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https://arca.live/b/city/70768403 

1화:   https://arca.live/b/city/71139467 

2화: https://arca.live/b/city/71334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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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https://arca.live/b/city/72623170

5화: https://arca.live/b/city/73208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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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https://arca.live/b/city/73335495


전날 ATM에 의해 체크카드를 잃어버린 탓에 상당히 언짢은 기분으로 앙카라를 떠나게 됨.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앙카라도 참 재미있었던 동네였던 것 같은데.


원래는 기차역까지 걸어가려고 했는데, 예정보다 좀 늦게 일어나서 시간이 좀 촉박해진 탓에 택시를 타게 됨.

지하철도 있긴 했는데 교통카드를 만들어두질 않아서 못탐.


숙소에서 기차역까지는 1km 약간 안되는 거리였는데, 택시기사가 길을 잘 모르겠다면서 일부러 빙빙 돌아간 탓에 열차 출발 직전에 간신히 도착함.

거기에다 어플로 불렀는데 현금으로 요금을 내라고 하고...아마 제대로 바가지 쓰인 듯.

갖고 있던 리라화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5유로나 낸 뒤에야 간신히 내릴 수 있었음.

이때 이후로 택시는 정말 위험한 상황 아니면 안 타게 됨.


열차 탑승 직전에 찍은 YHT 사진. 09시 10분 열차인데, 오른쪽 시계를 보면 알겠지만 9분에 간신히 도착함 ㅋㅋ


열차 창문을 통해 내다 본 아나톨리아 내륙의 풍경.

내륙 지방은 좀 건조해보이긴 하는데 농사도 많이 짓는듯.


열차 요금은 한화로 약 8~9천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무료로 기내식도 제공해줌.

빵+케이크+주스+생수 조합이라 구성도 충실하고 맛도 상당히 좋았음.


1시간 50분 정도 열차를 탄 끝에 콘야 도착.


규모도 크고 시설도 현대적이었던 앙카라 역에 비해 콘야 역은 조금 아담한 편이었음.

그래도 깔끔해서 이용하기는 좋은 편.


콘야라는 동네의 첫인상은 상당히 좋았음.

사람도 많고 혼잡했던 앙카라에 비해 콘야는 굉장히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라서.

오랜만에 맑은 날씨를 봐서 기분이 좋아졌던 것일 수도 있겠네.


지나가는 길에 찍은 아타튀르크 동상.

사실 아타튀르크 동상은 튀르키예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볼 수 있긴 함.


빠르게 숙소에 들어가서 체크인하고 짐을 두고 옴.

여기 숙소는 저렴하고 방도 넓었는데 시설이 오래되서 그런지 위생 상태도 좋지 않고 분위기도 좀 무서웠음.

그래도 나중에 서유럽 쪽에서 묵었던 곳들에 비하면 선녀였지만.


콘야 중심부의 셀리미예 모스크와 메블라나 박물관.


셀리미예 모스크 내부는 상당히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였음.

다들 열심히 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동양인 이교도가 서성거리면 좀 눈치보일 것 같아서 조금만 둘러보고 나옴.

 

메블라나 박물관과 콘야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녹색 돔은 외부 보수공사 중이었음.



메블라나 내부로 들어가려면 비닐 덧신을 신어야 함.


메블라나 내부는 아라베스크 문양이 꽉꽉 들어차 있음.

이슬람 건축이나 예술을 좋아해서 굉장히 만족스러웠던 것 같음.

거기에 무료 입장이라 가성비도 최고.


점심은 필라프를 곁들인 양고기 케밥과 아이란.

아이란을 쭉쭉 들이키니까 주변 테이블 사람들과 직원들이 흐뭇한 눈빛으로 바라봄.

직원이 와서 'Everything is good?'이라고 묻길래 손가락을 모아서 흔들어주니까 빵 터지심.



깔끔하게 정비된 구시가지의 상점가.

저번 편에서도 말했던 것 같은데 오스만 시기 주택 특유의 얇은 기둥이 좋은듯.


상점가 중심에 위치한 아지지예 모스크.


구시가지를 조금 돌아다니다 보니 딱히 할 게 없어서 콘야 외곽의 아야이리니 성당을 감.

시내에서 10km 넘게 떨어져 있긴 했는데 여기까지 가는 시내버스 노선이 있어서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음.

튀르키예에서 이렇게 관리 상태가 좋은 성당을 볼 줄은 몰랐는데.


근처 언덕으로 올라가서 찍은 아야이리니 성당.


성당 주변 언덕에도 뭔가 유적들이 있긴 했는데 버스 시간 때문에 제대로 둘러보지는 못하고 내려옴.


다시 2~30분 정도 버스를 타고 콘야 시내로 돌아옴.

여담이지만 콘야 트램이 인생에서 처음으로 본 트램임.

신기해서 계속 사진 찍으니까 주변 사람들이 '트램 처음 보나?'라는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지나감.


룸 술탄국 시기에 세워진 알라에딘 모스크.

근처에 룸 술탄국 왕궁 유적도 있었는데 그건 사진을 안 찍고 지나간듯.


알라에딘 공원에서 내려다본 시내의 모습.

현지 학생들이 몇 명 와서 말을 걸었는데 튀르키예 어느 도시에서 유학하는지만 물어보더라고.

콘야? 앙카라? 이스탄불? 부르사? 이러는데 끝까지 여행객이라고는 생각을 안 하던 것 같음.


나중에 불가리아에서 만났던 튀르키예 친구한테 이 이야기를 말했는데 '걔네도 한국인이 이 동네까지 놀러올 거라는 건 생각 못한듯 ㅋㅋ' 라고 대답하더라고.


저녁으로 먹은 음식 이름은 까먹었는데 맛은 좋았음.


이번 편은 야경 사진으로 마무리.


그동안 시험기간이라 2주 동안 연재가 끊겨서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