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ㅡ

경주 사람으로 참 열심히 계획도 짜고 대략적인 시간도 구상을 했었다.

하지만, 동행자인 여사친의 시외버스가 40분 지연, 브레이크 타임 착오, 행동 속도, 식사 속도, 사진찍는 시간 등을 예상하지 못 했다.

불국사 -> 달동네 -> 동궁원 -> 석식 -> 동궁과월지(구 안압지) -> 월정교 및 교촌마을 -> 귀가

이것이 1일차 계획이었다.

하지만, 여러가지 수정돼서

중식(오후 4시)/늘봄(떡갈비) 1인 12,000원
-> 2시에 도착하면, 갈비를 먹으려고 했으나, 브레이크 타임.
-> 불국사 밀면을 먹으러 갔으나, 또 브레이크 타임.
결국 떡갈비를 먹었는데, 떡갈비는 맛있었고 그 외의 밑 반찬은 짜거나 싱거웠다.

재방문 의사 없음.

-> 불국사(16시30분~17시 30분)
입장료 없음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해 늦은 시간임에도 꽤 많은 관광객이 찾아왔었다.

(이 때, 필자는 폰을 챙기지 않아서 여사친이 찍은 사진을 인용.)

-> 첨성대(18~19시)



화단이 예쁘고 첨성대라는 경주 대표하는 국보답게 관광객은 많있다.

하지만, 오후 6시에도 36도라는 무더위가 지속되고 그늘은 없었으며 햇빛 가리는 파라솔의 위치는 좋지 않았다.

관광객이 몰려와서 주차가 매우 힘들어서 선덕여고 맞은편 도로에 주차를 했었다.

(예쁘긴 하다.  밤에 조명이 나와서 더 예쁘겠지만, 2박 3일이라는 짧은 여정으로 우리는 야경은 보지 못 했다.

->황리단길(19시~20시)


유명한 음식들은 전부 필자의 취향이 아니라 여사친 혼자 맛있게 먹었다.
첨성대 인근이라 인접해서 주차를 옮길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인파에 밀려 도로로 내려가지기 일쑤, 줄 서는 것도 많고 생각보다 예쁘다는 것은 모르겠다.

타로 - 사주, 연애 이런 식이 많던데 우리는 관심이 없어서 넘어갔다.

인파....  인해전술이 이런 것인가 잠깐 생각했다가 겨우 인파를 벗어나 차에 도착했었다.

그리고 우리는 다음 여행지로 떠났다.


-> 동궁과 월지(구 안압지) 20시~21시
입장료 성인 3,000원

필자는 경주 토박이라서 아직도 안압지라는 말이 익숙하다.
어릴 때, 수학여행 온 사람들도 안압지라고 알고 있을 것이다.
(여사친도 수원에서 온 사람으로 안압지라고 하니까 알아들었다.)


사람이 우글우글했었다.
입구 앞에 있는 갑오징어마냥 현란한 빛으로 사람을 현혹시키는 LED 풍선들에 눈이 어지러워 짜증도 나고 혐오도 났지만, 아이들은 참 좋아했었다.

상술이 참 무섭다.

그리고 이전에 갔던 황리단길처럼 인파가 엄청났다.

일부러 야경을 보기 위해 몰려온 사람들로 주차장이 모자랄 지경이었는데, 필자는 운이 좋아 주차를 하고 구경을 했었다.

때마침, 달이 예쁘게 떠서 찰칵-!

대략 1시간 정도 사진찍고 이동하고 앉아서 쉬고 달도 봤다.

예전에 안압지는 이렇게 사람이 몰려들지도 않았고 산책하기 참 좋은 곳이었다.

관광지가 활성화가 되면 좋은 것이지만 한 편으로는 아쉬움이 느껴진다.

여사친이라는 동행자에게 경주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여유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휴가철은 어쩔 수 없나보다.

마지막 행선지는 월정교.
(21시~22시)

동궁과 월지, 월정교, 첨성대는 트라이앵글처럼 서로 그리 멀지 않고 여유만 있다면 3시간 이내로 걸어서 전부 구경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에겐 시간이 없어 급하게 이동 했을 뿐.


교촌 마을과 월정교의 모습은 역시 밤이 아름답다.

너무 이른 시간에는 강물에 비치는 것을 다 못 보고
너무 늦은 시간에는 교촌마을의 문이 닫힌다.

덕분에 많은 인파가 몰리지 않아 여유있게 월정교를 건너 같이 산책하는 것이 편했다.



그렇게 1일차를 마쳤다.


2일차.

예정 계획

주상절리 -> 경주월드 -> 중식 ->  주렁주렁 -> 석식 -> 황리단길


9시 출발 예정.

불발.


헤어드라이기로 머리 말리는 것 까지 기다려줘서 9시 30분에 겨우 출발했다.

이 일정 중에 경주월드 취소

중식 -> 주상절리 -> 주렁주렁 ->엑스포 공원-> 황리단길

간략하게 변했다.

경주 시내에서 주상절리까지는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너무 멀어서 경주라고 볼 수 없겠지만, 울산과 포항 사이에 아주 자그맣게 해수욕장도 있고 주상절리도 있다.

