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SEC이 작년에 실시한 조사 중에서 주요 질문들을 가져와 봄.

https://www.globsec.org/sites/default/files/2022-05/GLOBSEC-Trends-2022.pdf



질문: 당신의 나라가 서방과 동방 중 어디의 일부가 되길 원하십니까?

발트 3국과 체코·폴란드인들은 서방에 속하길 원한다는 응답이 많았고, 헝가리·슬로바키아·불가리아·루마니아인들은 서방과 동방 사이에 자국이 위치해 있길 바라는 사람이 많았음. 2021년과 비교했을 때 체코에서 서방 세계의 일원이 되고자 하는 여론이 증가한 것은 특기할 만한 사항.



질문: EU 회원 자격에 대한 국민 투표가 치러진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여러 중동부 유럽 국가에서 유럽회의주의자들이 인기를 얻고 있긴 하지만, 막상 EU 탈퇴 여부에 대한 질문에서는 오르반이 훼방을 놓고 있는 헝가리(잔류 85%, 탈퇴 9%)를 비롯해 조사 대상이 된 모든 나라에서 잔류 의견이 우세했음.



2022년 기준 EU가 자국의 정체성과 가치를 침해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슬로바키아(30%)와 루마니아(26%)에서 비교적 높게 나타남. 2020년과 비교해 보면 해당 응답 비율은 줄어든 편이었는데, 특히 체코에서 두드러졌음.



질문: NATO 회원 자격에 대한 국민 투표가 치러진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NATO에 대해서도 잔류 의견이 우세. 특히 폴란드에선 95%의 응답자가 잔류를 선택했음. 불가리아의 경우 잔류 50%, 탈퇴 38%로 양측이 상대적으로 비등비등했고,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로 NATO 반대 여론이 강해진 예외적 케이스.



Q. 가장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는 어느 나라입니까? (2개까지 선택 가능)

2021년 대비 독일과 러시아를 꼽은 응답자는 줄어들고, 미국을 꼽은 응답자가 많아졌음.

 • 루마니아(75%), 폴란드(73%), 에스토니아(55%), 리투아니아(53%)인들은 미국을 가장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로 뽑았음.

 • 체코(74%), 헝가리(58%), 불가리아(57%), 슬로바키아(56%), 라트비아(48%)인들은 독일을 가장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로 뽑았음.

 • 슬로바키아(37%), 헝가리(35%), 불가리아(30%) 3개국에서는 적지 않은 응답자가 러시아를 가장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고 응답했음.



안보 위협을 꼽는 질문에서는 미-러가 동률인 불가리아를 제외하면 모두 러시아가 1위였지만, 그 정도는 차이가 있었음.

 • 리투아니아, 체코, 폴란드 3국은 80% 이상이 러시아를 안보 위협으로 꼽았고, 중국도 절반 정도가 선택했음.

 • 나머지 국가들의 경우 중국을 안보 위협으로 꼽은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

 • 슬로바키아(39%), 불가리아(33%)에서는 미국을 안보 위협으로 꼽은 응답자도 상당수 있었음.



중국 체제가 우리나라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반적으로 그렇게 높진 않았는데, 불가리아·루마니아·헝가리·슬로바키아 4개국에서는 20% 이상의 응답자가 그렇다고 응답했음.



타이완의 지위에 대해서는 독립국이라는 의견이 41%, 분쟁 지역이란 의견이 21%, 중국의 일부라는 의견이 13%로 나타났고, 모르겠다는 응답도 25%로 꽤 많았음. 체코에서는 과반수(59%)의 응답자가 타이완이 독립국이라고 응답함.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대한 몇 가지 명제에 대해 물어본 질문.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했다는 명제에는 대부분 국가가 동의하였음. 폴란드(87%), 체코(78%), 리투아니아(74%)에서는 응답자의 70% 이상이 이에 동의했지만, 슬로바키아(51%), 불가리아(50%), 헝가리(48%)에서는 동의의 정도가 약했음.

 • 슬로바키아인의 28%와 루마니아·불가리아인의 26%는 서방이 러시아를 도발했다고 응답했음.

 • 헝가리인의 18%와 슬로바키아인의 16%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계를 탄압했다고 응답했음.



우크라이나에 대한 현재 인식의 경우 모든 국가에서 독립국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음. 폴란드와 체코에서는 독립국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87%에 달했지만, 불가리아에서는 독립국이라는 의견(45%)과 서방의 괴뢰국이라는 의견(35%)의 차가 그리 크지 않았음. 슬로바키아(13%)와 불가리아(12%)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일부라는 의견 역시 10%를 넘겼음.



우크라이나의 장래에 대한 인식의 경우 폴란드에서는 우크라이나가 EU/NATO 회원국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70% 이상을 차지했고, 다른 나라들에서도 대체로 해당 의견이 우세했음. 반면 슬로바키아·불가리아·헝가리는 우크라이나가 중립국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음.



푸틴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모든 조사 대상국에서 크게 하락하였음. 2021년에 응답자 과반수가 푸틴에 호의적이었던 불가리아와 슬로바키아에서도 이번 조사에서 푸틴의 호감도는 20%대에 그쳤고, 폴란드에서 푸틴에 호감을 표시한 비율은 2%에 불과했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이후에 다른 국가를 침략할지에 대한 설문에서는 폴란드인의 60%, 에스토니아인의 47%, 리투아니아인의 38%가 그렇다고 응답했음. 나머지 국가들에서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더 많았음.



EU의 러시아 제재의 경우 대부분 국가들이 찬성 의견이 다수였는데, 폴란드에서는 제재 찬성 비율이 88%에 달했음. 슬로바키아(50%), 헝가리(43%), 불가리아(38%) 3국에서는 러시아 제재에 대한 찬성률이 낮았음.



NATO군의 우크라이나 파견은 폴란드와 발트 3국을 포함해 모든 국가에서 반대가 우세했음. 특히 헝가리에서 NATO군 파견에 찬성한 비율은 9%에 불과했음.



자국 민주주의에 대한 만족도의 경우 체코(68%), 에스토니아(66%)가 가장 높았고 불가리아(24%)와 루마니아(23%)는 매우 낮았음. 권위주의적 통치로 EU 내에서 자주 논쟁의 대상이 되는 폴란드와 헝가리는 중간 정도.



선호하는 정치 체제에 대한 질문. 모든 국가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가 높았지만, 자유민주주의(liberal democracy)에 대한 지지도는 조금 낮았음. 루마니아(60%), 불가리아·슬로바키아(49%), 리투아니아(44%)에서는 꽤 많은 응답자가 강력한 지도자를 선호한다고 답변함.



서구사회의 생활방식 및 자유민주주의가 우리의 정체성과 가치를 위협한다고 응답한 비율. 슬로바키아(54%), 불가리아·헝가리(40%), 리투아니아(38%)에서는 적지 않은 응답자가 자유민주주의가 자국의 정체성과 가치를 위협한다고 응답했고, 슬로바키아에서는 서구사회의 생활방식 역시 40% 이상의 응답자가 자국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요소로 꼽음.



이민자가 자국의 정체성과 가치를 침해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021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음. 그러나 슬로바키아(56%), 헝가리(48%), 불가리아(43%), 발트 3국(35~43%)에서는 꽤 많은 응답자가 이민자가 자국의 정체성과 가치를 침해한다고 응답함. 체코에서는 2020년 이후 해당 응답의 비율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남.



전 세계적으로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치인은 꼭두각시고 비밀조직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고 믿는 사람이 꽤 있는 편인데, 불가리아와 슬로바키아에서는 그렇게 생각하는 비율이 과반수를 넘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