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https://arca.live/b/city/70768403 

1화:   https://arca.live/b/city/71139467 

2화: https://arca.live/b/city/71334875

3화: https://arca.live/b/city/72594621

4화: https://arca.live/b/city/72623170

5화: https://arca.live/b/city/73208278

6화: https://arca.live/b/city/73277510

7화: https://arca.live/b/city/73335495

8화: https://arca.live/b/city/74641854


콘야에서 하루를 보내고 안탈리아로 넘어가기로 함.

아침에 배가 아파서 조금 늦게 나왔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전날 많이 먹어서 그런 줄로만 알고 있었음.


콘야 버스 터미널은 시내랑 조금 많이 멀긴 하지만(사실 튀르키예 오토가르들이 다 구석에 있는듯...)시설은 나쁘지 않았음.

화장실도 튀르키예답지 않게 무료였고.



아침으로는 간단하게 쾨프테 샌드위치. 터미널에서 파는 거라 그런지 가격 대비 퀄리티는 조금 아쉬웠음.


터미널에 늦게 도착한 죄로 11시 30분 버스를 타게 됨.

안탈리아까지는 5시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이날 하루는 통째로 날려먹음.

안탈리아 정도면 나름 튀르키예 최대 관광도시인데 YHT가 안 지나가는게 맞나...


버스 창문 너머로 찍은 아나톨리아 내륙의 풍경.

바위산에 나무가 드문드문 자라나 있는 게 이국적이고 독특해서 좋았음.


이날 배가 계속 아팠는데 버스가 휴게소를 자주 들러줘서 다행이었던 것 같음.

평소였으면 상당히 짜증을 냈겠지만.


그렇게 4시 30분쯤 안탈리아 도착.

버스터미널에서부터 휴양지의 분위기가 제대로 느껴짐.

지중해에 접해 있어서 그런지 날씨도 다른 도시들과는 비교도 안 되게 따뜻했고.


별 건 없고 그냥 고양이.


안탈리아 버스 터미널도 도시 외곽에 쳐박혀 있기 때문에 시내버스를 2~30분 정도는 타야 시내 중심부로 갈 수 있음.


현관문이 잘 열리지 않는 점만 빼면 다 좋았던 호텔.


안탈리아 구도심의 입구인 하드리아누스 문.

여기서 2박 3일을 머물렀는데 끝끝내 구도심은 못 가본 게 한임.

구도심 때문이라도 안탈리아는 나중에 한번 더 가보려고.


싸고 맛있는 케밥으로 이날 하루는 마무리.

...일 줄 알았는데 숙소에 돌아온 직후에 비로소 물갈이에 걸린 상태라는 걸 깨달았음.

징조는 이날 아침부터 있었는데 말이지.


속이 굉장히 좋지 않았지만 어쨌든 아무것도 안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밖으로 나옴.

시데나 아스펜도스 유적을 가려던 기존의 계획은 모두 갈아엎고 근교의 페르게 유적을 가기로 함.


페르게까지는 트램을 타고 바로 갈 수 있었음.

물론 역에서 내려서 20분 정도는 걸어야 하지만.


주차장 너머로 보이는 극장 유적.

그냥 평범하게 티켓을 사서 들어가려고 했는데 매표소 할머니가 15일짜리 뮤지엄 패스를 살 생각이 없냐고 물어봄.

1000리라(한화 약 7만원) 짜리라서 잠깐 고민하기는 했는데 튀르키예 내의 모든 유적이나 박물관 입장이 가능하다는 말에 혹해서 바로 구입함.

당장 파묵칼레 입장료만 300리라인데 충분히 본전을 뽑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뽑았음.


페르게 고대도시의 복원 모형.

성경에도 나오는 유서 깊은 도시임.



도시 바깥에 있던 전차 경기장 유적.


도시의 본격적인 입구인 성문.



이것도 뭔가 성탑?인것 같은데 보수공사중이었음.


교회였던 폐허.


보존상태도 좋고 사람도 많이 없어서 괜찮은 것 같음.


아고라 유적.


님파에움. 어떻게 번역해야 할 지는 모르겠는데 물이 나오는 곳에 지은 기념물이라는 듯.


님파에움 위에서 찍은 도시 중심가.

중간의 수로가 상당히 인상적인 듯.


불안불안하게 서 있는 김나지움(체육관)의 벽.


열주들이 늘어서 있는 서쪽 거리.


고대 그리스어 비석...인데 읽을 줄은 알지만 뜻은 몰?루


주택 내부의 바닥 모자이크.


그 외의 수많은 유적들.

보존 상태도 양호하고 사람들도 많이 없어서 조용히 사색하면서 돌아다니기 좋았던 것 같음.

이 도시가 버려지기 전에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상상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또다시 속이 안 좋아져서 트램을 타고 다시 숙소로 돌아옴.

도저히 다른 곳들도 가볼 만한 상태가 아니었음.


근처에 한식당이 있어서 갔는데 가격에 비해 퀄리티는 별로 좋지 않았음.

거기다 배탈 났는데 김밥 먹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니었던 것 같지만, 오랜만에 한식을 먹어서 나쁘진 않았음.


이번 편은 이렇게 얼렁뚱땅 마무리.

더 하고 싶어도 몸 상태가 상태다 보니 팔자 좋게 사진 찍고 다닐 여유가 없었던 것 같음.


나중에 이쪽 일대는 다시 한번 더 와야 할 것 같음.

그때는 시데나 아스펜도스 유적도 둘러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