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통일 안하고 왔다갔다만 자유롭게 하면 됨

젊은 나이대 조사하면 통일하자보다 따로 살자가 훨씬 많을거 같은데

대만하고 홍콩은 다름. 대만은 대다수가 독립을 지지하는 반면 홍콩은 대다수가 독립을 지지한다까지는 아님. 다만 대다수가 항인치항(港人治港)을 원할 뿐. 솔직히 지금 당장 홍콩에서 분리독립 투표 한다고 해도 통일 찬성이 과반수 될지 확실치 않음.

홍콩은 애초에 수자원을 본토에 의존하는지라 중국과 적대하면서 독립하는게 불가능함. 거기에 핵심 주거지인 신계를 떼가면 더더욱 답이 없어지지.. 사실 홍콩인 입장에서는 이민 외에는 답이 없음. 저렇게 시위하는건 현실적으로 그냥 시간벌기 이상도 이하도 아님 어차피 2047년엔 지금같이 저항할 명분조차 사라짐.

전체적인 틀은 맞는데 한국의 처절했던 민주화 과정이나 미세먼지 바퀴벌레들에 대한 강력한 반감 같은 감정/공감적 면이 이 주제에선 앞선다고 봐.
고령층은 아직도 세뇌에 가깝게 주입당한 교육 영향이나 이산가족 등의 아픔을 몸소 경험한 바 있어서, 통일은 언제가 될 진 모르겠지만 무조건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인식이 큰 게 사실이지. 그렇다고 그분들이 홍콩 독립에 부정적인 인식을 취하지는 않고. 오히려 전 계층에서 응원여론이 주류니까.

완전민주화가 이뤄진 1020 전후세대에 한정하면 편협한 민족파시즘이나 집단주의 의식이 상당히 흐려졌고, 이젠 더는 민족이나 반공마냥 시대착오적인 주제 운운해봤자 멀게 느껴지기 때문에 맞는 분석이라고 봐. 태어났을 때부터 독재정권이 종식된 상태였고 숨쉬듯이 자유를 향유한 친구들이라 오히려 자유나 상식 담론에 더 민감하지.
민주화 이후 드디어 리버럴한 세대가(즉, 서구식 자유주의-미국식 양당제 하에서 나눠둔 유사 진보가 아니라 유럽 기준 '진짜 진보') 한국에도 탄생했다고 볼 수 있는 셈이고, 실제로 정보화세대 다음으로 자유세대라는 분류가 대두되더라.

얘네가 홍콩을 가장 열렬히 지지하는 이유도 관련이 있고, 실제 북한도 너무나 부조리하며 비상식적이고 부자유하기에(기성세대와
달리 공산주의 체제거나 적국이라 싫어하는 게 아니라 상상 이상으로 상식을 내다버리고 미친 집단이라 싫어한다는 면이 강함)  통일 대상이라기보다 본능적 거부감이 들어서 상종하기도 싫은 괴뢰집단이라는 면이 훨씬 부각됨. 많이 교육받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게끔 내몰린 세대라 합쳐봤자 자기들 등골만 있는대로 휘어 빠지고 성공할 보장이 어디에도 없단 것까지 깨달았으니 더하고. 그래서 통일/대북유화책 관련해선 오히려 강력하고 선동적인 민족주의를 꾸준히 주입받은 고령층보다도 거부반응이 많이 나오지.

단순히 통일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지. 지금 북한이 전쟁을 일으킨다고 하면 맞서 싸울 것 아닌가? 통일되는 게 좋으니까 얌전히 북한 정부의 지배를 받자고 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없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권위주의 중국의 영향력 확대로 대만과 홍콩이 존립에 위기를 느끼는 상황'은 한국과 케이스가 많이 다르지 않음?

따로따로 사는게 원래부터 대세였음

남북 협력 어쩌고 해봐야 정치쇼, 아가리 통일이지.  어차피 안됨. 진심으로 하려고 하면 그건 그 정권의 종말이라고 봐야하고.

홍콩 문제는 이념 문제가 섞여있는 건 맞는데, 본질은 경제적인 문제야. 홍콩 주민들이 자신들의 신체적인 자유와 사유재산권에 심각한 위협을 느끼는 게 시위가 커진 원인이지. 반면 남북 문제는 외세와 이념이 분단의 원인이었고, 역으로 경제적인 문제가 통일을 해야하는 가장 직접적인 유인이 되는 게 차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