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역대급 태풍이 온다고 해서 한번 써봅니다. 이번 태풍이 915hPa, 72m/s로 상당히 강한 편이고 일본 근해까지 올라온 지금도 2등급을 유지하고 있는데... '하기비스'랑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강력했던 태풍, 베라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베라는 1959년 15호 태풍으로, 그 유명한 사라 직후에 발생한 태풍입니다. 전성기 세력은 895hPa, 75m/s로 하이옌과 비슷한 세력으로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9월 26일 일본에 상륙하게 되는데, 9월 28일까지 일본 중부, 동북부, 북부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며 태평양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진로도에서 보듯이 태풍으로서의 일생 대부분에서 5등급(슈퍼 태풍)의 세력을 유지했습니다. 심지어 일본 본토에 수십 km까지 근접한 때에도 5등급을 유지하는 모습을 볼수 있는데, 실제로 상륙한 와카야마현의 기이 반도에서는 중심기압 920hPa, 풍속 71m/s 라는 정신나간 세력이 찍혔습니다.


1959년 당시 나고야의 모습입니다. 카메라 기자가 태풍의 참상을 취재하는 모습을 볼수 있죠. 높은 파도에 방파제가 부서지고 선박이 좌초된 사진도 있습니다. 태풍 베라는 일본에 내습하면서 나고야 앞바다 이세 만을 범람시켰습니다. 이세 만의 범람이 촉발한 폭풍해일은 나고야와 근처 지역에 궤멸적인 피해를 입혔으며, 일본기상청은 베라를 두고 '쇼와 34년 이세 만 태풍'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베라로 인한 강풍에 폭풍해일, 일 700mm가 넘는 호우가 겹쳐 일본 전역에서 4,580여명이 숨지고 658명의 실종자가 발생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