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 https://n.news.naver.com/article/056/0010899524?sid=102

참조 : https://arca.live/b/city/53365226


[KNN] 대마도가 운다…“깨지고 무너졌지만 복구는 깜깜”


[앵커]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이 잇따라 대한해협을 통과하면서 태풍 길목에 있던 대마도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대마도는 재난 피해를 입어도 고립된 지역이다 보니 피해 복구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도지찬 기자가 대마도 현지로 가서 피해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대마군 노가악면 풍옥리. 마을 전체가 폐허로 변했습니다.

20m 높이의 거대한 파도가 들이닥치면서 오징어 건조장이 부서져 파도에 쓸려가 버렸습니다.

주민 생계 수단이 사라진 겁니다.


여든 살 할아버지는 생전 처음 보는 광경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이종무/대마군 풍옥리 : “이런 파도는 못 봤어 상상도 못 하는 거야. 이게 전부 연장을 태풍 온다고 넣어 놨는데 돌이 이 돌이 날라와서 물이 가득 찼어.”]


지난해 개통한 대마 일주도로는 하루아침에 지름 70m가 넘는 구멍이 생겼습니다.

인전면 삼근마을과 길전마을을 잇는 2km 구간도 끊겨 시내버스 운행도 멈췄습니다.


무게 50톤이 넘는 테트라포드가 파도에 맞아 50m 넘게 실려 왔는데요. 당시 태풍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당장 복구할 인력도 없고 장비도 부족해 언제 도로가 다시 이어질지 알 수 없습니다.


[김방경/중장비기사 : “그게 지금 밑바닥까지 다 드러내야 하는데 하려면 한두 달 될 일이 아니에요. 예산이 내려온다고 해도.”]


배 운항도 어렵습니다.


생필품을 실어나르는 엄원항은 방파제가 200m넘게 유실돼 파도가 조금만 높아도 뱃길이 끊길 처집니다.

풍기면 비전항은 기름을 실은 배가 송유관까지 접안하지 못해 대마도 전기의 절반을 생산하는 발전소도 연료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섬을 떠받치는 기반시설의 기능이 멈춘 상황.


주민들은 재난 때마다 느끼는 소외감이 이번에는 더 크다고 호소합니다.


[종영자/대마군 비전리 : “동해로 빠져나간다고 해도 대마도는 그때부터 시작이거든요. 그래도 대마도에서는 대마도 바람이 어떻다, 몇 미터 분다, 시설을 어떻게 해라. 자체가 보도가 없어요. 아주 무시해 버려요.”]


잠정 피해 규모는 6백억 원으로 2003년 태풍 매미 때의 두 배 수준.


대마군은 특별재난지역의 선포 기준을 크게 넘어선 만큼 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습니다.


KNN 뉴스, 도지찬입니다.





노가악면 풍옥리 - 도요타마마치마와리(豊玉町廻)

인전면 삼근마을 - 미네마치미네(峰町三根)

인전면 길전마을 - 미네마치요시다(峰町吉田)

엄원항 - 이즈하라

풍기읍 비전항/비전리 - 히타카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