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에서 10개월 살다가 타지키스탄 두샨베로 옮겨 가는 후기.

두 도시를 오가는 항공편은 터키 항공과 타지키스탄 국적 Somon Air가 있는데 둘 다 데일리로 스케줄을 돌리는 것은 아님

그래서 날짜를 찾다 보니 일요일을 고르게 되었고 요금 조금 더 싸고 수하물 제한 좋은 Somon Air로 선택.



우선은 공항철도 타는 후기부터. 이스탄불 공항 철도(지하철 11호선이라고도 부름)는 올해 1월에 공항에서 Kagithane까지 개통했음.

마침 살던 집에서 도보 10분 거리라서 몇 번 쏠쏠하게 이용했는데, 이번이 당분간은 마지막일 거 같아서 같이 후기 올려 봄.




출입구. 첫 차는 06:00 출발하고 간격은 20~30분인데, 비행기 스케줄이 오전이라 6:00 넘어서 바로 집에서 나왔음. 지하철 노선도에서 보면 7호선과 환승이 된다고 되어 있는데, 그게 지하통로를 통한 직접환승이 아니라 바깥으로 나와서 길 건너고 지상역으로 올라가야 탈 수 있는 구조.... 어차피 이스탄불 지하철 환승은 할 때마다 기본요금 나가는 거라서 환승의 큰 의미는 없지만 그래도 불편한건 사실.







개찰구 및 플랫폼. 개찰구 쪽을 통과하면 공항철도 컨셉을 확실히 잡았다는 게 보이는데, 세계 주요도시 시각이 표시되어 있고, 플랫폼 중앙 통로는 마치 비행기에 탄 거 같은 느낌을 줌. 참고로 여기가 시종착 역이라서 1개 선로는 안 쓰고 그냥 대피선로같이 남겨 두고 있는 중.








열차 내부. 짐 놔둘 공간 좀 있는 거 빼면 일반 지하철과 크게 다를 건 없는데, 여기는 이스탄불 다른 지하철과 다르게 터키 정부가 직접 건설한 노선이라서 에르도안 술탄 폐하 치적 홍보가 시시때때로 지하철 내부 화면에 소개되는(....)게 특징








아무튼 지하철 25분정도 타니까 공항에 도착. 역에서 내려서 실내 통로로 이동하는 인천공항하고는 다르게 실외통로로 연결되는 차이가 있음. 뭐 그래도 지붕은 덮여 있어서 비오는날 크게 불편한 건 없달까나. 건물 지붕이 전체적으로 이슬람 사원과 흡사한 느낌인데, 출국장 입구에는 저렇게 블루 아이(나쟈르 본쥬)가 하나씩 가운데 박혀 있는게 특징.





Somon Air 카운터. Somon Air는 타지키스탄의 국영 항공사인데 나라 경제 규모도 그렇고 관광객이 많이 오는 것도 아니라서 죄다 협동체만으로 운영하고 있음. 그나마 장점이라면 요금 상대적으로 저렴한 거, 수하물 최대 무료허용 30kg에 초과분도 1kg당 7달러라서 상당히 부담이 덜하다는거.... 본인도 연수 이동이라서 짐이 한가득이었는데 그래도 상대적으로 요금 덜 내고 초과분까지 실었음 굿.





면세구역을 지나 IGA 라운지(PP카드 고객용)로 향하는 중. 사실 라운지 음식은 뭐 크게 별거 없는데 Wi-Fi 4시간 무료 제공하고 공간도 제법 넓어서 늘 갈때마다 들리는 곳. 이스탄불 공항 면세점은 나름 규모 크고 이것저것 물품들은 다양한데, 가격들은 그리 착하지 않으니까(특히 로쿰, 바클라바 같은 것들) 가능하면 이스탄불 시내 혹은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사는걸 적극 권장....







아침 시간이라서 터키인들이 아침에 주로 먹는 메뉴들이 제공됨. 사실 가짓수는 그닥 많지 않은데 그래도 맛은 그럭저럭 괜찮아서 적당히 먹음. 어차피 당분간은 터키 요리 먹을 일도 없을것 같기도 하고ㅇㅇ






오전 시간인 데도 빈틈없이 빡빡한 스케줄을 자랑하는 IST. 오전 항공편 거의 대부분은 유럽 내지는 중동 국가들로 향함. 다른 대륙으로 가는 항공편들은 오후 늦게 혹은 밤시간에 좀 많은 편....




