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인구는 Citypopulation.de를 참조함. 2010년대 이래 튀르키예 정부가 인구 75만을 넘기면 주 전체를 광역시로 지정하면서 도시 인구 산출하기가 다소 난해해졌는데... 해당 사이트에서는 임의로 시가화된 지역들 인구를 더한 듯.

20세기 중반까지 튀르키예 인구 대부분은 농촌에 거주하고 있었으나, 이촌향도로 급속히 도시화가 이루어지면서 현재는 다른 유럽 주요국들처럼 튀르키예 인구의 80% 가까이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도시 인구 규모도 러시아에 이어 유럽 2위에 해당함(사실 그 중 대부분은 아시아에 살지만). 다만 급격히 이루어진 도시화로 인해 난개발 양상도 많이 두드러지는 편. 튀르키예를 북동부-남서부로 반씩 나누어 보면 대부분의 주요 도시는 남서부에 위치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동→서 방향으로의 인구 이동 및 남쪽의 상대적으로 높은 자연인구 증가율(+최근의 이민 유입) 등에서 기인한 듯.

반 Van (사진)

1990년 인구 155,623명 → 2022년 인구 525,016명 (연평균 +3.9%)

동부 아나톨리아에 위치한 도시로, 해발 1700m의 고지대에 위치해 있으며 서쪽으로는 커다란 반 호수를 끼고 있음. 고대에는 투슈파란 이름으로 우라르투의 수도여서 당시의 요새가 지금도 남아 있음. 반은 20세기 초 아르메니아 학살 이전엔 아르메니아계가 많이 사는 도시였으며, 1차대전기 러시아와의 전투에서 초토화된 이후로 원래 도시에서 동쪽으로 몇 km 떨어진 곳에 재건되었다고. 현재 도시의 인구는 주로 쿠르드족.

아다파자르 Adapazarı (사진)

1990년 인구 272,039명 → 2022년 인구 553,316명 (연평균 +2.2%)

북서부 마르마라 지방의 도시로 사카리아주의 주도. 도시의 역사는 기원전 4세기 그리스 도시인 아그릴리온에서 시작되며, 콘스탄티노플에서 아나톨리아 내륙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유스니아누스 1세 시절 사카리아강을 건너는 다리가 세워졌다고. 지금도 이스탄불에서 내륙으로 이어지는 교통의 요지임은 변함없는데, 고속도로를 따라 산업단지가 만들어져 현대로템과 도요타 등의 공장이 자리잡고 있음.

카흐라만마라시 Kahramanmaraş (사진)

1990년 인구 228,129명 → 2022년 인구 571,266명 (연평균 +2.9%)

중남부 아나톨리아에 있는 도시. 도시의 이름은 원래 마라시였으나 1973년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거둔 승리를 기념해 ‘영웅’이란 뜻의 ‘카흐라만’을 앞에 덧붙였다고. 도시의 역사는 초기 철기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로마 시대에는 게르마니키아라고 불렸고, 근대까지는 튀르키예인 외에 아르메니아인도 많이 거주했었다고 함. 한편으론 튀르키예 아이스크림인 돈두르마의 발상지로도 유명한 곳.

샨르우르파 Şanlıurfa (사진)

1990년 인구 276,528명 → 2022년 인구 596,637명 (연평균 +2.4%)

남동부 아나톨리아의 도시. 이곳도 원래 이름은 우르파지만 1984년 1차대전 때 승리를 기념해 ‘영광스런’이란 뜻의 ‘샨르’를 덧붙였다고 함. 도시는 너른 메소포타미아 평원의 북단에 위치하는데, 매우 뜨겁고 건조한 기후를 자랑함. 이 일대는 1만 년 전의 도시 유적인 괴베클리 테페가 위치할 만큼 정착의 역사가 긴 지역으로, 도시 자체도 고대부터 에데사란 이름으로 상부 메소포타미아의 주요 도시였다고.

삼순 Samsun (사진)

1990년 인구 304,176명 → 2022년 인구 639,930명 (연평균 +2.5%)

흑해 연안에 위치한 항구도시로 튀르키예의 대도시들 중 거의 유일하게 북동쪽에 위치한 곳. 도시 주변으로 아나톨리아의 몇몇 주요 하천들이 삼각주를 이루어 산투성이인 흑해 연안에선 그래도 어느정도 넓은 해안평야가 위치함. 도시의 역사는 기원전 8세기에 세워진 그리스 도시 아미소스로부터 시작되며, 근현대사에서는 아타튀르크가 1919년 튀르키예 독립전쟁을 개시한 곳으로 알려져 있음.

데니즐리 Denizli (사진)

1990년 인구 203,741명 → 2022년 인구 651,200명 (연평균 +3.7%)

남서부 에게해 지방의 도시로 멘데레스강 상류의 계곡에 위치함. 이곳도 고대부터 사람이 거주해온 지역으로 그리스 도시 라오디케이아가 위치해 있었는데, 현대에는 섬유산업의 발달로 급격한 성장을 이루었다고 함. 튀르키예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도시 중 하나인데, 도시 자체보단 석회 온천으로 유명한 파묵칼레와 히에라폴리스 유적 등 주변 관광지들이 목적이 되는 듯.

