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 노근리 사건 아냐?

충북 영동 가면 황간면 노근리라고 있거든?

6.25 때 거기 주민들 피난 가는 도중에

미군 측에서 주민들 가운데 간첩이 있다고 해서

경부선 쌍굴다리 밑에서 몰살했거든

우리 외할아버지 고향이 그 바로 앞인데

(외할아버지는 49년도에 고아 되셔서 50년에는 이미 형제들이랑 서울에 올라와 계셨음)

친척들 볼겸 영동 내려가서 친척 형들이랑 놀 때

그 앞에 개천가에 나갔다가 그쪽까지 갔거든?

저녁 쯤 집으로 들어가니까 친척 어른들이 어디까지 다녀왔길래 한참을 안 오냐 그러시길래

내가 개천에 기차 지나다니는는 다리까지 다녀왔다고 하니까

어른들이 사색이 되면서 누가 ○○이 거기까지 데리고 갔다왔냐고 친척 형들한테 막 소리를 지르시는거야

그 때는 내가 5살인가 6살 때라서 몰랐는데 나중에 엄마한테 들어보니까 거기서 그런 일이 있어서 어른들이 그렇게 역정을 내셨다고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