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도지챈에 참 흥미로운 글이 올라왔다. 대충 무슨 글 이야기하는지 알고 있을듯 하다.

그 앞선 글에 대한 대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난 현재 20대 후반이고 그중 절반을 해외에서 살았다 (3개국 정도).

단순 여행으로 다녀온 나라까지 포함하면 내가 경험한 나라는 영국, 동남아 4개국, 동북아 3개국(한중일), 미국

다만 모두 다 다른 대륙의 3개국이란건 말해드린다. 한국까지 포함해서 총 4개 국가에서 살아봤다.


자세히 어떤 국가 구성인지는 말 안하겠다. 말해봐야 큰 의미도 없고 괜히 신상 특정지어질거 같아서 싫거든.

사진같은거 사실 올려봐야 조작하려고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할수 있다. 


중요한 점은, 이 모든게 내가 앞으로 하려는 말에 대해 그 어떤 의미도 없다는 점이다.

내가 한국에서 100% 살았든, 해외에서 살았든, 상관 없다. 중요한 건,

내 호불호를 말하는데 왜 니가 나서서 "니는 이거 좋아하면 안되고 이거 싫어하면 안돼" 라고 지랄을 하시지?


그 외로는 군필이고 해외 대졸이다. 

한국에서는 이름을 대면 알만한 학교는 아니지만, 세계 100위권에는 반드시 들어가는 학교고,

몇가지 종류의 학과에서는 세계 1위도 시원하게 털어드시는 소위 말하는 명문대이다.


모국어는 한국어지만 영어는 앵간한 원어민보다 잘한다는 소리를 (원어민들에게) 많이 들었다.

그 외 할 수 있는 언어 딱히 없다.


그럼 나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본론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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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가장 큰 문제점...이란 제목인데.


물론 한국 문제 많다. 그렇지만 일부분에 있어서 이전 글쓴이가 한말에는 동의한다. 

점수를 낼때는 당연히 전체 점수를 내는것이고, 세부 점수들 중 특정항목에서 한국이 고득점을 받는 점에도 동감한다.


그런데 이해할수 없는건 발언은...

"모두 다 장단점이 있는 건데 장점을 싹다 무시하고 단점만 부각시켜서 헬조센이라고 하는거 아니냐"는 말이다.

그러면서 한국의 단점을 외치는 사람은 "쿨병 도지는데 정작 가본데는 홍콩 정도"이라고 비하한다.


그래서 내가 볼때 조금 웃겨서 이글 적어본다.

그러는 당신은, 다녀왔다는 그 나라들의 단점들을 부각시켜서 한줄요약 해놓고, 

왜 한국에만 다른 잣대를 들이대면서 한국의 장점 위주로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다.


"이 나라에서 내가 살고싶다"를 평가함에 있어서 누구나 다 개인적인 잣대가 들어가는게 당연하다.

"내"가 살고 싶은 나라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맘에 안드는 점을 이야기하는건 당연한 것이다.


"어느 국가에서 살고 싶은가"라는 시험이 있다고 보자. 100점 만점이다.

이 시험을 내는 시험관은 우리 모두이다. 시험을 치루는 것은 국가들이고.

한 나라에서 살고싶다를 결정하는데에는 개인적인 사정부터 시작해서 진짜 무한대에 가까운 잣대를 댈수 있다. 


그렇지만 단순하게 치안 / 정치 / 경제 딱 3가지를 가지고 이야기를 한다 치자. 

그렇다해도 누구는  치안 30점 정치 20점 경제 50점 이라는 세부 점수분배를 내어서 100점을 만들 생각을 하는가 하면,

다른 누구는 치안 50점, 정치 10점, 경제 40점 이라는 배점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 치안 30점인지, 50점인지를 가르는 문항도 다를 것이다. 

누구는 "늦은 밤에 안전히 다닐 수 있는지"라는 한국에 유리한 문제을 넣고,

다른 누구는 "공격을 받았을 시 능동적 정당방위가 인정되는지" 라는 한국에 불리한 문제를 넣을 수 있다.


가령 극단적으로 말해, "능동적 정당방위가 인정되는 범위"에 배점 90을 넣고,

정치 5, 경제 5 이란 배점을 해버리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다.


3가지로 줄여도 이 정도인데, 종류가 더 많으면 당연히 다양한 생각들이 나올수 밖에 없다. 사람이란게 그런 거니까.

