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대학원 다니는 한량인데...이런저런 중국인들과 얘기해봤을때 걔네의 출신지나 배경에 따라서 세상을 어떻게 보나에 엄청난 차이점이 있다고 느꼈기에 걍 끄적여봄.


첫번째 이야기.


시골 깡촌에서 공부해서 도시로 대학가고, 미국으로 대학원 유학 온지 2년차인 중국인과 나름 진지하게 얘기해봤는데. 얘는 중국경제의 성장이 전적으로 공산당과 지도자들의 덕으로 생각한다.


이해는 할 수 있는게, 자기는 우유란걸 중학생이 되서야 처음 먹어봤다고하더라. 처참하던 생활이 개선되고 개깡촌 시골이 조금씩 발전하는걸 봐왔기때문인지 중국 공산당이 나가는 방향은 옳고 더 나은 미래를 가져다 줄 것이란 믿음이 어마어마함.


자. 얘는 살면서 "위대하신 공산당"의 영도하에 상황이 나아지는 것을 목격하고, 교육 받을 수 있다는 자체에 감동받는 그런 삶을 살았다. 그래서 얘는 한국을 포함해서 자유세계의 젊은 세대들이 자국의 정치경제사회에 불만가지는걸 이해 못해. 한국의 젊은이로서 우리들은 상황이 나아지는걸 한번도 목격 못했으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선 비판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얘기해줘도 너네가 투표로 일단 지도자를 뽑았으면 믿고 충성해야하는거 아니냐? 이상으로 나가질 못함.


그리고 미국이 확립해논 자유시장 국제무역 질서 덕에 이렇게 급성장 했다는 아이디어 자체를 일체 거부함. "그냥 중국이 지 혼자 잘나서 이렇게 된거다"임. 이러니까 국제적인 시장경제의 질서를 지키라는 세계의 요구를 무슨 제국주의적 침략인 마냥 인식하는거겠지. 게다가 개인의 자유, 권리, 민주주의 이런건 그냥 미국이 계획적으로 퍼트리는 "수출품"이자 사치품으로 여김.


정작 본인이 미국에서 누리는 자유에 대해선 이중적 태도를 보임. 내가 뭘 하든 아무도 신경쓰지 않아 좋지만, 결과적으로는 아무도 나에게 신경써주지 않을거다...라는 식의 논리.


반면 도시출신, 부유층 출신, 혹은 중국본토가 아닌 지역에서 오래 거주한 중국인들의 생각은 또 확연히 다름....다음에 이어서 또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