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미라플로레스

2편: 리마 구시가지

3편: 리마 유적지 & 바랑코

4편: 와카치나

5편: 페루 국내선 비행기

6편: 쿠스코


https://www.youtube.com/watch?v=DIuiKBGxPLA&ab_channel=SlipySlidy

(메이플은 (한때) 갓겜입니다...)


브리핑: 저번 편엔 시위 속의 조금은 혼란스러운 쿠스코 시내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봤는데, 이번엔 쿠스코 외곽에 무수히 많은 잉카의 유산을 찾으러 떠나보도록 하죠.


처음엔 아르마스 광장에서 10분 정도 거리라는 삭사이와만(Saqsaywaman)을 걸어서 가려고 했는데...

이 미친 급경사의 계단길을 한 5분 정도 올라가니까 저도 GG치고 저랑 같이 온 어머니도 GG... ㅋㅋㅋㅋㅋ (어머니가 액티비티를 좋아하시긴 합니다)

고산병은 더 이상 없지만 이 숨쉬기 힘든 특유의 고산증세는 참 적응하기 힘들더군요 ㅋㅋㅋㅋㅋ


결국 어머니께서 이 교회 앞에 있는 택시 호객들에 이끌려, 그냥 택시 타고 유적지들을 한 바퀴 싹 돌자는 의견으로 좁혀졌습니다...

그렇게 마라도나 닮은(?) 현지인 가이드의 차를 타고 의도치 않았던 택시투어 출발...


참고로 저렇게 시내에서 출발하는 버스 투어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이게 삭사이와만(Saqsaywaman)인데, (빨리 발음하면 섹시우먼(?)) 막상 가려고 보니까 시위의 영향으로 폐장...

그래도 가이드 형님이 차로 담장 너머에서 유적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인트로 이동해줘서, 그나마 벽 너머로 담아본 사진들.

약간 한국으로 치면 산성 개념으로, 쿠스코가 평상시 제국의 수도 역할을 하지만, 전시에 이 곳으로 피신해 적과 항전을 계속하던 고지대의 성채 역할을 하던 곳입니다. 실제로 쿠스코가 3400m쯤에 위치해 있지만, 이 곳은 무려 3700m...


그래서 그런지 쿠스코 시내를 감제하기 좋은 위치에 있어 도시 조망하기에 딱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다음 택시투어의 목적지는 다름아닌 가이드 형님의 집(?)


(가이드 형님 허락 하에 찍었습니다) 집은 그냥 평범한 가정집이긴 한데...



집에서 삭사이와만과 쿠스코 시내가 바로 보이는 나름 요지(?)에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여기서 가이드 형님에 대한 인적사항을 몇가지 물어보았는데, 가이드 외에 부업으로 이런 잉카 전통 조각품을 깎는 일도 하신답니다.

그리고 언어학 전공인 본인답게 언어 관련 질문도 좀 했는데, 이 분의 제 1 언어가 케추아어라고 합니다.

사실 쿠스코랑 그 근처 동네에는 이분처럼 케추아어가 제 1 언어인 사람이 상당히 많습니다. 심지어 시골에 사시는 노인분들은 아예 케추아어밖에 못하는 경우도 많이 봤음...

그 외에는 스페인어도 당연히 생계 때문에 잘 할 수밖에 없고, 영어는 아주 조금... (여러분 남미는 무조건 스페인어 조금이라도 배워서 와야됩니다...)


이런 선인장들을 집 앞마당에서 키우고 계시던데, 약초로 쓰인다고 합니다.


곧이어 이런 문양이 걸린 목걸이를 저한테 보여주셨는데, 이건 차카나(Chakana)라고 하는 잉카 제국의 상징, 혹은 카세레스 민족주의(영:ethnocacerism, 서:etnocacerismo, 페루-볼리비아 지역 원주민들의 범민족주의)의 상징이기도 하죠.

카세레스 민족주의의 상징 기는 이렇게 생겼는데, 묘하게 낙지당 깃발을 닮은 것 같기도...

십자가 모양처럼 생겼는데 그건 사방팔방을 의미하고, 가운데 구멍은 (잉카)세계의 중심, 즉 쿠스코를 의미합니다.


상당히 잉카뽕에 취하신(?) 찐 잉카인 가이드 형님을 만난 것 같아서 전 꽤나 만족했습니다 ㅋㅋㅋㅋㅋ (케추아어에 대해 궁금했던 것 많이 물어봤음)




흔한 쿠스코 외곽지의 풍경


(별로 관심은 없었지만) 라마/알파카 농장이 있다고 해서 가이드 형님이 데리고 왔습니다. 형님 나름의 코스인듯(?)