이런 와중에 다른사람이 한국을 욕한다고 해서 비하를 한다는걸 이해 할수가 없다.


마치 내가 특정 과자가 너무 달아서 싫다는데, 거기다가 대고 "그 과자는 부드러운 촉감에 유기농이고, 가격도 싼데 왜 싫다하냐"라는 거랑 똑같은거다.

다 관심 없고 그런거 다 감안해도 그 과자가 너무 달아서 싫은건데 말이다.


그러면서 본인은 똑같은 잣대로 다른 나라들에서 자기가 싫은 것만 가지고 와서 평가해대니 우스울 뿐이다.


"헬조선"을 외치는 사람들이 많다는건 그만큼 전체적으로 봤을때 한국에서 사는걸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고,

그 사람들이 특정 이유를 대는 것은 그 특정 이유가 가장 싫기 때문에 대는 것이다. 


그러면서 다른 장점을 무시하는게 아니라, 그런 장점들을 감안해도 싫은것이다.


그래서 한번 적어봤다. 먼저 당신이 적은 포인트 중 하나니까 익숙한 주제일거라고 생각한다.


일단 나는 국적이 한국인이고, 민족이 한국인으로 분류된다. 그러니 한국에 있으면 (더군다나 군필이니) "차별" 받을 일은 없다.

이거는 앞서 적은 사람의 말에 100% 공감한다. 해외생활 좀 해봤다 사람들은 안다. 처음에는 큰 느낌이 들지 않지만,

가면 갈수록 나는 이방인이고, 여기는 내가 있을 장소가 아닌가 고민하게 된다. 이는 심리적인 피로감으로 다가올수 있다.


중요한 점은, (내가 아는 한) 난 단 한번도 개인적인 인종차별을 당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차별 받을수 있다는 그 "가능성"을 안고 불안해 하는거 자체가 힘들다.

이거는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나와 비슷한 행색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산다는건 그런 장점이 된다.

이 "행색"라는 것은, 문화적인 부분, 행동이나 말투, 사상에 있어서 나와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다라는 것이다.

단순히 동북아인으로 생겼다가 아니다. (일본이나 중국에 가도 나는 외지인인 것이랑 같은 이치)

또한 차별까지 가지 않더라도, 나와 다른 종류의 사람에게 나의 입장이나 가치관을 일일히 설명해주는 행위를 계속 하다보면...

언젠가는 분명 지친다. 그러지 않는 한국에서 산다는건 분명 그런 장점이 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바로 바로 차별 및 혐오.  내가 한국이 싫구나, 라고 생각하게 만든 주범 1이다.

참 재밌는게 LGBT는 우리나라에서 좌우파 가리지않고 다 싫어한다. 우선 이야기 할 것은, 나는 이성애자이다. 

이걸 왜 먼저 밝히냐고? 한국사람들 생각하는게 "게이 인권 논한다고? 너 게이구나?" 이 정도 수준이거든.

이런 생각방식 자체도 심각한데 더 놀라운 사실은 "게이"라는 것을 마치 욕하듯이 쓰는 것이다. 


한국인들이 그렇게 그렇게 후진국이다, 강간공화국이다 라고 무시하는 인도에서도 동성애 처벌법 폐지했다.

우리나라 수준이 그렇다. 


이거 가지고 더 논의하진 않겠다. 난 여기 한국 까러온거지, 인권 이야기 하러 온거 아니거든.

그냥 단순히 이야기하자면, 소위 "선진국"에서 하는건 다 이유가 있다.


그런데 이 "차별 및 혐오"의 핵심 요지가 뭐냐면,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한 적대"이다.


한국인은 사회/문화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아주 싫어한다. 

그보다도 더 큰 문제점은, 그 "다른" 사람들이 왜 다른지, 어떻게 다른지 배우려고 하지도 않는 것이다.

그 "다른" 사람은 눈치 없는 사람, 마이웨이, 혹은 장애인이 된다 (여기서 장애인이라는 말에 들어가는 비하의 느낌도 생각해보자).


조금이라도 뚱뚱한 사람은 게으른 사람이 되고, 옷 못 입는 사람은 모자른 사람이 된다.

게이에게는 에이즈가 "생기고", 에니메이션을 즐겨보는 사람은 오타쿠이다.


그런데 게으른게 왜 잘못이고, 모자른건 또 뭐가 잘못인가? 에이즈 걸린 것도 잘못이고, 오타쿠인것도 문제인가?


