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로 어떤 이야기를 하면 좋아할까 하다가

도시는 역시 교통아니겠나 싶더라.



먼저 필자는 중국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해서 중국 내 운전이 가능하다.


Thug life



이 깡촌도시에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대중교통'의 개념이 매우 희박해. 지하철이 없는건 기본이고, 그나마 있는 버스도 막차가 무려 6시 40분이다. 저녁 6시 40분이라고.  ㅋㅋㅋㅋ


 현지인은 중학생때부터 뗀동처(전기 배터리 오토바이) 타고 다니고, 20넘으면 삼륜차나 차로 넘어가는 편이다.

 왠만하면 동네에서 해결하려 하는 편이고...

 외지인은 택시가 답인데... 여긴 택시도 많지 않더라.

 아무래도 현지인은 이미 뗀동처와 삼륜차에 익숙해져서 수요가 없는 모양이야.


그러다보니 나도 이번편은 도로주행에 집중해서 이야기하고자 해.

 



 많은 한국인들이 알다시피 중국도로에선 차만다니는게 아니라 오토바이(뗀동처), 삼륜차(싼륜처) 등등 온갖게 다니고, 그 실정에 맞추어 왠만큼 넓은 도로는 주도로ㅡ보조도로로 나뉘어 차량3차선, 보조1차선, 비차량(삼륜차,오토바이,자전거 등) 1차선으로 나뉘어 있어.


그래서 유독 큰 대로는 넓은 편이야 (는 개뿔 지옥이 따로 없다.  이유는 후에 설명)



 이런 고가도로라도 겹쳤다 하면 도대체 어떻게 가는게 맞는지 알 수 없는 광활한 도로도 있다. 진짜 멘탈 무너진다



 도로교통법까지 설명하자면 무지 길어지겠지만 한국과 좀 큰 차이가 있는 부분 하나만 설명하자면...


  CCTV가 조ㅡㄴ나 많다.  그냥 아주 미친듯이 많은데...

 사거리마다 카메라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그 기능이

1. 과속 카메라

2. 범죄자 번호판식별

3. 차선 이탈 식별 (중국에선 사거리 흰 실선 차선지역에서 옆차선으로 이탈하면 불법임. 선 밟으면 벌금이란 말도안되는 법이 있는데... 내비게이션도 사거리마다 선밟지 말라고 알려준다. 이거 겪어보면 노이로제 생김)

4. 안전벨트 착용 감지


등등 별게 다 달려서 벌금맥이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중국의 도로망은 지도에서 보다시피 바둑판 형식이라 직관적으로 다니기엔 편하다는 장점이 있어. 


 문제는 주도로가 아닌 곳은 관리가 형편없어서 지면이 답이 없는데, 운전할때 옆차뿐아니라 바닥도 잘 봐야된다. 도대체 시공을 어떻게 했는지 맨홀이 툭튀어나와있거나 땅이 싱크홀 마냥 꺼져있거나 아스팔트가 깨져서 강제 오프로드 체험하게되는 도로가 무진장 많아.


 그러하다보니 중국인들은 자연스럽게 차체가 높은 차를 선호하는거 같다. (나도 차체가 높은걸 고르게 되더라...)


 그동안 중국 도로를 운전하며 느낀걸 간단히 정리해보자면



1. 1일1사고 관람


 사고나지 말고 조심히 운전하라는 중국인의 깊은 뜻인지 하루라도 자동차 사고를 못보는 날이 없어.

 차사고를 보지 못한 날은 운전대를 안잡은 날이야.


 간단힌 접촉사고부터, 차 옆구리를 박아 전복된 사고, 졸던 대형 트레일러가 승용차 여러대를 덮친 대형사고까지 목격하는데 도로주행 단 이틀이면 충분할정도로 다사다난해.


 사실 이미 나도 구닥다리 회사차로 공안 경찰차를 박은 경력이 있는데...(아마 중국 경찰차에 접촉사고 낸 한국인은 내가 최초일거다 ㅋㅋㅋ)

 근데 진짜 이건 사고날 수밖에 없었는게....살수차가 물뿌려서 미끄러운데 앞에 경찰차가 깜빡이도 안키고 속도 줄여서 좌회전을 돌리는 탓에 놀라서 브레이크를 잡앗는데도 미끄러져서 박아버렷다.


 근데 이 경찰도 이런일이 잦은지 별말없이 근처 카센터 가서 견적 받고 한국돈 14만원에 해결했어. ㅇㅅㅇ


 조언하자면 혹 사고나더라도 가능하면 경찰차를 박자.(??!) 적당히 타협도 해주고 잘 해결해주더라....



2. 보이지 않는 도로안내선.


 하도 대형트럭이 다닌 도로는 도로차선이 전부 지워져서 잘 안보여...앞차보고 감으로 때려맞춰야하고, 내가 선두라도 서는 날엔 내가 곧 차선인 상황도 겪는다.


 1차선은 답이 없는데, 반대편에서 오는 차와 밀당을 해야하는 일이 잦은 편이고 특히 밤이면 정말 끔찍하다.


 야밤에 이런 도로를 주행하는데 반대편에서 불빛하나가 오는걸 보고 오토바이인줄 알았거든?

