히게 유명한 환락가인 Zona Norte가 나옵니다. (일명 티후아나의 홍콩 바가 꽤 잘 알려져 있죠 ㅋㅋㅋㅋㅋ)

구글 맵으로 이 지역을 보면 요상하게 호텔들이 밀집해 있는데, 바로 이런 이유입니다... ㅎㅎ

왜 이곳에 몰려있는진... 말 안해도 아실거라 알겠습니다 ㅋㅋㅋㅋㅋ


어딜가나 보이는 이 도시명 조형물 ㅋㅋㅋㅋㅋ






대략적인 도심지의 분위기. 밤만 되면 썰렁해지는 다른 미국 도시들의 도심지와는 다르게 여기는 밤 늦게까지 왁자지껄한 모습.

그런만큼 요소요소마다 경찰들이 배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걸어서 미국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표지판. 여기서 미국 국경까지 걸어서 대략 20-30분 정도 걸립니다.


확실히 미국과는 다르게 길거리 가판대의 모습이 더 많이 보인다는 점입니다.

저기서 파는 것들 십중팔구가 타코 종류 ㅋㅋㅋㅋㅋ




아치 바로 옆에 있는 술집 밀집지역. 길거리 위에 저렇게 멕시코 국기 색의 천막을 씌워놓은게 인상적인...


저도 들어가서 술 한잔 했습니다... ㅎㅎ






맥주집이 특이하게 주차타워 5층 한켠에 위치해 있었는데, 덕분에 티후아나 시의 탁 트인 야경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맨 마지막 사진이 바로 미-멕 국경지대인데, 도심지에서 얼마나 국경이 가까운지 감이 오실듯...?


높은 곳에서 찍어본 티후아나 아치. 이 도시의 숨겨진 조망 포인트 되겠습니다 ㅎㅎ


참새가 방앗간 그냥 못 지나가듯이, 길거리에서 맛있는 타코 냄새를 풍기는데 어찌 들어가지 않고 배기겠습니까... (가격 보소)



그렇게 주문한 타코 두 종류.

윗쪽 사진에 있는 타코가 가장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형태의 타코이고, 시뻘건 타코는 초리조(Chorizo)라는, 이베리아어권에서 김치마냥 먹는 스페인식 소시지를 갈아 놓은 것입니다.

저 한 켠에 있는 라임을 뿌려서 손으로 집어먹으면 됩니다.


그리고 제가 킹시(펩시)파긴 하지만, 멕시코에서만큼은 예외인게 멕시코 생산분 코카콜라는 가공할 만한 당도를 자랑하기 때문입니다 ㅋㅋㅋㅋㅋ

오죽하면 미국 치폴레 같은 곳에서 멕시코 생산 코카콜라를 수입까지 해서 먹겠습니까... 짭짤한 멕시코 음식과 궁합이 굉장히 잘 맞습니다.



다음날 아침, 바닷가 카페에서 프라푸치노 한잔 때리고 난 뒤...



다시 미국으로 넘어가기 위해 티후아나 도심지로 이동.

이건 이동 중에 찍어본 한 동네 사진들.


티후아나 역시 태평양 바닷가와 접하고 있다보니 해산물이 꽤나 유명한 편인데, 제가 듣기론 티후아나 근교의 Puerto Nuevo란 곳이 생선 타코로 그렇게 유명하다는군요...

전 시간상 그냥 티후아나 살짝 고급(?) 식당에 와서 문어 요리 (Pulpo Zarandeado 'a las Brasas')를 하나 먹었는데, 이거 굉장히 맛있습니다.

미국이었으면 팁까지 해서 최소 70불 이상 나왔을 퀄리티가, 여기선 30불 안쪽...


날도 좋아서 그냥 도심지에서 바로 미국 국경으로 올라갈 작정.


거-대 멕시코 국기.


가는 길에 왠 다리 하나가 보이는데,



밑에 실개천 하나가 흐르는데, 이게 티후아나라는 도시의 기원인 티후아나 강(Rio Tijuana).

이 강이 국경을 넘어 전 편에 봤던 미국 측 바닷가 국경지대 쪽에서 태평양으로 흘러나가게 됩니다.


미국에 머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국경 장벽과


그 뒤에 펄럭이는 대형 멕시코 국기.


그리고 국경 바로 앞에서 펼쳐진 헬게이트...


워낙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인 관계로 다양한 종류의 잡상인들이 모여있습니다.



엄청난 길이의 줄에 전 꽤 뜨억했지만, 주변인들이 40분이면 된다고 해서 쭉 섰더니 진짜 40분 안쪽만에 국경을 넘어갔던...

근처에서 저 줄 서면 3시간 걸리니 우리 봉고차 타라는 호객이 겁나 들어올텐데, 그냥 무시하시면 됩니다...


또 주의할 점이 저 SENTRI 라 써진 줄은 특정 통행증을 소지하고 있는 자들만이 통과할 수 있는 줄인지라, 함부로 섰다간 다시 처음부터 GENERAL 줄로 서서 1시간을 더 기다리셔야 될 수도 있습니다... ㅎㅎ


즉, 미국에서 멕시코로 넘어갈땐 자기 집 거실 나가듯이 쉬웠지만, 다시 돌아올땐 아니란 얘기입니다... ㅋㅋㅋ


그렇게 다시 찾은 미국. 이 다음 전 샌디에이고 시내를 조금 돌아보고, 다시 시애틀 집으로 향했다는...


멕시코 첫 여행기는 이걸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