더 해볼까?


지방 살면 촌놈인데, 그 와중에서도 홍어니, 통구이니 비하한다. 

충청도는 어벙하지 않나유? 하고 강원도는 감자나 먹는 야만인들이다.


김치 먹을줄 모르면 애들 입맛인데, 정작 느끼한거 편식하면 어른이라서 그렇댄다.

우리나라에서 자동차 도색은 검은색, 하얀색이 대부분이고 은색이 가끔 있다. 그 외의 차색이라면 당신은 "관심병자"이다.


이해 했는가?


나는 정치적 올바름을 이야기하고자 하는게 아니다. 우리나라는 본인과 다른 사람을 "포용한다"라는 걸 할줄 모른다.

좌우파 가리지 않고 싫어하는게 또 있다. 그게 뭐냐면 난민이다. 

종교도 다르고, 인종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다. 심지어 돈도 없댄다. 한국인 따위가 "포용"할 수 있을리가 없다.


따지고 보면 "다르다"와 "틀리다"를 구분해서 쓰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됐다. 

이제 말은 조심하긴 하는데 사람들 생각은 전혀 바뀌지 않은게 대한민국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수가 "정상"이고, 그 다수에 포함되지 않는 "비정상"들이 있다.


가장 무서운 사실은 우리는 사실 자세히보면 모두 다 각기 다른 사람이란 점이다.


오늘은 괜찮다. 난 게이가 아니니까. 그런데 내일은? 

이 비이성적이고 생각수준 떨어지는 한국인들이 또 내일엔 어떤게 "병신"이라고 할까?

심지어 나는 오랜 해외생활에 생각방식도 다르다.

결국 여기서도  차별 받을수 있다는 그 "가능성"을 안고 불안해 하는 것은 똑같은 것이다.


차라리 해외에 나가면 인종차별은 사회적으로 매장 당한다. 법적으로도 제재가 가해지고, 천문학적인 보상금을 받는다.

심지어 인종차별이 아닌 보편적 차별에도 같은 법적인  안전장치들이 준비되어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아마도 인종차별은 아니겠지만, 차별 당할 것은 똑같다.

하지만 그 차별과 혐오가 잘못 됐다는 것을 모르는 나라기에, 그것에 대해 뭐가 바뀌지 않는다.


정리하자면 :


해외에 나가면 차별 받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거에 대해 사회적 혹은 법적 제재 및 보상이 있다.

vs

한국에 있어도 차별 받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매장당하는 것은 바로 나다. 가해자들도 다수고 법적 제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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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이야기지만 여기서 말하는 "한국인"이란 보편적으로 뭉퉁그려서 말한, 내가 생각하는 단편적인 "한국인"의 모습이다.

내가 이거에 대해 유의미한 연구를 한것도 아니고, 그냥 댓글 좀 읽고, 뉴스 좀 보고, 사회에서 하는 이야기들 들어보니

아 이쯤이구나 라는 내 느낌적인 느낌인 것이다. 하지만 뉴스에서 관련 연구통계 나온다.

http://www.gallup.co.kr/gallupdb/reportContent.asp?seqNo=837


가령 이런거라던가.


뭐 마무리하자면 사실 이거 외에도 다양한 이유가 있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봤을때 난 한국이 싫다.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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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정리하면서 추가하는데, 일부러 개인적인 의견이 들어가는 주제로 골랐다.

니 생각이 어떻든 내가 생각하는 한국의 혐오 및 차별은 심각한 문제고, 이걸 포함한 다양한 이유로 한국이 싫다.

내가 단순히 "쿨병 도지는 자칭 지식인"이라서가 아니라, 내 가치관이랑 맞지 않아서 싫은 것이다.


남이 본인이랑 의견이 다르다고 "쿨병 도지는 자칭 지식인"이라고 폄하하지 말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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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1. 

해외 경험 다 필요 없음. 어쩌피 내 잣대니까 내가 알아서 찾아보고 알아서 판단하면 됨. 

전 글쓴이가 똥 비유 썼길래 쓰는데, 꼭 먹어봐야 똥인지 된장인지 가릴수 있는 건 아니다. 

통계로 판단하든지, 느낌으로 판단하든지. 니가 싫은건 싫은거임.


2. 

왜 내가 싫다는데 니가 나서서 지랄?


3.

혐오하지마라. 언젠가 너한테 돌아올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