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예전에 올린 글에서 '저 위에는 왜 구멍이 나 있냐' 라는 질문을 봐서 자세한 설명을 올림. 답부터 말하자면 구글 지도에 위성 사진을 제공하는 위성이 궤도 경사각이 대략 95도인 태양동기궤도(SSO)를 돌고 있어서 그런거임. 아래는 태양동기궤도(SSO)에 대한 설명


인공위성의 궤도는 아무런 간섭이 없는 아주 이상적인 경우, 정해진 궤도 요소에 따라 지구에 대해서 고정되어 있음. 그래서 지구가 태양주위를 공전하게 되면 태양과 궤도사이의 위치 조건이 달라지게 됨. 


그래서 지구를 관찰하는 위성들은 대개 위 그림처럼 태양동기궤도를 형성함. 이 태양동기궤도가 왜 중요한가 하니, 저 위의 그림처럼 지구가 공전함에 따라 궤도가 태양빛을 받는 조건이 달라지면 인공위성의 환경 조건도 계속해서 변한다는 것을 의미함. 필연적으로 인공위성의 설계시에 많은 변수를 고려하여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너무 적은 태양빛을 받거나, 또 너무 많은 태양빛을 받아 인공위성의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 모든 상황을 견딜수 있게 설계하려니 그건 그거대로 어려운 문제임. 그런데 태양동기궤도는 궤도가 태양을 일정한 한 방향으로 보게 되니 자연히 인공위성이 받는 태양빛의 조건도 항상 동일하게 된다는 특징이 있음. 이 특징은 인공위성의 태양전지판의 설계, 열제어 설계에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함.


뿐만 아니라, 태양동기궤도를 채택함으로써 인공위성이 임의의 지역 상공을 항상 같은 지역 시각에 지나갈 수 있음. 예를 들어 태양동기궤도를 가진 인공위성이 서울 상공을 서울 시각으로 12시에 통과했다고 하면, 그 다음에 다시 인공위성이 서울 상공을 지날 때도 12시라는 말. 이 일정한 지방시 성질은 특히나 카메라를 실은 관측 위성에 유리함. 태양동기궤도를 가지게 하고 한반도 상공을 통계적으로 가장 구름양이 적고 청명한 시각에 지나도록 만들어 놓으면 사진을 찍을 기회가 굉장히 많아질 거임. 그래서 우리나라의 아리랑 1호, 2호 위성도 태양동기궤도를 취하고 있음.


태양동기궤도를 만들 수 있는 궤도 요소 조건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조건은 궤도경사각 95~98도, 고도 680km 부근. 그래서 저런 조건을 가지고 지구를 도는 구글의 관측위성은 북위 85도 이상, 남위 85도 이하 상공을 통과하지 않아 저렇게 구멍이 뚫리게 되는거라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