저기 Tawantinsuyu라고 간판에 써져 있는데, 잉카 제국의 케추아어 표기입니다.



딱 봐도 승질머리 더러울 거 같이 생긴 라마 형님들과



외모가 반칙인 알파카 형님들...

저 세상만사 통달한 듯한 표정은 진짜 반칙이에요 ㅋㅋㅋㅋㅋ


여기서 가이드 형님이 라마에 대한 나름 재미있는 일화 하나를 알려주셨는데,

라마가 왜 라마가 되었냐 하면, 스페인인들이 "저 동물 이름이 뭐임(Como se llama?)" 하고 잉카인들한테 물어봤는데 잉카인들이 llama? 라고 대답해서 스페인인들이 그 동물 이름이 라마인줄 알았다...라고 합니다 ㅋㅋㅋㅋㅋ

(마치 이스탄불 어원과 비슷한 일화? ㅋㅋㅋ)

형님 왈 케추아어로는 원래 과나코(Guanaco)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지금은 야생종 라마들만 그렇게 부르는 듯 하군요.


그리고 귀하신 몸 비쿠냐(Vicugna)도 이 목장에 있었는데, 그 비싼 몸값답게 저 목장에서 홀로 격리되어서 풀을 뜯고 있었습니다.

저 녀석의 털이 캐시미어 따위는 비교가 안되는 고급품이라 하더군요...




목장 곳곳에 있던 잉카와 쿠스코의 상징물들(?)


(저 알파카... 갖고싶다...)

결국 나중에 하나 구해오긴 했지만요 ㅋㅋㅋㅋㅋ


벌판에 뜬금없이 돌뎅이가 솟아있는데, 아마 저기도 많고많은 잉카 유적지 중 하나로 추정...

하도 많아서 그냥 저렇게 민가나 목초지 사이에 방치되어 있는 듯한 유적지가 꽤 됩니다 ㅋㅋㅋㅋ


가이드 형님의 추천으로 그 중 하나인 Lanlakuyoc 라는 한적한 유적지에 왔습니다. (어차피 다른 유명한 녀석들은 입장료가 있는데다가 시위의 영향으로 싹 다 휴장이었던지라...)



잉카 유적지임을 말해주듯 정갈하게 쌓여있는 돌무데기들.


여기도 마찬가지로 고지대에 있어 쿠스코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보면 이렇게 인공적으로 파 놓은 듯한 흔적들이 있습니다.

가이드 형님 설명으론 옛날엔 신전으로 쓰였다는듯...?





내부 구조가 미로처럼 되어있어 가이드 형님 없었으면 길 잃었을 판...


다시 처음 들어온 곳으로 돌아온 후...




다음 목적지로 향하던 중 목가적인 풍경이 마음에 들어서 찍어봄


다음 목적지는 쿠스코의 하얀 예수상 (Cristo Blanco). 아르마스 광장에서도 보이는 녀석인데,



당연히 이쪽에서도 아르마스 광장이 잘 보입니다.



도시 옆에 붙어있는 공항도 잘 보이고,


축구대륙 남미답게 알록달록한 경기장도 잘 보입니다.


잠깐 돌아다녔더니 그 사이 갠 날씨. 고산지대여서 그런지 날씨가 정말 변화무쌍 합디다...



산등성이에 매달려있는 동네들도 인상적이고...


예수상이 있는 곳이다보니 묘지도 같이 있습니다.


점심때 쯤 되어서 밥 먹으러 이동했는데...


식당 앞에도 이런 이름 모를 잉카의 유적이 쫙 깔려있습니다.

이런 유적들만 쿠스코 근처에 족히 100개는 넘을것...



이 식당... 뷰가 심상치 않다...


주문한 알파카 고기. 맛은 음... 잡내가 심함, 질김.

결국 왠만한거 다 잘먹는 저도 좀 남겼습니다... ㅎㅎㅎ


식당 인테리어로 태양신 인티(Inti)의 형상이 걸려 있는데, 이 인티가 케추아어로 '태양'이란 뜻이고, 잉카 제국의 '잉카'란 단어가 이 인티에서 왔습니다 --라고 가이드 형님이 설명해 주셨네요.

설명 값으로 가이드 형님 밥도 한끼 사드렸습니다. 집에서 아들들이랑 나눠먹는다고 하네요.


유적지도 돌아다닐 겸, 잉카의 언어 및 문화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전 참 좋았던 하루였습니다.

그럼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