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회사 - 사무직 - 광역시권 지사


정규직 근무자 3년차임


업무는 영업 관리이고, 거래처 유통 관리 및 건설사 납품 관리가 주 업무임.



산업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주 52시간의 현실성에 대해 자꾸 고민을 하게 된다.


주 52시간제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언젠간 사회에 정착하고 또 이게 당연시 되는 사회가 되어야 겠지.


나 초등학교때인가 중학교때 주 5일제가 시작되었을 때도 비록 학생이였지만


사회적인 충격? 까지는 아니여도 생활상이 많이 변모되었던 것은 사실임



격주로 학교를 쉬었던 탓에 노는 토요일이라는 말의 준말인 '놀토'라는 말이 생겼던 것을 기억함?


물론 지금은 당연히 토요일은 빨간색이고, 지금 놀토는 사실상 사장된 단어이지.




문제는 당시에도 그랬고, 지금도 공공연한 사실이지만 암암리에 몇몇 중소기업이나 대기업은


규제? 빨아라 ㅗ^^ㅗ 시전하는 곳이 많다는 것.


강조하지만, 지금까지도.


지금도 사실상 온갖 편법으로 주 5일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곳도 많다.



옆동 사무실은 컴퓨터 셧다운으로 오후 5시에 꺼지잖아?


그럼 사무동 옆에 있는 카페로 모여서 7~8시까지 일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토요일은 사복 출근, 출근 도장도 안찍고


무슨 하꼬 회사냐고?


국내 100대 기업 내의 이름 들으면 다 알만한 소비재 회사임...



물론 대다수의 기업들은 안 그러겠지만, 아직도 적지않은 수의 회사가


암암리에 규제를 회피하며 빨아라 하고 있다.



그런데 이게 잘못되었다는 것은 알겠는데,


현실적으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주 52시간, 토요일 근무를 하지 않고서는 정상적인 업무가 진행되지 않는 곳들도 많다는 것이다.


문제의 원인은? 아주 간단하다. 


업무량에 비해 인력이 달려서 그렇지.




그렇다면 많은 분들이 "인력이 달리면 보충을 하면 되는거 아니야?"


라고 묻는데,


다시 한번 정리해보자. 회사는 돈벌려고 하는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고, 극효율을 항상 추구한다.



가정같이 인원 보충을 한다고 친다?


1. 인력 보충을 한다.


2. 업무 환경은 개선되지만, 인건비로 제품 원가가 오른다.


3. 제품 원가가 오르면 똑같이 주말 출근을 자행하는 경쟁사에서는 인력 보충을 안하고, 원가 고수를 한다.


4. 동일 성능 유사 제품 대비 원가 및 판매가가 높다? -> 시장 경쟁력 하락, 탈락



또 다른 이유 하나 +


1. 인력 보충을 한다.


2. 아, 새로 들어온 인원이 애매하다. 면접에서는 파이팅이 있었는데, 인사팀에서 사기 당한듯 하다.

대외 활동이고 자격증이고 괜찮아 보였는데 일 머리도 애매하고, 적응도 잘 못하는 것 같다.


3. 그렇게 새로 들어온 인원 키워보다가 1~2년 깔짝 일하고 이제 회사에 돈벌어다 줄 때 즈음에 적응 못하고 나간다.


4. ....실질적으로 회사를 다니며 산출된 비용에 비해, 그 인력에 투자된 비용과 시간이 턱 없는 손실이 되었다.


5. 그 인력에 투자된 손실 비용은 기존 근무자가 안고 간다.



그렇다면, 바보도 아니고 기존 근무자들이 안나가는 이유?


여러가지 요인이야 있겠지만 (이직의 어려움, 어차피 옮겨도 다른 기업도 똔똔, 가정 부양 등등)


일률적으로 봤을 때, 돈, 그러니깐 연봉을 높게 쳐주니 그런거거든.


회사입장에서 확실히 좋지, 왜냐?



1명의 인력에게 1명분의 업무량을 줘서 효율을 내면 가장 좋지.


하지만 위에 보듯이, 인력이라는 것이 항상 1명분의 효율을 내지는 않거든.


그런 리스크 테이킹보다, 


검증된 기존 인원 1명에게 2인분의 업무량을 주고, 연봉은 기본 연봉에 1.5배만 주면


어떻게든 개인한테는 손해가 아닌 것 처럼 느껴지거든.


그러니 갈려나가는 거지.



주 52시간제 및 주5일제를 확실하게 정착하는 방법?


존재한다.


소련의 커미사르처럼, 노동부에서


대한민국 내의 모든 회사의 모든 사무실에 노동부 감시 인원을 파견하는 것이다.


그럼 PROFIT!


고용 창출까지 기대할 수 있겠네.






물론 내 이야기는, 특정 산업에 특정 사기업의 경우를 들어서 말을 한 것이다.


특히 제품의 부가가치는 높은데 (원가에 비해 시장 유통가가 높은 케이스)

시장 진입 장벽은 낮아서 공급자가 많은 레드오션인 시장일 수록 거기 종사하는 직장인들이 갈려나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대표적인 케이스로 제약회사. 라이센스 풀린 약 제조법은 팔기만 하면 돈이 된다. 왜냐? 원료는 사실상 밀가루이잖아.

그러니 제약회사 영업사원은 갈려나가기 쉽상이지.


공무원들 중에 한직이나 일반 사기업에서 특별히 일도 없는데 사람 묶어놓는 것은 비상식적인 일인 것은 맞지.


문제는, 그렇게 일 없이 사람 묶어놓는 직장은 

철저한 자본주의에 입각한 시장 사회의 대한민국에서는

그다지 많지 않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