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https://arca.live/b/city/70768403 

1화:   https://arca.live/b/city/71139467 

2화: https://arca.live/b/city/71334875

3화: https://arca.live/b/city/72594621

4화: https://arca.live/b/city/72623170

5화: https://arca.live/b/city/73208278


19시에 버스를 탈 때까지 할 게 없을 것 같아서 12시까지 호텔에서 뒹굴거리다 나옴.

점심은 역시 케밥.


비라도 내리려는 건지 날씨가 상당히 흐리고 습했음.

15kg짜리 배낭을 매고 다니기에는 최악의 날씨인듯.


철거되고 있는 낡은 건물들. 아마 재개발이라도 하는듯?


첫 번째 목적지는 하기아 소피아. 이스탄불에 있는 그 성당과 이름은 같지만 규모는 천지차이임.

트라페준타 제국 시절 마누일 1세가 흑해 무역로로 얻은 부를 통해 지은 건물인데, 돈을 그렇게 많이 벌지는 못했던 것 같음.


버스 터미널이랑 숙소에서 직선거리로 5km 넘게 떨어져 있어서 걸어갈 때 죽을 맛이었음.

절반쯤 갔을 때 택시가 내 앞에 멈춰서 어디 가냐고 하냐길래 그냥 그거 타고 감.

택시비는 20리라(1,400원) 정도 나왔던 걸로 기억함.





성당 내부의 성화.


이곳 역시 이스탄불의 그곳처럼 아야소피아 자미(모스크)가 되어버림.

지방 법원에서 모스크 전용 시도를 막았다고 들었는데 결국 못 버틴 모양이네.


모스크로 개조당한 성당 내부.


성당 바깥에 있는 부서진 대리석 기둥들.


트라브존의 하기아 소피아는 상당히 아담한 사이즈라 여유롭게 잡아도 30분 정도면 모두 관람이 가능함.

대충 둘러본 후 다음 목적지인 트라브존 요새로 향함.


지나가는 길에 있던 익숙한 자동차 광고판.

쌍용아...여기서는 행복하니...?


시내 중심부 언덕에 위치해 있는 트라브존 요새.

아래가 절벽이라 마치 섬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는듯.


요새로 올라가는 길에 찍은 사진.

마주친 어린이들마다 상당히 신기하게 쳐다봐서 조금 부담스러웠음.

다들 동양인은 처음이라 그러는 듯.


요새의 관리 상태는 안타깝게도 별로 좋지 않았던 것 같음.

애초에 관리라기도 뭐하고 그냥 주택가의 주춧돌이나 담장의 역할만 하고 있는 수준.

이건 이것대로 분위기가 있긴 한데...


성벽 이외에는 딱히 유적지도 없어서 그냥 터미널로 돌아가기로 함.


지나가는 길에 있던 트라브존스포르 스토어.

2002년 월드컵 당시 튀르키예를 3위로 이끌었던 세놀 귀네슈가 이 팀 레전드고, 이을용과 석현준도 여기서 뛴 적이 있음.


돌아가는 길은 그나마 내리막이라 덜 힘들었던 것 같음. 

여기도 워낙 산지에 세워진 곳이라 다니기가 지랄맞은듯.

중간중간 사람들이랑 짧은 영어로 대화하면서 천천히 걸어감.



고양이


1시간 좀 넘게 걷다 보니 터미널에 도착함.

배낭 메고 돌아다니는 건 도저히 할 짓이 못 되는듯.

(물론 나중에 몇십번 더 하긴 하지만...)


하루 종일 메고 다녔던 배낭.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짐 보관소를 찾던가 버스 회사에 맡겼으면 됐을 것 같은데...



터미널 내부를 배회하는 고양이.

튀르키예 사람들은 고양이를 상당히 좋아하는 것 같음.

위대한 세기나 오스만 제국의 꿈 같은 사극에서 본 듯한 인상의 아저씨들이 고양이들을 부르려고 우쭈쭈하는 걸 볼 때마다 괴리감이 생김...


19시 30분까지 쉬다가 버스 탑승.

이 날은 한국vs포르투갈 경기가 있었는데 네이버스포츠 중계가 막혀서 못 봄.

전반까지는 그래도 터미널에서 매점아저씨랑 같이 봤는데 후반을 못 본게 한이다...


트라브존 파트가 워낙 노잼이라 자꾸 막히네...

따로 집필하고 있는 여행기도 여기에서 못 벗어나고 있음...


그래도 앙카라부터는 온갖 일들이 다 생기니 기대해도 좋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