게브제 Gebze (사진)

1990년 인구 159,116명 → 2022년 인구 768,467명* (연평균 +5.0%)

마르마라해 동쪽 이즈미트만(灣)과 접하고 있는 북서부 코자엘리주의 도시. 고대에는 비티니아의 도시 리비사가 있었던 곳으로 한니발의 묘가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20세기 후반 이스탄불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 집들과 공장들이 여기저기 들어서 이스탄불의 위성도시로서 인구가 크게 늘어났음. 2016년엔 오스만가지 대교가 개통되어 부르사가 있는 만 남쪽과의 거리가 크게 단축됨.

*게브제, 다르자, 차이으르오바 합산.

에스키셰히르 Eskişehir (사진)

1990년 인구 413,082명 → 2022년 인구 789,023명 (연평균 +2.0%)

서부 아나톨리아의 도시로 포르수크강이 흐르는 해발 800m의 고원지대에 위치해 있음. 이곳은 고대 프리기아의 도시 도릴라이온이 위치한 곳으로, 근대에는 이스탄불에서 코니아를 거쳐 중동으로 이어지는 철도(現 튀르키예 고속철도 노선도 해당 경로를 따라감)가 놓이면서 발전하였다고. 산업이 발달한 도시로 1960년대 최초의 튀르키예 자동차가 이곳에서 생산되었다고 함.

이즈미트 İzmit (사진)

1990년 인구 385,676명 → 2022년 인구 829,836명* (연평균 +2.4%)

북서부 코자엘리주의 주도로, 마르마라해 동쪽으로 깊이 들어간 이즈미트만 끄트머리에 위치해 교통의 요지인 곳. 이즈미트 자체의 인구는 30만이지만 연담화된 도시들까지 합하면 약 100만여 명이 거주하는 커다란 도시권을 이루고 있음. 고대부터 주요 항구도시이자 비티니아 지방의 중심지 중 하나였던 니코메디아가 위치했던 곳으로, 현대에는 자동차·석유화학 등 공업이 발달한 튀르키예의 주요 산업도시라고 함.

*이즈미트, 괼쥐크, 데린제, 쾨르페즈 합산.

카이세리 Kayseri (사진)

1990년 인구 425,776명 → 2022년 인구 988,578명 (연평균 +2.7%)

중부 아나톨리아에 위치한 도시로 역사적 카파도키아 지방의 최대도시(카파도키아 하면 네브셰히르가 더 유명하지만). 해발 1000m의 고지대에 위치해 있으며, 도시 남쪽으론 에르지예스 화산(3917m)이 인상적인 배경을 이룸. 도시는 4천년 전 히타이트 시절 처음 세워졌다고 하는데, 로마 때 카이사르의 이름을 따서 개칭되었고 내륙무역의 중심지가 되었다고 함. 현대에도 도시는 상업으로 유명하다는 듯.

메르신 Mersin (사진)

1990년 인구 422,357명 → 2022년 인구 1,040,507명 (연평균 +2.9%)

지중해와 접한 남부의 항구도시. 여느 튀르키예 도시들이 그렇듯 고대부터 제피리온이란 이름의 그리스 도시가 있었던 곳으로, 현대 도시는 19세기 철도 개통과 함께 면화 및 곡물의 수출항으로 성장하였다고 함. 메르신 항구는 현재 튀르키예에서 가장 큰 항구 중 하나로, 항구 주변으로는 1986년에는 튀르키예 최초의 자유무역지대가 지정되어 커다란 산업단지가 위치해 있음.

디야르바크르 Diyarbakır (사진)

1990년 인구 373,810명 → 2022년 인구 1,087,786명 (연평균 +3.4%)

동남부 아나톨리아의 도시로 튀르키예령 쿠르디스탄 지역의 중심지. 쿠르드어로는 ‘아메드’로 알려져 있음. 티그리스강 상류의 너른 분지에 위치한 도시는 예로부터 메소포타미아의 주요 도시 중 하나였으며, 옛 성벽이 지금도 강변의 구시가지를 둘러싸고 있음. 역사적으로 무슬림과 기독교도가 섞여 사는 도시였으나 1차대전기의 학살과 20세기 중후반 이촌향도의 결과 현재는 쿠르드인이 도시 인구의 다수를 이룬다고.

안탈리아 Antalya (사진)

1990년 인구 378,208명 → 2022년 인구 1,322,766명 (연평균 +4.0%)

남서부 지중해변에 위치한 도시. 따뜻한 기후와 수려한 자연풍경으로 유명한 남서부 해안지역의 최대도시로, 튀르키예의 대표적 관광도시 중 하나라고. 도시는 기원전 3세기 페르가몬 왕국에 의해 세워져 무역항으로 번성했던 도시로, 근대에는 다른 지중해변 주요 도시에 비해 규모가 작은 중소도시였으나 20세기 후반 휴양도시로 개발되면서 다시금 급격한 성장을 기록하였음.

