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공원 시리즈]

1: 글레이셔 국립공원(Glacier NP)

2: 그랜드 티튼 국립공원 (Grand Teton NP)

3: 레이니어 산 국립공원 (Mt. Rainier NP)

4: 노스 캐스케이즈 국립공원 (North Cascades NP)

5: 화이트 샌즈 국립공원 (White Sands NP)

6: 크레이터 레이크 국립공원 (Crater Lake NP)

7: 옐로스톤 국립공원 (Yellowstone NP) [1편] [2편] [3편] [4편]



https://www.youtube.com/watch?v=2NoF8PHQJqQ&ab_channel=SlipySlidy

오늘의 답사기에는 이 노래가 딱.


미국의 본토의 시간대를 전부 한번씩 찍어보게된 이번 강행군은 시카고에서 끝을 내고 다시 집(?)이 있는 시애틀로 돌아가봅시다.


가는 날 미세먼지가 더욱더 심해진 시카고...


오는 길에 눈 좀 붙이려고 했지만, 역대급 난기류로 인해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와 같던 이 날의 비행...


시택 공항에 착륙하기 직전에 찍은 시애틀 광역권의 부도심, 벨뷰(Bellevue).


다시금 돌아온 제 학교. 아니, 이젠 제 전 학교가 되었지만요... ㅎㅎ


시애틀에서의 첫 출근일까지는 아직 시간이 한참 남아, 이번에도 어머니를 모시고 올림픽 국립공원을 가보기로.


참고로 워싱턴 주에 소재한 3개의 국립공원 중 저의 유일한 미답의 영역이 바로 저 국립공원.

드디어 다 가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만... 어머니께서 당일치기를 원하셔서 일정을 좀 상당히 빡세게 잡았습니다.


물론 타코마 쪽으로 돌아들어가는 방향도 있었지만, 마침 방문하려던 시기가 딱 라벤더 철이었던지라 가는 길에 라벤더 농장을 잠깐 들리기 위해 퓨젯사운드를 건너는 카페리를 선택.

다만 차를 싣는 것인 만큼 가격은 꽤 됩니다. ($31)

그리고 보시다시피 여기를 건너는 차량이 많아 약 1시간 가량 대기를 타고서야 들어갈 수 있었던...



차를 실을 수 있는 페리인만큼 배의 크기가 꽤 큽니다.

 

전혀 바다같은 느낌은 아니지만 어쨌든 시애틀에도 해변은 있습니다 ㅋㅋㅋ


만 건너편에 웅장하게 깔린 올림픽 국립공원의 산맥.

배는 출항하고...


저 멀리 그림과 같이 깔려있으신 장엄한 시애틀 뒷산 형님.


시애틀의 다운타운은 짤려서 잘 안보이는 ㅠ


만을 건너고 약 한시간 정도를 더 달려...


도착한 세큄(Sequim)에 자리한 라벤더 농원.

세큄은 비 많이 오는 워싱턴주에서 가장 라벤더가 자라기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는 지역인데,


(출처: http://www.outlookmaps.com/shop/washington-topographic-map)

태평양에서 생성된 강력한 비구름에서 발생한 강수를 올림픽 국립공원의 산들이 일차적으로 다 받아주고, 어느정도 건조해진 상태에서 세큄 지역으로 넘어오기 때문.

마찬가지로 겨울 시애틀에 부슬비만 내리는 것도 그 구름이 다시 퓨젯사운드에서 습기를 머금고 시애틀에 분무기를 분사하듯이 수분을 흩뿌리고 가는 까닭에 겨울엔 매일매일이 우중충;;






조금 일찍 간 탓인지 꽃봉우리만 올라온 상태였지만...

그래도 참 향기롭고 좋았던 라벤더 밭.


(출처: https://travel.usnews.com/Olympic_National_Park_WA/Things_To_Do/Hurricane_Ridge_64080/)

원래 계획으론 허리케인 릿지(Hurricane Ridge)라는 올림픽 국립공원 내의 고지대를 가보려 했으나...

너무 늦게 도착한 바람에 입구가 막혀버렸습니다 ㅠㅠ


그래서 하는 수 없이 크레센트 호(Lake Crescent)로 직행.


여기서부턴 본격적인 올림픽 국립공원 구역.



구름이 껴서 그런가 분명 물은 맑은데 그냥 흔하디 흔한 호수처럼 보였지만...






빛을 받는 쪽으로 가니 본연의 에메랄드빛 물색을 드러냅니다.

빙하 녹은 물이 이 호수에 축적이 되어서 나오는 물색.


여름날이어서 그런지 많은 분들이 물놀이를 하러 오셨습니다.

그렇다고 한국처럼 폭염인 날씨는 또 아니어서 전 굳이 물에 들어가보진... 않았지만요 ㅎㅎ


다음 목적지로 가는 길에 있던 포크스(Forks)라는 작은 마을이 있는데,


이곳에 있는 한 평범한 집이 바로 영화 및 소설 트와일라잇(Twilight)에서 여주인공의 집으로 나온 Swan House.

