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주간의 페루-파나마 여행을 마치고 다시 미국으로 학업을 위해 돌아갈 시간.


갔을땐 마이애미로 갔지만 돌아올땐 미 서부의 대 중남미 창구인 로스엔젤레스를 택했습니다. 마이애미에 비해 비행시간이 3시간 정도 더 길긴 하지만 그만큼 한번 미국에 도착하면 시애틀까지 가기엔 훨씬 빠르게 때문...

 

비행기는 이륙하고


가는 길에 하늘에서 본 니카라과 호수. 한때 떡밥 중 하나였던 니카라과 운하가 저 호수를 통해서 짓는다는 거였는데, 크기는 그만큼 크긴 합니다.


중미의 아이덴티티인 여러 화산 중 하나인데, 화산이 워낙 여러개인지라 어떤건지는 모르겠습니다... (과테말라 쪽에 있는 화산으로 추정)


그렇게 무사히 LAX에 도착은 했지만... 하필이면 이 날


https://www.voakorea.com/a/6890054.html

하필이면 이 날이 바로 사우스웨스트 항공을 필두로 한 항공기 무더기 결항사태의 그 날...

제가 타고가야할 시애틀행 알래스카 항공편도 두차례 연착 안내 끝에 결국 결항되고...


이게 제 항공편만 결항된게 아니라 날씨로 인해 여러 항공편이 단체로 영향을 받은지라 다음 가능한 날짜의 비행기는 무려 이틀 뒤의 팜 스프링스 공항 (PSP)발 시애틀행.


다행히 항공사 측에서 이틀치 호텔과 팜 스프링스까지 갈 리프트(Lyft, 우버랑 비슷한 앱) 탑승 바우처를 제공했습니다만 이틀간 LA에 꼼짝없이 낙오된건 어쩔 수 없게 되었습니다.

비행기 티켓도 이코노미로 끊었었는데 일등석으로(한국 고속버스 우등석 같은 느낌)으로 승급되고 결항사태로 인한 소비자 보상으로 받은 300불 알래스카 항공티켓 바우처는 덤.


일단 보상 받을건 받았으니 의도치 않았던 LA 구경이라도 좀 해야겠습니다... ㅋㅋㅋ



날씨로 인한 결항사태였던 만큼 이 다음날 LA의 날씨도 캘리포니아 이미지에 맞지 않게 비가 오고 흐린 날이었습니다.



초딩 때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LA 한인타운을 찾았는데, 날씨 때문인지 친구한테 사진을 보냈더니 GTA 코리아타운이냐고 ㅋㅋㅋㅋㅋ


역시 북미 최대의 한인타운 답게 짱깨의 퀄리티가 한국 본토 못지않습니다... 가격은 약간 비싸지만 미국 어딜가서 이런 퀄리티의 짱깨를 먹을 수 있을까요... ㅎㅎ


다음날 새벽, 비행기를 타기 위해 팜 스프링스 공항까지 2시간 정도 Lyft를 타고 가려고 하는데...

이런 바우처 특) 급할때 사용이 안됨 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일단 먼저 자비로 내고 나중에 항공사에 개따져서 결국 받아내긴 했습니다만... (Lyft 값이 무려 400불 ㅋㅋㅋㅋㅋㅋㅋ) 하마터면 비행기 놓칠 뻔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팜 스프링스. 여기는 흐렸던 LA이랑은 다르게 캘리포니아 부촌 느낌이 뿜뿜 납니다.

참고로 PGA로 유명한 곳답게 동네 곳곳에 골프장이 참 많이 깔려있는 곳입니다...



미국에선 은퇴 후에 이런 곳에 집 마련해서 많이들 산다고 하는데, 진짜 여유롭게 살기엔 이런 곳이 끝내준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인 기준으론 좀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PSP 공항이 참 특이했는데, 탑승수속과 보안검사 하는 곳만 실내고, 게이트 앞은 천막만 덮은 옥외였다는게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글고 역시 골프로 유명한 곳 답게 PGA 관련 기념품 샵도 있었던...


공항에서 찍은 팜 스프링스 일대. 저기 초록초록한 곳이 골프장이고, 벗어나면 바로 캘리포니아 내륙지역의 황폐(?)한 사막이 바로 드러나는 느낌 특이한 지역.



하늘에서 바라보면 이런 느낌.


처음으로 앉아본 미국 국내선 일등석. 이런식으로 앉아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만...



이코노미석은 얄짤 없지만, 일등석만 타도 나름 식사를 줍니다.

자본주의의 맛...





하늘에서 바라본 특이한 캘리포니아의 지형들.


자리도 폭신하겠다, 한숨 푹 잤더니

드디어 어렵사리 보이기 시작하는 시애틀의 뒷산 레이니어 산.


그리고 이 비행기가 착륙할 시택 공항(SEA). 참 여기 오기까지 다사다난 했습니다... ㅠㅠㅠ


시애틀 도착하고 난 하루 뒤에 또 어디론가 가긴 했지만, 비행기는 이후 알래스카에 갈때까지 (알래스카 항공 보상으로 산 티켓) 타지 않았으니 이번 남미 답사기 시리즈는 여기까지라고 보셔도 될 듯 합니다.

다음 답사기는 워싱턴 주에 있는 독일마을 리븐워스(Leavenworth) 방문기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