 그런데 다가가니까 한쪽 라이트가 망가진 대형 화물트럭이었고..(ㄷㄷ) 가까스로 피한 일도 있다...



3.대형 화물트럭 빌런


 한국에서는 고속도로에서도 보기힘든 초대형트럭, 트레일러, 트렉터등이 일반도로를 돌아다니는데,


 그 위압감은 말 할 것도 없고 재수없게 2차선 도로 양쪽을 서로 함께 주행이라도 하는 날엔 추월은 포기하는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이렇다보니 위에 말한거처럼 도로가 넓어도 대형트럭과 소형 삼륜차, 오토바이, 재수없으면 길건너던 보행자(십중팔구 무단횡단)까지 뒤섞이면 여기가 경부고속도로였어도 속절없다.


 이녀석들은 도로를 다니며 정말 수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데,


 교통사고는 기본이고... 높이 제한 확인 안하고 가서 터널에 끼고, 교통표지판 박살내고, 도로를 부숴서 도로가 울퉁불퉁해진다. 사실상 만악의 근원.


 때론 좁은 마을길에 들어갔다가 표지판 몇개 박살내고, 전봇대쓰러뜨리고... 모래같은 가루를 자루에 담아 운반하다 가로수에 긁혀 구멍이라도 나는 날엔 도로에 모래가 흩뿌려져서 대재앙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거 전부 내가 직접 보고 겪은거다.



4. 꺼진 신호등


 이유는 모르는데 사거리 신호등이 심심찮게 꺼져있을때가 있어.

 통행량이 적은 도로면 뭐 그렇다 치는데


어디서 사고라도 나서 갑자기 그 사거리로 차가 몰리는 순간 파리지옥으로 변해버린다.


 얼마나 양보를 안하는지 단 2분도 걸리지 안아 사거리 한가운데에 차량들이 풍차모양으로 얼키고 설켜서 이게 바둑판식 도로망을 가진 도시 전체를 마비시킨다.


 뒤차가 좀 버텨서 차량유입을 막고, 들어간 차들이 빠져야하는데 그런거 없다. 일단 들어가고 보는데 진짜 이놈들은 생각을 하고 사는건가 싶을때가 많아.



이 사진이 나름 중국 도로를 잘 표현한거같아.



그렇다면 중국 도로를 운전할 때 가장 위험한 인간이 누굴까?

난 고민할 필요없이 '아우디 운전하는 놈' 이라고 찍는다.


이유는 중국인의 차량 선호와 관련있어.



 중국에서는 차가 하나의 자신의 과시욕과 매치되는 경향이 있어.

 그렇다보니 브랜드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아우디(어우디), 벤츠(번츠)가 현재 중국에선 최고로 쳐주고, 그래도 보통으로 쳐주는게 폭스바겐(다중)이야.


즉, 한국으로치면 현대차가 중국에선 폭스바겐이라고 보면 된다.


그 다음이 일본차야. 도요타, 닛산, 마쯔다, 미쓰비시 등.  

마쯔다는 한국에선 생소한데, 중국에서 빨간세단이 인기를 끈적 있다보니 꽤 크다.


 그 아래에 중국차와 한국차가 있어.

 여기서 잠깐. 원래 한국차는 저 꼭대기에 있었다. 벤츠 아우디랑 어깨를 나란히 했는데 사드사태와 중국 자동차회사의 언플등에 의해 완전히 유린당햇어.


 그나마 기아(치아)는 일본차 아래정도로는 봐주는데, 현대(센다이)가 이미지가 아주 시궁창이야.


 중국인이 현대차 사는건 뭐랄까... 지금으로선 대단한 신뢰가 필요해.




물론 나는 한국인이니까



현대지 ^^


아 근데 차 진짜 좋음. 내가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BMW 닛산 등등 다돌아봣는데 현대차가 가성비도 좋고 성능도 좋아.


 역시 현대는 내수보다 수출용이.....


 흠흠..


 어쨌든 이렇다보니, 차를 잘 아는 중국인들은 그래도 한국차 선호도가 있는 편인데,


 차를 잘 모르는 중국인들은 자연스럽게 폭스바겐, 벤츠, 아우디를 산다.


 이해되지?


 그래. 운전 못하는 초보들이 아우디를 사는거야.

 

 최고속도 80인 도로에서 40놓고 다니는 정신나간 차가 있으면 아우디

 신호등 파란불됫는데 안가면 아우디,

 멍청하게 어디 처박은 차도 아우디.


 하여간 초보들이 몰다가 문제일으키는게 아우디, 벤츠라 항상 경계대상 1호다.




가운데 현대차가 내껀데, 주변에 전부 독일 일본차 밖에 없다 ㅋㅋ 서울도 여기만큼 외제차가 없는거 같이 느껴질때가 많아.


여기서 운전하다가 한국에서 운전대를 잡으면 어찌나 맘이 편한지..(는 하도 산전수전으로 숙련되서 내가 한국에서 난폭운전 하는걸수도 있어...)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은 이곳 사람들의 생활과 노동, 그리고 돈에대해 이야기할까 해.


이틀전에 찍엇는데 애들이 바글바글하지?

난 저 애들 데리러 온 부모들 차가 길 막은게 더 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