코니아 Konya (사진)

1990년 인구 513,346명 → 2022년 인구 1,365,287명 (연평균 +3.1%)

해발 1000m의 고원 지대에 위치한 중부 아나톨리아의 도시. 도시는 히타이트 시대부터 형성되어 중세에는 룸 술탄국의 수도로 번성했으며, 유명한 시인 잘랄루딘 루미의 주 활동 무대였다고. 에스키셰히르처럼 일찍이 철도가 놓인 (몇 안 되는) 도시로 현재는 고속철도가 정차하며, 북쪽 앙카라로 연결되는 고속도로 주변으론 대규모 산업단지도 형성되어 있음. 한편 문화적으론 종교적 분위기가 강한 동네로 알려져 있다고 카더라.

가지안테프 Gaziantep (사진)

1990년 인구 603,434명 → 2022년 인구 1,680,723명 (연평균 +3.3%)

아나톨리아 남동부 최대의 도시. 도시명은 원래 안테프지만 1921년 對프랑스 승전을 기념하여 ‘수호자’를 뜻하는 ‘가지’가 덧붙었다고. 도시는 중세에 원래 일대의 중심 도시였던 뒬뤼크의 역할을 대체했다고 하며, 현재는 대규모 산업단지를 끼고 있는 남동부의 경제 중심지라고.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난민 유입으로 도시의 인구가 크게 증가한 한편, 올해 초에는 강진으로 피해를 크게 입었던 지역.

아다나 Adana (사진)

1990년 인구 916,150명 → 2022년 인구 1,779,463명 (연평균 +2.1%)

남부 지중해 지방 최대의 도시로, 세이한강 하류에 펼쳐진 추쿠르오바 평야가 시작되는 지점에 위치해 있음. 역사적 킬리키아 지방의 중심지로 고대부터 도시가 형성되었으며, 근대에는 넓고 기후가 따뜻한 평야 지대에 위치해 면화 및 곡물 생산의 중심지로 도시가 발전했다고. 현재 도시 인구는 대부분 튀르키예인이지만, 20세기 초까지는 아르메니아인 역시 많이 거주하는 도시였다고 함.

부르사 Bursa (사진)

1990년 인구 834,576명 → 2022년 인구 2,051,464명 (연평균 +2.9%)

북서부 마르마라 지방에 위치한 대도시. 닐뤼페르강 계곡에 위치한 도시는 남쪽으로 거대한 울루다으산(2543m)과 맞닿아 있음. 도시의 역사는 고대 도시 프루사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특히 콘스탄티노플 정복 이전 오스만의 초기 수도였던 곳으로 오스만 시절 지어진 여러 건물들로 유명한 도시라고. 전통적으로는 실크 무역으로 유명한 도시였다고 하는데, 현재는 자동차를 위시한 제조업이 발달한 도시라고 함.

이즈미르 İzmir (사진)

1990년 인구 1,758,780명 → 2022년 인구 2,948,160명 (연평균 +1.6%)

서부 에게해 연안에 접한 항구도시로 튀르키예 제3의 도시. 고대 그리스인에 의해 세워진 유서깊은 항구도시로, 근대까지도 도시 인구의 절반이 그리스인이었으나 1920년대 그리스와의 전쟁 이후 그리스인은 추방되고 도시의 이름 역시 스미르나에서 이즈미르로 바뀌었음. 현재도 도시는 튀르키예의 주요 수출항 중 하나라고. 한편 문화적으로는 튀르키예에서 가장 세속주의 성향이 강한 도시 중 하나라고 카더라.

앙카라 Ankara (사진)

1990년 인구 2,583,963명 → 2022년 인구 5,186,602명 (연평균 +2.2%)

아나톨리아 중부 고지대(해발 900m)에 위치한 튀르키예의 수도. 앙카라도 역사가 고대로 거슬러올라가는 오래된 도시인데, 본격적으로 대도시가 된 것은 공화국 수립 이후 이스탄불을 대신해 수도가 되면서였음. 앙카라 천도와 함께 원래 도심 남쪽에 신수도 역할을 할 계획도시가 조성되었는데, 20세기 중반 이후 도시가 급속하게 팽창하면서 도심 근처를 제외하면 다소 난개발이 이루어진 모양새가 되었다고.

이스탄불 İstanbul (사진)

1990년 인구 6,629,431명 → 2022년 인구 15,244,936명 (연평균 +2.6%)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는 튀르키예 제1의 도시. 도시의 역사는 고대 그리스 도시 비잔티온에서 비롯되며, 4세기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1세가 콘스탄티노플을 건설한 이래 1600년간 로마와 오스만 제국의 수도로 번성하였음. 도시의 지리는 두 대륙을 나누는 요충지인 보스포러스 해협과 서쪽으로 움푹 들어간 금각만을 특징으로 하는데, 20세기 이후로는 해협에서 멀리 떨어진 내륙까지 도시가 급격하게 확장되었음.

이스탄불을 좀 더 소축척으로 보면 해협 북쪽에 새로 지어진 야부즈 술탄 셀림 대교(2016년)와 이스탄불 신공항(2019년)처럼 최근 이루어진 대규모 건설사업들이 눈에 띄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