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과 자제의 태도를 가졌으면 좋겠다.


"부동산과 도지챈은 거리가 멀다(해당 커뮤니티에서 땅에 대한 내용을 언급하는 방식이 다르다)"라는 게시글에


"부동산으로 돈 벌려는 새끼들 짓밟아서 다신 부동산으로 돈 벌 생각을 못 하도록 해야 한다"

"걍 아예 빨갱이마냥 부동산이라는 개념을 없애야 하는데 현실성이 없으니 미친개에겐 몽동이가 약이라고 뼈도 못 추스릴 만큼 잔인하게 유린해줘야함"이라는 댓글을 달은 당신.


상대방과 의견과 평가가 제각기 나뉘는 정치 분야에서는 주관적인 의견을 개진할 때 조심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주장이 매우 첨예하게 대립하는 토론 현장에서도 최소한 "상대방이 납득할 만한 근거, 근거와 주장을 연결하는 논리적인 과정, 상대방의 의견이 자신과 다르더라도 욕설과 비하발언을 하지 않는" 태도는 토론과정에서 기본 중의 기본이다.


근데 당신은 이 모든 게 결여되어 있었다. 게다가 당신은 발언의 강도가 너무 지나쳤다. 비하발언, 욕설, 공격적인 어투가 조화되어 있다. 


부드러운 말투와 타당한 근거를 통해 "부동산으로 돈 버는 사람을 부정적으로 생각해요"라는 "건전한 비판"을 하더라도 상대방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는 상황에서(왜냐하면 이곳은 정치 채널이 아니라 도시지리채널이라서 정치를 언급하는 것 자체를 불편해하는 사람이 많거든), 당신은 오히려 "욕설"과 "비하발언"이 섞인 말을 통해 노골적으로 "힐난"했다.


그나마 이때는 부국장님에게 주의를 받아서 사과는 했다. 그래서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사람은 실수를 할 수 있으니까. 민감한 정치•사회 문제에 해당되는 만큼 목소리가 격앙될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나는 당신이 앞으로 조심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원했다.




그런데 당신은 며칠 뒤 "상식적인 사람이면 민주당을 찍어야지"라는 댓글을 달았다.


명제와 대우에 의거하여, 

"상식적인 사람은 민주당을 찍어야 한다"라는 문장에서 "상식적인 사람"을 "p" "민주당에 투표하는 행위"를 "q"이라고 두면 해당 문장의 명제는 "p=>q"인데, 


이것의 대우명제는 "~q => ~p"

즉 "민주당을 찍지 않는 사람은 상식적인 사람이 아니다"가 된다.


명제가 참이면 대우명제도 반드시 참이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댓글을 보고서 (당신은 다른 맥락을 제시하지 않고서 해당 댓글만 달았기 때문에 더더욱 오해의 여지가 심했다) "민주당을 찍지 않는 사람은 비상식적인 사람이다"라고 해석하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반응이다.


수학시간에 "명제와 대우"에 대해 배웠다면, 아니 수학시간에 해당 교과개념으로 배운 적이 없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기본적인 논리를 갖고 있다고 한다면, 당연히 이렇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논리적 관계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신의 댓글을 보고서 오해를 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어떤 회원분은 "민주당을 안 찍으면 비상식적이라는 소리처럼 들리는데"라면서 채널 국장님에게 유권해석을 부탁하는 내용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그러자 당신은 "내가 민주당을 안 찍는 사람들을 싸잡아 병신이랬냐?"라면서 오히려 상대방에게 따지는 식의 공격적인 어투로 답글을 닮과 동시에, "그냥 수많은 정당 중 민주당이 그나마 상식적으로 한게 다인데"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다른 사람이 "수많은 정당들 중 민주당이 그나마 상식적인거같다랑 상식적인 사람은 민주당 찍어야지는 엄연히 의미가 다르지 후자는 민주당 안찍으면 비상식적인 사람이라고도 해석되거든"이라는 댓글을 달았고, 이에 당신은 "어찌됐건 내가 의도한건 전자임"이라고 해명하는 댓글을 달았다.