즉, 소설 트와일라잇의 배경지입니다 ㅎㅎ (물론 영화 촬영은 오리건과 캘리포니아에서 했다고 하지만...)


이건 로드뷰 사진이긴 합니다만, 트와일라잇의 배경이어서 그런지 근처 숙소에 No Vampires 표지판도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좀 여유있게 일정을 짰으면 포크스에서 1박을 했겠지만, 오늘 안에 다 보고 가겠다는 마음에 향해보는 다음 목적지 호 온대우림(Hoh Rainforest).

구글맵엔 열대우림이라고 되어있는데, 이건 너무나 당연히도 구글맵의 오류이니 신경쓰시지 마시길 ㅋㅋㅋㅋㅋ



시애틀에 있을때도 나무들의 키가 참 크다고 느꼈는데, 여기의 나무들은 그냥 어나더 클래스...

항상 습도가 높은지, 나무들의 밑부분은 이끼들이 좀먹어 잎이 자라지 못할 정도로 덮혀있습니다.




이끼가 많이 껴있어 수질이 안좋을거 같지만, 또 요상하게 수질은 기가막히게 깨끗합니다.



너무나 높게 자란 나머지 쓰러져버린 나무들.


높이뿐 아니라 나무 굵기도 정말 장난없습니다 ㅋㅋㅋ




이 빽빽한 나무숲에 드는 한 줄기 빛.


고사리가 많아서 그런지 뭔가 중생대에 온것같은 착각이...


이건 호 온대우림의 명물 중 하나인 Hall of Mosses. 번역하자면 이끼의 전당? ㅋㅋㅋㅋㅋㅋ




나무 밑동을 이끼가 뒤덮어버린 광경은 신기하면서도 참 무서운 느낌을 줍니다...


인사 잘한다


얼마나 나무가 많은가 나무의 밑동들끼리 서로 뒤엉켜 버렸습니다.



요것도 나름 호 온대우림의 명물 중 하나인데, 정식 이름은 모르겠지만 다들 Tree Tunnel이라고 부르는 모양입니다.

나름 올림픽 국립공원의 상징이라면 상징.



쭉 트레일을 따라 걷다보면



산책로의 방해가 되어 잘려버린 나무들 ㅋㅋㅋ


상서러우면서도 어딘가 스산한 느낌...



여기도 마찬가지로 나무 밑동들끼리 붙어버린 ㅋㅋㅋ


역시 무게를 못이기고 쓰러져버린 나무 한 그루.


보기엔 작은 구멍같아 보이지만, 어린아이 하나는 너끈히 지나갈만한 크기의 구멍.


어딘지 모르게 무서운... ㅋㅋㅋㅋㅋ



...이렇게 한바퀴를 돌고 나오니, 슬슬 해가 질 시간대가 되어서 다음 목적지로.


뻥 뚫린 태평양까지는 또 한시간을 가야하는...


가는 길에 본 엘크들.

헬스를 좀 했는지 덩치들이 다 한 따까리 하더군요 ㅋㅋㅋㅋㅋ



바닷가에 도착을 하기...는 했는데, 역시나 미 서북부 태평양 연안답게 안개가 자욱하게 껴있었습니다.

맑은 날 왔으면 정말 기가 막힌 석양을 감상하실 수 있었을텐데, 아쉬울 따름입니다.




해변 여기저기에 거대한 나무 파편들이 한가득 쌓여있는데, 이 나무들이 강을 타고 바다로 넘어와 파도에 의해 다시 해변까지 쓸려나가게 된 것이라는...

날까지 흐려버리니 상당히 을씨년스러운 느낌이 되어 버렸습니다.


대양인지라 파도의 세기가 정말 장난없습니다;; ㅎㅎ



근처에 마을들이 좀 있는데, 이 근처로는 세일리시계 원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구역입니다.

그래서 유리공예 등 공예품을 파는 상점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


여기서부턴 쭉 해안선을 타고 남진하다가 다시 시애틀 방향으로 동진하는 루트를 이용해 돌아가기로 하는데...




지나가다 들린 한 해변인데, 해가 거의 져갈때 쯤 찍은 결과물이 어째 지구종말급 포스가 나는 무서운 바다가 되어 있었습니다 ㄷㄷ

이게 사진으로 봐서 이 정도지, 솔직히 바닷가로 접근하기 전까지 좀 쫄았습니다...;;

 

이 이후로는 해가 완전히 저버려 여기서 올림픽 국립공원의 답사는 마무리 짓겠지만,


덤으로 7월 시애틀에 떴던 블러드문 보고 가세요 ㅎㅎ



달사진 받고,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사진도 묻고 따블로 가!


그럼 또 기회가 되면 다음편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