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릉. 한민족의 시조 단군이 묻혀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강동현에 있는 능입니다. 그런데 오늘 극단주의 성향을 띤 평양의 어느 기독교 단체가 단군릉을 훼손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서북방송의 조영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오늘 오후 3시 15분. 기독교 단체 회원들이 망치와 같은 도구로 기물을 파손하고 봉분을 삽으로 파 훼손하거나 제단과 비석에 페인트나 오물을 뿌리는 일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A씨 / 기독교 단체 회원

사탄은 물르나라! 물르나라!


또한 단군릉 담장에 대종교와 단군을 비하하는 문구를 래커로 적어놓는 등 신성 모독 행위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강동경찰서는 단군릉을 훼손한 회원들을 검거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회원들은 구속되었습니다.


박민자 / 대종교 교주

이번 사건은 우리 민족의 성지가 훼손되어 경악을 감출 수가 없으며, 우리 종교에 대한 비하 행위에 대해 분노를 느끼는 바입니다. 


또한 2021년에는 평안북도의 모 기독교 단체가 평양 영명사 훼손을 시도한 적 있었고, 천도교 교당을 테러하는 등 여러 타 종교의 성지 훼손 행위가 일어나거나 미수로 끝난 적도 있었습니다.


광효 스님 (37) / 영명사 주지

예수 안 믿는다고 디옥을 간다는 게 말은 말짼다. 딘따 사탄은 얘네들(기독교 극단주의자들)이야. 미추과이들이다.


손지호 (65) / 천도교 신자, 평양시 거주

딘따 데덩신이 아니에요. 다른 덩교 믿는 게 됩네까?


같은 기독교 신자들과 일부 목사들이나 천주교 신부들도 이번 사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황기준 (54) / 잉차교회 목사, 강선시 거주

이건 하나님이 들대로 용서하지 난흘 급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스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들이 그긋을 보고 우리가 우리의 데다라는 긋을 날게 된다는 긋이라고 했는데, (기독교에 대한) 사랑을 강요하고 사람들을 윽압하고 있어요. 완전히 (기독교의) 데다가 될 수가 읍서요.


돈경호 바오로 (47) / 인흥성당 신부, 평양시 거주

딘따 용납할 수 읍습네다. 같은 기독교인으로서 사랑과 다비를 베풀어야 하는 게 당연한 근데, 아 사람들은 그런 거 읍서요. 오직 파괴과 오만이 있을 뿐이에요.


평양은 일제강점기에 기독교가 들어온 이래로 통일 전쟁 이후 기독교 신자 수가 급증해 평안북도 정주, 선천과 함께 기도하는 도시, 한반도의 예루살렘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기독교 신자의 비중이 높은 도시입니다. 하지만 최근 극단주의 성향의 종파가 준동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통제와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북방송의 조영훈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