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엘패소

2편: 화이트 샌즈 국립공원

3편: 암트랙 침대칸




https://www.youtube.com/watch?v=qdnlVskrCCE&ab_channel=%EC%85%9C%EB%A1%9D%ED%98%84%EC%A4%80


바로 몇일 전에 유현준 교수님께서 샌안토니오 리버워크에 관한 영상을 하나 올리셔서 이번 글의 주제와 상당히 맞을 것 같아 여기다가 소개를 좀 하겠습니다 ㅎㅎ


약 14시간 가량의 꿈만 같았던 일등석 탑승을 마치고...


대구에 83타워(우방타워)가 있다면 샌안토니오엔 Tower of the Americas가 있다! 라는 자태로 저를 반겨줍니다.


엘패소(텍사스)에서 14시간을 달려왔건만 아직도 샌안토니오(텍사스)라는...

무시무시한 크기의 미국 땅.


새벽 4시에 샌안토니오에 떨어지는 바람에 뭘 어째야 할지 몰라 일단 암트랙 역 대합실에서 몸을 좀 뉘다가 6시쯤 다운타운 쪽으로 움직이기로.



확실히 엘패소에서 더 동쪽으로 들어오니 이전에 있던 뉴멕시코 쪽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

조금 더 미국 동부 도시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요...?


미국 고속도로 굴다리가 이렇게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는 곳은 여기가 처음인듯...? ㅋㅋㅋㅋㅋ


Henry B. González 컨벤션 센터라는 멕시코계 느낌 물씬 풍기는 이름 위에 세워진 Tower of the Americas.

애초에 샌안토니오 자체가 인구의 70%가 멕시코계인 도시로 원래도 텍사스 공화국과 그 이전 스페인 식민지 및 멕시코 영토였던 시절부터 주변 지역의 중심지 역할을 해오던 나름의 역사도시(?) 입니다.



역시나 옛날 느낌 물씬 풍기는 건물들이 다운타운 가는 길 방향에 있었습니다.




곳곳에 세워져있는 호텔들.

워낙 땅덩이가 크고 최근 떠오르는 텍사스 주이다 보니 전국구급 대도시도 무려 5개나 되는데(댈러스-포트워스, 휴스턴, 샌안토니오, 오스틴, 엘패소(?)), 특이하게도 각각의 대도시의 역할이 좀 다르다고 할까요...?

댈러스-포트워스는 미국 굴지 대기업들의 텍사스 지역 및 남부 거점, 휴스턴은 석유산업 및 항공우주산업, 오스틴은 교육, IT 및 텍사스의 정치 중심지, 엘패소는 멕시코 및 중남미와의 소통 창구(...?)라는 각각의 역할이 딱딱 나뉘어 있는데,

샌안토니오는 여기서 역사와 관광의 도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다운타운에 보이는 고층 건물들이 거의 다 호텔이라는 점... ㅋㅋㅋ



그리고 이게 위에 유현준 교수님께서 극찬을 아끼지 않으시는 샌안토니오의 리버 워크(River Walk).

저게 일부러 수로를 만든게 아니라, 원래 있던 하천(샌안토니오 강)을 청계천처럼 대대적으로 정비해서 조성한 것이라고 합니다.


다만 너무 이른 아침부터 짐 끌고 댕기느라 피곤했던지 어디 호텔 안에 카페에 들어가서 잠시 휴식...

5월 초였는데 날도 덥고 비까지 추적추적 오니 별로 돌아다니고 싶지 않았던... ㅠㅠ


약 2시간 정도 깜빡 졸다말다를 반복하다가 본격적인 리버워크 탐사 시작.




위에서 봐도 꽤 운치있는 산책로.

양옆에 가게들이 쫙 늘어서 있어 진짜 운하도시 보는 느낌입니다.





확실히 스페인 식민지 시절부터 지어올렸던 도시여서 그런지

자동차 시대 이후의 널찍널찍하고 큼직큼직한 건물의 미국식 도시가 아니고 좀 더 유럽식으로 아기자기한 느낌...?



아침 10시쯤 되자 리버워크를 따라 저렇게 유람선 타고 도는 것도 운행을 시작하더랍니다 ㅋㅋㅋ


The Torch of Friendship라는 특이한 조형물 ㅋㅋㅋ


저 멀리 보이던 성조기를 단 고풍스러운 건물 한채.


이렇게 리버워크를 대충 둘러보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텍사스 공화국의 근본인 알라모 요새.




가는 길에도 뭔가 미국답지 않은 가게 외부의 디자인.




뭐 요새라고는 하지만...

애초에 샌안토니오 자체가 평평한 텍사스 평원 한가운데 위치한 도시인지라 그냥 평범한 평지 요새 느낌이긴 합니다.

원래는 스페인의 선교 기지였지만, 텍사스 독립전쟁이 벌어질 당시 텍사스 공화국 의용군이 멕시코군에 맞서 싸우다 전사한 전투가 이곳에서 있었기에 미국사와 텍사스 주 역사에선 꽤나 중요한 곳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도시 곳곳에서 알라모의 흔적을 상당히 많이 엿볼 수 있습니다.



멀리서 잡아본 샌안토니오 CBD와 호텔 구역.

이곳 역시도 차가 없으면 생활할 수가 없는 그런 곳입니다... ㅋㅋㅋ



떠나기 전 마지막 텍사스 바비큐.


식당이라기보단 약간 파티장 같은 분위기의 식당인데


거기서 배고팠는지 어떻게 꾸역꾸역 다 먹은... ㅋㅋㅋㅋㅋ



그렇게 시내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샌안토니오 공항으로.

참고로 샌안토니오의 공항코드가 바로 SAT ㅋㅋㅋㅋㅋㅋ


어둑어둑한 텍사스 동부의 하늘을 지나자



다시금 보이는 뉴멕시코와 캘리포니아의 맑은 하늘.




그리고 언제 봐도 참 경이로운 LA의 스프롤... ㅋㅋㅋㅋㅋㅋ


하늘에서 찍은 LAX.



그렇게 LA 공항을 경유해 무사히 시애틀로 돌아갔다는 후문...


이걸로 짧은 텍스-멕스 여행기는 마치도록 합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