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위키 노보시비르스크 문서를 보던 중 노보시비르스크가 러시아 제3의 도시라는 묘사를 보고 적습니다.


러시아 1위 도시는 모스크바, 2위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이건 마치 한국 제1의 도시가 서울, 2위가 부산인 것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러시아 제3의 도시는 어디인가... 하는 논쟁이 있습니다.

(키예프가 러시아땅 이었으면 이런 논쟁이 없었을텐데... 

라고 생각허니까 4위로 싸우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러시아에서 인구 100만이 넘는 도시는 15개가 있습니다.

그리고 러시아에서 인구 100만 넘는 도시치고 자기가 제3의 도시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도시가 없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생각하는 러시아 제3의 도시 후보를 몇개 뽑고

그 도시들마다의 장단점을 한번 뽑아보려고 합니다.


1. 노보시비르스크(Novosibirsk)



글을 적게 된 계기이자 인구로만 보면 러시아 제3의 도시(인구 약 160만, 도시 리스트 중 3위)이자 시베리아 제1의 도시입니다.
러시아에서 가장 큰 오페라 극장을 가지고 있으며 시베리아에서 가장 큰 기차역도 여기 노보시비르스크에 있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여기가 당연히 러시아 제3의 도시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지만... 이 도시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바로 역사가 아주 짧다는 것입니다. 
노보시비르스크는 1893년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기점으로 처음 건설되었으며 처음의 이름은 노보니콜라예프스크 였습니다.
이후 인구가 점차 늘다가, 러시아 혁명 이후 노보시비르스크로 이름을 바꾸고 레닌의 신경제 정책의 중점지역이 되어 가열찬 푸시를 받게됩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역사는 100년이 약간 넘는 수준입니다. 그정도면 긴거 아닌가? 하는 분들이 있지만 다음 후보 도시들에 비하면 의문점을 찍게 됩니다.

2. 예카테린부르크(Yekaterinburg)


인구 140만명의 인구로만 보면 러시아에서 4위의 도시입니다.
시베리아에서 유럽으로 들어가는 관문도시이자 시베리아로 유형가던 죄수들이 머물던 도시이기도 합니다.
니콜라이 2세가 최후를 맞은 도시이기도 하지요. 최근에는 니콜라이 2세를 성인으로 지정하고 도시 전체에서 띄워주고 있습니다.
우랄 산맥 지역의 상공업 중심지이자 경제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그건 노보시비르스크도 같지 않은가! 라고 하지만 이 도시의 근거는 역사에서 나옵니다.
예카테린부르크는 표툐르 대제의 명에 따라 1723년 바실리 타티쉐프와 게오르크 드 게닌이 건설하기 시작했으며
표툐르 대제의 부인인 예카테리나 1세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역사성이 있는 도시입니다.
또한 소련시절 스베들로프스크로 개명되기는 하였지만 소련 스타일의 계획도시를 실험한 도시이기도 하며
보리스 옐친의 기반도시이기도 해서 동상도 있습니다.
 
3. 니즈니 노보그로드(Nizhny Novgorod)


니즈니 노보그로드는 사실 동네 대도시 같은 느낌입니다. 인구수는 러시아 5위, 약 126만명입니다. 
IT산업과 공학이 발달하기는 했지만 노보시비르스크나 예카테린부르크에 비하면 그다지 비중이 있지는 않지요.
하지만 이 도시가 러시아 제3의 도시가 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역사성입니다.
물론 이 도시 자체는 이름의 도시인 노보그로드(벨리키 노보그로드)에 비하면 역사성이 밀리지만 도시 자체는 1221년부터 시작됩니다
거기다가 19세기 러시아에서 가장 큰 시장이 있던 상업도시이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소비에트 러시아 문학의 거장인 막심 고리키가 탄생한 도시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역사성과 네임밸류를 바탕으로 제3의 도시를 노리고 있는 도시, 니즈니 노보그로드입니다.

4. 카잔(Kazan)



웬 듣보 도시가 튀어나오는가 할 수도 있지만 카잔은 인구 순위만 보면 전체 6위(약 123만)의 대도시입니다.

이 도시도 역시 깊은 역사를 통해서 자신의 자신감을 드러내며 자신이 러시아 제 3의 도시라고 주장합니다.

도시의 원형 자체는 1000년대부터 존재하였으며, 1438년 세워진 카잔 칸국의 수도이기도 합니다.

러시아의 시베리아로의 팽창에 재물이 된 도시이기도 한데, 이 도시를 함락시킨 이반 4세는 기념으로 바실리 대성당을 건립합니다.

그 후 러시아 농민/군인들의 가열찬 이주로 팽창했으며 류리크 왕조가 끊기고 로마노프 왕조가 건립되던 시절 혼란의 중심지이기도 했습니다.

이후 카스피해 조선업의 거점지로 발전하였으며 19세기에는 대학이 설립되고 거점지로 발전하면서 커다란 도시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러시아 이슬람의 중심지로서 러시아에서 가장 커다란 모스크가 존재하기도 하는 도시입니다.

이 도시의 경쟁력은 바로 특허입니다.

러시아에서 가장 먼저 제3의 도시라는 타이틀을 '특허'낸 도시이며, 다른 도시와의 소송에서 이겼습니다... 그러므로 법적 정통성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5. 볼고그라드(Volgograd)

러시아의 영웅도시이자 스탈린그라드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도시입니다.

전체 순위는 15위(101만명)으로 다른 도시에 비해 밀리는 편이지만 

사실 그 위의 도시들이 다 고만고만한 도시들이라 별로 큰 상관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도시는 1555년 처음 차리친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였으며 

19세기에는 주요 항구도시이자 상업중심지로 성장하게 됩니다.

1925년 스탈린그라드로 이름이 바뀐 이후 대대적인 푸시를 받아서 볼가강의 산업중심도시로 성장하게 되며

독소전쟁의 분수령이 되었던 스탈린그라드 전투가 벌어진 도시이기도 합니다.

이후 볼고그라드로 이름을 바꾸고 위의 도시들에 비하면 많이 퇴락한 도시이기는 하지만

영웅도시라는 그 칭호만큼은 영원히 유지될 만 하다고 봅니다.


이상 제가 생각하는 러시아 제3의 도시 후보를 뽑았는데... 사실 100만이 넘는 여러 도시들 중 역사성은 높지만 빠진 도시도 많습니다.

당장 떠오르는 도시만 해도 옴스크, 사마라, 첼랴빈스크, 크라스노야르스크... 등등...이 있네요.

여러분은 어떤 도시를 뽑고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