비록 전날 시내에서 사먹었지만 가기 전에 1년 가까이는 먹어보지 못할 거 같은 쉐이크쉑 버거 먹방. 가격은 시내 대비 3배(...) 비싸지만 그래도 맛있는 건 맛있는.... 이스탄불 공항 식당 물가는 그야말로 사악함 그 자체인 만큼 웬만하면 거르는 게 정답. 물론 본인은 그게 해당이 안되는 거라 그냥 질렀지만;;





 



기나긴 통로를 지나 비행기가 있는 게이트로 향하는 중. 공항이 원체 크고 터미널이 아직은 1개 뿐이라서 가운데에서 제일 멀리까지는 걸어서 10분 조금 넘게 걸리니까 타기 전에 반드시 게이트 위치 확인하고 움직여야 함. 본인은 티켓에 찍힌 게이트 번호랑 실제 게이트가 달라서 7분은 더 버림.....





그리고 이날 타게 될 Somon Air 항공기와의 조우. 그냥 평범한 협동체 항공기인데 저런 듣도보도 못한 항공사를 이용해 볼 줄 생각도 못해서 더 색다른 느낌....






어느새 탑승 시간. 당초 예정보다 35분정도 늦게 탑승이 시작되었음. 슬슬 사람들 옷차림만 봐도 터키와는 다른 중앙아시아의 느낌이 물씬 나기 시작. 특히나 타지키스탄은 중앙아시아 5개국 중 유일한 페르시아계 국가라서 더 그렇게 보였달까나...






세이프티 가이드를 이런 재질로 만들어 주는건 처음 봄. 그만큼 그리 여유있지 않은 나라 사정이 바로 느껴진다고 해야되나






AVOD 없는 비행기가 얼마만인지. 근데 이거는 국내선이 아니라 무려 4시간 반을 날아가야 하는 국제선이라 깝깝하게 느껴지는 건 어쩔수 없다고 해야하나? 가뜩이나 최근에 탔던게 터키항공, 아시아나항공이라 더 그렇게 느껴지는 건지도.









좌석 앞에 붙어있는 안내문. 문자만 봐서는 러시아어라고 생각하겠지만 좀만 읽어보면 전혀 아님. 타지크어로 쓰여 있는 건데 사실상 페르시아어의 방언 격. 다만 소련 지배를 거치다보니 페르시아 문자 대신 키릴 문자로 표기한게 다른 점이랄까. 







그래도 기내 컨디션은 생각보다는 깔끔한 편. 할 게 없어서 핸드폰만 만져야 하는게 좀 많이 단점이긴 하지만....







기내식. 희한하게 뚜껑을 덮어 주는게 저런 방식은 처음 봤음. Fish하고 Chicken 중에 고르라는데 당분간 생선 먹을 일이 없어보여 Fish로 골랐는데 뭔가 명태 비슷한 느낌. 뭐 그닥 맛있지는 않았음. 그리고 여기는 음료 종류가 진짜 몇개 없어서(주류는 아예 없음) 그냥 물하고 식후 나오는 차로 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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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4시간 넘게 날아 도착한 두샨베 공항. 내려서 흘끗 창밖을 보니 포장 상태가 그닥인 활주로부터 눈에 들어왔는데, 이날 기온이 38도라서 작렬하는 태양의 열기가 어마어마....






통로를 지나 입국심사 받으러 향하는 길. 근데 입국심사 받는데 줄을 만들어 놓지 않아 사람은 엉키고 일처리도 그닥 빠른게 아니라서 거의 1시간 서서 기다리다가 심사받고 나옴. 벌써부터 진이 빠지는 일정....








두샨베와의 첫 조우. 겉으로 보이는 건물은 꽤 멀쩡해 보이는데 겉에만 그런거고 내부는 그냥 한국 중소도시 버스터미널 느낌이랄까.....



앞으로 1년 가까이 살게 될거 같은데 있는 동안 종종 후기 올리고 주변 국가 여행기도 올려보겠음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