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https://arca.live/b/city/709166


'세상에 가장 널리 알려진 스페인 사람은 누가 뭐라고 해도 돈 키호테, 세르반테스가 창조해낸 모험심 가득한 기사 돈 키호테는 그의 종복 산초 판사, 애마 로시난테와 함께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인물이다. 그들이 활동한 무대는 마드리드 남부에 펼쳐진 라 만차 지방. 아라비아어로 '건조한 땅'을 의미하는 이 지역은 혹서의 여름과 추위가 엄습하는 겨울이라는, 실로 황량한 자연 환경이 그대로 가로막고 있다. 이곳을 무대로 활약한 돈 키호테를 회상하며, 웅대한 자연의 대지를 밟아보는 것도 색다른 체험이 될 것이다.'


*라 만차 지방 여행은 버스나 철도를 이용하기에는 힘든 여정인지라 한정된 시간 안에 자유롭게 돌아보려면 렌터카를 이용하도록 하자. 돈 키호테 로드 투어는 대개(마드리드 출발 시) 4번 고속도로-301번 국도 루트를 통해 1시간 30분정도 걸리는 벤타 데 돈 키호테 Venta de Don Quijote 에서 시작함. 이곳은 저번 편에서 소개했던 아란후에스에서도 가깝고, 마드리드나 톨레도에서 하루정도 시간을 내서 갔다올수 있는 곳.


 벤타 돈 키호테는 '돈 키호테의 여인숙'이라는 뜻이지만, 지금은 여인숙 자리만 남아있고 이렇다 할만한 것은 없음. 여인숙조차도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 거기서 한 10분정도 달리면 엘 토보소 El Toboso 라는 작은 도시에 도착함. 말이 도시지 그냥 마을임. 이곳이 '상상의 여인' 둘시네아가 살고 있었던 도시로, 둘시네아의 저택이라는 집이 있음. 왼쪽에 보이는 건물이 '둘시네아의 저택' 인데 내부에는 고가구들이 전시되어 있을 뿐 돈 키호테와 관계가 있는 전시물은 없고, 밖에 있는 둘시네아와 돈 키호테의 청동상에서 사진을 찍었음. 이 도시에 있는 '돈 키호테 도서관'에는 각국 언어로 번역된 '돈 키호테'가 기증되어 있고, 한글판도 있으니 시간이 있으면 읽어 보는것도 나쁘지 않다.


 엘 토보소에서 차로 2~30분 가면 풍차로 유명한 캄포 데 크립타나 Campo de Criptana 라는 도시가 나옴. 언덕 위에 10개정도의 풍차가 있는데, 그 풍차들이 바로 소설 속에서 돈 키호테가 돌격했던 풍차들임. 거기서(기억은 정확하지 않지만;;) 세르반테스가 투옥되었다고 하는 '메드라노 동굴'을 찾아 볼수 있음.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곳에 투옥된것은 사실인 듯 한데, 소설 속의 장소를 찾아 떠나는 '돈 키호테 로드'에서 유일하게 역사적 사실을 뒷받침해주는 유적지가 아닐까. 


 이 로드는 콘수에그라 Consuegra 에서 끝이 난다. 콘수에그라는 언덕 위에 있는 풍차로 유명한데, 언덕으로 올라가려면 일단 시가지로 들어간 다음에 표지를 따라 언덕을 올라가면 됨. 저 끝에 보이는 건 이슬람 지배시에 세워진 무어 인의 고성. 언덕 위에서 보는 라 만차의 평원 경치는 웅대함 그 자체였음. 매년 10월에는 사프란 축제가 열리고, 평소에도 사프란 따기 체험을 할 쉬 있다고 함. 이 도시는 '돈 키호테 로드' 중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고, 여기서 풍차만 보려면 아토차역에서 전철을 타고 1시간 30분정도 와서 '알카사르 데 산 후안' 역에서 내리고,  거기서 택시를 타고 콘수에그라로 올 수 있고, 캄포 데 크립타나로 가는 철도 직행편도 하루 2~3편씩 있다. 


(정체불명의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