인근에는 원자력 발전소와 군부대가 인접해서 해수욕장은
통제가 심하다.  또한 해안이 수영장소가 멀리 갈 수 없을 정도로 가파른 수심이 인접해서 방송 안내도 나오고 야간에는 군부대 통제로 입수가 제한된다.

개방은 8월 30일까지.

마치 그라데이션 한 것 같은 색상.


민물과 바다가 만나는 곳 : 강어귀(또는 기수汽水)

현대미포에서 휴양지 제공으로 천막 아래에서 노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텐트친 사람도 있었는데, 가족끼리 따로 온 듯 했다.


사람이 적어 매우 쾌적하고 도로 막힘/혼잡이 거의 없었다.
나름 광광지인데 무인 카페의 음료는 매우 저렴하고 맛도 괜찮아서 추천한다.


수궁횟집.

광어 우럭 잡어 혼합형 5만 5천원.
전문 일식집처럼 모양이 깔끔하지 않다.
필자도 막칼로 광어를 썰면 저런 모양이 나온다.  항구에 할머니들이 방금 산 생선을 막칼로 하듯 나오는데 모양은 저렇게 보여도 맛과 양은 가성비가 좋았다.
따로 주문한 건 물회와 횟밥.

총 8만 5천원, 회와 밥을 남길 정도로 배부르게 먹었다.

그렇게 밥을 먹었으니 이제는 다시 산책하여 배를 꺼트려야겠지.


카페에서 수박주스를 먹었는데 시럽이나 설탕을 넣지 않아서 익숙한 맛 보다는 말 그대로 수박을 갈았는 맛이나서 아쉬웠다.

그래도 주상절리 전망대 까지만 갔지만, 길이 예쁘고 바다나 주상절리도 예뻤다.

전망대는 내부 공사로 열지 않고 있다.(예정이 8월 말 까지.)

갈매기는 많고 사람은 적고 베트남인들이 뛰어다니면서 사진찍는 모습도 봤다.

역시 더운 것만 빼면 흡족하다.

다음으로는 주렁주렁.

어떻게 보면 소동물원 같은 느낌.

경주는 특히나 작아 입장료도 저렴하다.

필자는 갈 사람이 없진 않아 올해 3번째 방문이다.
재방문 할인 30%를 받고 2인 23,800원을 냈다.

폰을 들고오지 않아서 이전에 왔던 사진을 대체 첨부하겠다.(딱히 바뀐 것도 거의 없다.)


사진속 여자는 올해 3월에 나와 같이 왔던 이종사촌동생으로 동의받고 사용하는 것이라서 필자는 초상권침해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관람시간은 약 30분에서 45분 사이.

평균적으로 그렇게 나왔었다.

아이들도 좋아하고 어른들도 데이트겸 많이 왔었다.

특히 수달 막이 급여 이벤트 같은 것도 있었고 모이를 사서 새에게 직접 주는 등의 방식도 있다.

엑스포 공원도 마찬가지로 폰을 챙기지 않아 사진은 없다.

하지만, 준비된 게 많고 키즈카페처럼 아이들을 놀 수 있게 해주는 공간도 있으며, 솔거미술관 등 관람 할 거리는 많아서 입장료 1인 12,000원이 아깝지 않았다.

(경북도민 할인은 폰과 신분증을 챙기지 않고 카드만 가져와서 결제해서 받지 못 했다.  할인가 1인 8천원.)

마지막엔 황리단길 인접한 밀면을 먹었는데 사진은 없다.

역시 밀면은 필자의 취향이 아니다.


그것으로 2일차 일정이 종료됐다.


마지막 일정은 관광상품 구매, 국립경주박물관 관람.

역시나 9시 출발이 9시 20분으로 늦어졌다.

불국사 방면에 있는 쿠키 판매점.


불국사 맞은편, 터미널까지 왕복 1시간 거리.


다음으로는 국립 경주 박물관.(입장료 무료)




볼 것도 많고 주차장도 넓다.

단체 관광객들도 오지만, 외국인들도 방문한다.

정말 경주시민으로 어깨가 들썩일 정도로 좋은 곳이다.

그렇게 관광 일정은 종료됐다.

식사는 동궁원 맞은 편에서 하려고 했는데 여사친이라는 동행인의 버스 시간이 애매해서 웨이팅 1시간 대신 경주에 유명한 벤자마스로 갔다.

필자의 집에서는 10분 거리.

브런치를 먹고 경주의 명물인 경주빵의 원조, 황남빵.

구매 후 터미널 도착.

버스 시간 10분 남기고 겨우 집에 돌려보냈다.

꽤 힘들고 피곤한 시간이었고 나름 보람도 느꼈다.

차에서 잠도 안 자고 같이 이야기하고 관광지에 대한 의논, 투닥거림, 밤에도 잡담.

그리고 꿈같은 일정이 지나고 필자는 다시 일상을 보내겠지.

다음 친구들이 놀러 올 때 까지.


경주에 놀러오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이렇게 글을 마치겠다.  읽어줘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