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녔던 학교가 북한학과가 있던 학교라서, 교양수업 듣다가 북한 관련 교양수업을 듣게 됐음.


그러다가 어느날 특강이라며 탈북해서 영화 관련 일을 하고 있다는 사람( 정확히 이름은 기억 안 남)이 강사로 왔는데, 그 양반이 해 준 이야기 중에 아직 기억에 남아있는 이야기 몇가지 그냥 생각나서 썰 풀어본다. 진위는 나도 잘 모름. 믿거나 말거나인 전형적인 카더라임.


1. 북한에 한국 핸드폰이 돌아다니고 있다

남한에서 개통한 핸드폰을 중국을 통해서 북한으로 밀수해 보내서 가족들과 연락을 하는 경우가 암암리에 있다고 함. 당연히 북한엔 한국 기지국이 없으므로 휴전선 근처까지 와서 어디 한적한 산 속 같은데 숨어서 통화를 한다고 하더라.


개통할 때도 북한 가족들에게 보낸다는 이야기를 하면 그 이상 자세히 묻지 않고 개통해준다고 했던거 같은데, 정확히는 기억이 잘 안 난다.



2. 북한에 남한 드라마가 인기가 많다

이것도 주로 중국쪽에서 밀수되는데, 예전엔 비디오테이프가 많았지만 지금은 DVD도 돌고 있다고 함. 


헌데, 북한에 정식으로 유통되는 비디오 플레이어나 DVD 플레이어는 당연히 이런 밀수한 한국 물건을 못 틀게 되어 있음. 거기다가 플레이어는 100% 등록제를 시행중이라, 불시에 당에서 어떻게들 쓰고 있나 시찰을 나오는 경우가 있음. 그런데 그때 남한의 드라마가 집에서 발견되거나 혹은 틀어서 보고 있는 현장을 잡았다? ㅈ되는 거임.


근데 어떻게 한국 물건을 보느냐? 일본산 플레이어도 같이 밀수해서 집에 2대를 준비하는 거임. 당연히 당국엔 북한산 물건을 등록해 놓고, 실제로 집에서 쓸 때는 숨겨둔 일본산 플레이어를 써서 보는 거지. 그러다 단속 나왔다? 그러면 어떻게든 문앞에서는 시간을 끌고 안에서는 플레이어를 교체해서 다시 북한제로 돌려놓고.


이 이야기를 들은 뒤로 몇년쯤 뒤에 뉴스에서 한국 드라마 보다가 공개처형당했다는 이야기 들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긴 했음.



3. 아직 못 본 최종화

그 이야기를 들을 당시가 마침 추노가 완결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였음. 이 강사 양반이 자기가 북한의 동생이랑 얼마전에 그렇게 북한으로 보낸 전화로 통화를 했다고 하는데, 당연히 걸릴까봐 대화도 오래 못하고, 그냥 "어머니 잘 계시냐", "생활비 좀 더 보내줘" 같은 아주 간략한 안부만 묻고 통화를 끊으려던 차에, 동생이 갑자기 잠깐만 하고서 마지막으로 이렇게 물어봤다고 함.


"그래서 대길이가 죽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