그러나 여전히 문제가 남아있다.


첫째, 당신은 (다른 사람의 댓글에 답글을 닮으로써) "수많은 정당들 중 민주당이 그나마 상식적이다"라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는 것에 동의했다는 점이다. 물론 그냥 단순히 "민주당이 상식적이다"가 아니고 "다른 정당 중에서 민주당이 그나마 상식적이다"라는 뜻이라고 당신은 해명했지만, 이 발언엔 여전히 문제가 있다. 


앞서 언급했지만 도시지리채널에서는 정치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내용은 언급하지 않는 것이 규칙이며, 만일 언급한다고 하더라도 "정치에 대한 주관적인 의견 개진"보다는 "지역에 따른 투표율 차이"와 같이 객관적인 근거에 의거하여 지리와 관련된 내용을 언급한다. 그런데 "다른 정당들 중에서 민주당이 그나마 상식적이다"라는 뜻이었다고 당신이 직접 인정한 그 발언은, 여전히 정치와 직접 관련된 의견이며 이마저도 여전히 "정치 편향적인 의견"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다른 것에 비해 A가 그나마 더 낫다"라는 의견도 결국 중립적이지 않으니까.



둘째, "상식적인 사람이면 민주당을 찍어야지"라는 충분히 오해를 살 만한 내용의 댓글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사과 한 마디 없다.


부드러운 말투로 "저는 민주당이 다른 정당들보다 그나마 더 상식적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하더라도 상대방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는 게 정치 분야이며, 특히 도시지리채널에서는 이러한 편향된 의견을 언급하는 것 자체를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기는 정치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올리는 게 주 분야인 채널이 아니다. 물론 지리학과 관련된 정치 게시글이 가끔씩 올라오긴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신처럼 "제대로 된 근거도 없이 주장을 나열하고, 그 주장의 내용이 민감한 주제와 관련되어 있이며, 심지어 상대방의 오해와 갈등을 사는" 내용으로 주장을 내놓지는 않는다.


설령 실수를 했다고 하더라도 그에 대한 "사과"를 남기는 것은 기본인데, 당신은 사과를 남기지 않고 그냥 넘어갔다.




도시지리채널에서 그런 태도는 자제해줬으면 좋겠다.



당신이 "사회채널은 한남콘처럼 생긴 애들 꿀꿀대는 돼지우리라서 가기 싫다"고 도지챈에서 직접 댓글로 언급한 것처럼,


우리도 "해당 게시글의 주제에서 벗어나고, 별다른 근거 없이 그냥 자신의 주장을 내놓기만 하며, 상대방의 오해와 갈등을 유발하는 내용의 댓글을 작성하고, 오해를 살 만한 글을 작성했음에도 사과를 안 하는" 당신의 행보가 싫다.


당신만 민감한 게 아니다. 나도 민감하다. 당신과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도 민감하다. 


민감한 주제에 대한 의견 개진은 아예 정치 토론 게시판에 가서 하거나,

정말로 도지챈에서 언급을 하고 싶다면 최소한 "논리, 근거, 이성, 배려"를 모두 갖추고서 해주기를 바란다.




아직 정치와 사회에 대한 관념이 완전히 성숙되지 않는 미성년자 분들도 도지챈에서 많이 활동하고 있는데,

 

"상식적인 사람은 민주당을 찍어야지", "부동산으로 돈를 벌려는 새끼들을 짓밟고, 뼈도 못 추스릴 만큼 유린해줘야 한다"라는 댓글은 이들에게 단정적이고 편향된 시각을 줄 수도 있다.


그리고, 도지챈 치고는 너무 공격적이고 수위가 높다.



당신의 게시글과 댓글은 도지챈 회원이라면 초등학생이든 어르신이든 누구든 다 볼 수 있다.


그만큼 부디 더 조심해주길 바란다.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다. 도지챈에서 활동을 할 때, 조금만 더 상대방을 배려하는 태도를 갖췄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