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 https://www.mbceg.co.kr/post/55836



관북지역 대학의 폐교 문제를 짚어보는 연속보도 두 번째 시간입니다.

지역의 대학들이 문을 닫게 되면, 주변 상경기는 휘청일 수밖에 없습니다.

일부 대학을 제외하면 폐교 대학 대부분은 다시 활용되지 못하고 있어, 지역의 고민이 큽니다.


도지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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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생들이 강의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수업을 마치면 인접한 기숙사에 돌아와 쉽니다.


폐교로 문을 닫은 함북 경흥의 아오지대학교는 학교 전체가 매각돼 기숙형 공무원 학원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대학이 자진 폐교한 뒤 공무원 학원이 건물을 모두 사들여 강의실과 기숙사, 식당 등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황/기숙학원생

"공부하기에 정말 좋은 조건이다. 공부에 전념할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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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교육부의 폐쇄 명령으로, 아오지대와 함께 문을 닫은 혜산 발해대학교입니다.


강의실 칠판엔 낙서가 적혀 있고, 잡동사니도 어지럽게 들어차 있습니다.

대학 주변 원룸들은 대부분 비었고, 상점들은 장사를 접은 지 오랩니다.


황진이/원룸 주인

"잘 되다가 학생들이 없으니까 빈방에 와서 누가 살아 방을 얻으러 와야지 없어 다 비었어"


최근 정부가 혜산군에 국립통일의료대학 설립을 결정하면서 발해대 부지 활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허 준 /보건복지부 장관

"구 북한지역 의료인력부족과 응급 외상 감염 분만 등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필수 의료 인력 부족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기존의 발해대 의과대학 정원 49명을 그대로 인수해, 2022년 개교를 목표로 국립통일의료대학 설립이 추진되게 됐습니다.

간호와 물리치료 등 보건 계열 학과 신설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립통일의료대학이 발해대에 들어오려면, 대학 법인과 소유권 문제를 정리하는 일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대조영/전 발해대정상화 공동대표

"폐교된 이 학교에 다시 들어와야만 주변 상권도 살고 이 대학 시설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2000년 이후, 관북지역에서 문을 닫은 대학은 함흥국제대와 장진대 등 모두 7곳.

하지만, 아오지대와 발해대를 제외하면 활용 방안이 막막한 게 현실입니다.


청진 MBC뉴스, 도지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