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amu.live/b/city/858173 (1탄)

성원에 힘입어 2탄으로 찾아왔소


1탄은 말하자면 당장 내년 수능에서 만날 수 있을 법한 사람들이라면, 이번엔 그정도는 아니지만 소개해봄직 한 사람들을 모셔봄.


1. 면앙로


 두암동에서 전대를 이어주는 그리 길지 않은 길. 몇몇은 눈치 챘겠지만, 면앙정의 그 면앙이다.


 면앙 송순은 중종 사후에 중종실록, 명종 사후에 명종실록을 찬수한 당대의 지식인으로 문하에 이전 설명한 기대승과 정철, 앞으로 소개할 박순과 김인후 등의 걸출한 인물이 포진한 스승 되는 인물이었다. 그가 벼슬을 내려놓고 고향에 내려와 지은 면앙정은 그가 많은 학자들과 뜻을 나누며 학문을 논하는 자리가 되었다.


 말하자면, 수험생들의 원흉의 원흉.




2. 눌재로

 서구 서창동에서 남구 대촌동 가는 길. 서창을 고향으로 둔 눌재 박상을 기린 도로이다. 서창동에서 가장 중요한 도로이고, 대촌동을 향할 땐 중간에 회재로를 만나 대부분의 역할을 넘긴다.


 박상은 사림파의 일원으로 중종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다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던 사람이었다. 밉보여서 받은 좌천에 쿨하게 자진 지방 발령으로 화답하고, 덕분인지 사화를 피해 살아남는다. 조광조의 기묘한 사화가 막을 내리고 갈 곳을 잃은 사림 문하생들을 거두어 명맥을 이어갈 수 있게 한 장본인.



3. 사암로


 광산구 남북축 도로 중에서 송정에서 첨단까지 꿰뚫는 유일한 도로. 13번 국도 광산구 구간. 광산 인구 40만의 척추이다보니 바람 잘 날 없는 곳이다. 조선의 중기 문인 박순의 호 '사암'을 땄으며, 박순은 위에 설명한 박상의 조카되는 사람이다.


 박순 역시 사림파의 일원이다. 그는 장원급제에 요직을 두루 돌다 영의정까지 오른 엘리트이자, 윤원형을 몰아내는데 일조해 훈구세력의 숨통을 끊고선 겨우 찾아온 사림의 세계가 마지막에 붕당으로 갈라지는 일 까지 눈으로 본 시대의 한 축이었다.



4. 하서로

 운암동에서 양산동 가는 길, 그리고 중간에 끊겨 있지만 더 위로 뻗어서 518국립묘지를 목적지로 할 때 이용하게 되는 두 길중 하나이다. 이전에도 이 길을 도지챈에 언급한적이 있는데, 장성에 똑같은 이름을 가진 도로가 있어서이다. 왜냐면 하서 이분, 고향이 장성이다. 그런데 하서로는 장성이랑 관련이 없다......


 송순의 제자, 박상의 제자. 그리고 정철의 스승이며 조광조의 동창. 이황과 함께 학문하며 기대승에게 영향을 준 사림계의 포레스트 검프. 바로 하서 김인후이다.

 다행히 사화를 피해갔으며, 기묘사화에 대한 지적과 복권에 힘써 인종의 즉위와 함께 조광조의 신원을 복원한다. 그의 인종에 대한 충의는 대단해서, 인종이 승하하자 벼슬을 내려놓고 고향으로 내려온다. 마침 을사사화를 피하듯 내려온 것도 있으나, 명종의 부름에도 응하지 않고 매년 인종의 기일을 거르지 않고 기리는 것이 한결같았다고.



5. 의재로 


 학동증심사입구역에서 증심사를 향해 들어가는 도로. 이 길이 의재로이다. 허백련 화백의 호 의재를 따서 지었으며, 길을 따라 더 깊숙히 들어가면 의재미술관이 나오고 그 근처에 허백련춘설헌이 위치한다.


 구한말 진도에서 태어나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건너가 미술을 배운다. 1922년 조선전람회에서는 작품 '추경산수'로 우노 사타로와 34점 동점을 받아 공동 1등이 아닌 1등없는 2등상을 받는 희한한 일이 일어난다. 광복 후 무등산에 춘설헌을 지어 작품실로 활용하고, 원로 화백으로 대우받아 국민훈장을 받는다.

 말년에는 춘설헌에 춘설다원을 차려 무등산에서 차를 가꾸며 전통차의 명맥을 이었는데, 의재미술관에서 이 녹차를 팔고있다. 가끔 무등산 녹차가 유명하다는 말을 들을 수가 있는데, 이게 바로 그것.



6. 지호로


 광주 동구 동명동에서 출발해 지산유원지를 한바퀴 도는 주요 도로. 서양화가 오지호의 이름을 딴 도로로, 지산동엔 그의 집이 보존되어있다.

 

 화순 출신으로 본명 오점수. 오지호는 프랑스 인상주의를 수입해와 한국의 풍경을 표현했다. 허백련이 동양화의 대가라면 오지호는 서양화의 대가. 조선대에서 서양화 교수로 재직하여 호남권 예술 발전에 기여한다. 전대보다 조대 예대가 높이 평가받는게 여기서 비롯된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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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엔 대표 예술인 두 분이 언급되었는데, 넓게보면 인문학인걸로....

 충장공 김덕령을 비롯한 왜란 의병들은 따로 모아 3탄으로 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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