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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영국 식민지 중 상당수가 파운드에서 달러로 바꾼

경과를 살펴보는 글입니다.


먼저 홍콩.

홍콩은 1841년 영국의 땅이 됩니다.

이곳도 오랜 기간 스페니쉬 달러가 장악한 곳.


영국 정부는 파운드 스털링을 공식 통화로 지정하지만

그 누구도 영국의 파운드를 받으려 하지 않습니다.

스페니쉬 (후에는 멕시칸) 달러가 계속 쓰이다가

국제 은 시장의 큰 변동으로

은화 공급에 문제가 생기자,

홍콩 정부는 영국에 조치를 요구합니다.

영국은 브리티쉬 트레이드 달러라는 화폐를 마련합니다.


1 트레이드 달러.


처음으로 식민지에 240진법 파운드 스털링이 아닌

10진법 화폐를 도입하게 됩니다.


1935년에 들어서 트레이드 달러에서

독자적인 홍콩 달러를 발행하게 되었고

이는 중국에 반환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오늘날의 홍콩에서 사용하고,

이웃 마카오에서도 사용합니다 (비공식).



그다음은 싱가포르 (덤으로 브루나이).

이곳도 예전부터 스페니쉬 달러가 쓰이던 지역입니다.

무역의 중심지로 오래 기능했기 때문.


영국은 싱가포르와 말레이 반도의 일부 지역에

스트레이츠 세틀먼츠 (해협 정착지) 라는 식민지를 만듭니다.

싱가포르, 피낭 등 말레이 반도 전체에 비하면

얼마 안되는 면적이 가장 먼저 영국령이 됩니다.


이렇게 새로 개척한 식민지에는

인근 인도의 루피를 사용하게 해 통화 블럭을 형성하려 했으나

루피는 예나 지금이나 영향력이 강하지도 않고

안정성이 떨어졌기 때문에

주민들이 거부를 하게 됩니다.


공식적으로는 루피를 쓰게 되어 있으나

누구도 루피를 쓰지 않고 스페니쉬 달러를 이용해

세금도 내고 물건도 사고 합니다.

나중에는 홍콩에서 찍어내는 브리티쉬 트레이드 달러를

병행해서 사용하다가, 

스트레이츠 달러 (Straits Dollar)라는 새 통화를 만듭니다.


달러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파운드 스털링 시스템 기반이 아니었습니다.

다행히도 10진법 (달러와 센트, 100센트 = 1달러).

초기에는 1, 1/2, 1/4 센트 동전이 있었지만

이후 분수 동전은 폐기하고 자연수 동전만 만듭니다.


그러나 이는 얼마 가지 못했는데,

영국이 말레이 반도의 나머지 지역을 

보호령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보호령과 식민지의 통화 통합을 추진!

말라야 달러라는 새로운 통화를 만듭니다.

브루나이에서도 이 통화를 썼습니다.


또한 바다 건너에 보르네오 섬에서는

사라왁을 보호령으로 하고,

브리티쉬 노스 보르네오라는 보호령 (현재의 사바 지역)을

추가로 영국 영향권으로 만듭니다.


이들 두 지역도 각자 통화를 가지게 됩니다.

사라왁은 사라왁 달러,

브리티쉬 노스 보르네오는 브리티쉬 노스 보르네오 달러.


서로 대등하게 교환 가능했지만, 

다른 통화였습니다.

이렇게 3개의 통화가 

말레이시아의 영국 식민지들 사이에 쓰이고 있을 때,

1편에서 소개한 국가들에서는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 일어납니다.


바로 타국의 점령!

2차 대전 시기에 일본이 이 일대를

전부 점령해 버립니다.

그리고 일본 달러(!)를 만들어 

말라야, 싱가포르, 브루나이, 사라왁, 노스 보르네오의

단일 통화로 지정합니다.


일본 달러의 모습.


이후 전쟁이 끝난 후 영국이 일대의 영향력을 회복합니다.

그러나 개별 통화는 1953년까지 사용되다가,

통합 통화 위원회가 말랴야 & 브리티쉬 보르네오 달러라는

새로운 통화를 만들어 사라지게 됩니다.


영국이 식민지들을 놓아주고, 

말라야 + 사라왁 + 사바 + 싱가포르의 

말레이시아 연방이 결성된 후에도

말라야 & 브리티쉬 보르네오 달러가 한동안 쓰였습니다.


하지만, 싱가포르의 말레이시아 연방 강퇴 이후로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싱가포르의 통화 블럭은

금이 가기 시작했고,

결국 싱가포르가 1967년 4월 

독자적인 싱가포르 달러를 찍어냈고,

같은해 6월 말레이시아는 링깃을,

브루나이는 브루나이 달러를 만들게 됩니다.


1편의 예시들과는 다르게,

영국의 식민 지배 시절부터 달러를 썼던게

쭉 유지된 케이스입니다.


현재는 싱가포르와 브루나이가 각자 버전의 달러를 쓰지만

교환비 1:1을 유지 중이며,

상대 국가에서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상황입니다 (동전 포함).


물건 값 지불시 섞어서 사용해도 되고,

타국의 통화로 100% 지불도 가능합니다 (직접해봄).



피지의 경우를 보겠습니다.

특이하게 고유의 달러 -> 파운드 -> 달러 

변화를 겪은 경우입니다.

1867년 피지언 달러가 유통되기 시작했습니다.

오리지널 피지언 달러의 모습.


하지만, 피지는 오세아니아의 다른 식민지들과 마찬가지로,

영국 왕실의 강한 푸쉬로 인해서

파운드 스털링 시스템이 정착되었습니다.

1871년 피지의 레부카에서 피지 버젼,

피지언 파운드를 유통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복잡한 피지언 파운드를 쭉 쓰다가, 

1969년 (오스트레일리아의 달러 전환 3년 후)

통화 명칭을 파운드에서 달러로 전환합니다.


오세아니아의 타 지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모아의 경우, 자체 화폐가 식민지 시절부터 있었습니다.

이름은 웨스턴 사모아 파운드.

역시 파운드 스털링 시스템.

사모아는 영국령인 뉴질랜드의 일부로 편입이 된 상태였습니다.

그러다가 뉴질랜드의 1967년 달러 전환시

달러의 사모아식 발음인,

"탈라 (tala)" 라는 명칭으로 파운드를 대체했습니다.


쿡 제도 역시 뉴질랜드의 일부였습니다.

사모아와는 다르게 자체 통화 없이

뉴질랜드 파운드를 썼고,

뉴질랜드의 달러 전환 이후로는 NZD를 쓰기 시작합니다.

1972년부터 독자적인 쿡 제도 달러를 

만들기 시작했지만,

1995년 이후로는 동전만 유통 중입니다.


키리바스는 한때 오스트레일리아에 속해 있어서,

오스트레일리안 파운드와 달러를 쓰다가

1979년 키리바스 달러라는 이름으로

동전과 지폐를 만들기 시작.

현재는 동전만 일부 쓰이는 중입니다.


솔로몬 제도에서는 1916년 독자적인

솔로몬 제도 파운드를 사용했습니다.

역시나 파운드 스털링 시스템.

이후 일본의 점령 시기에는 오세아니안 파운드를

잠깐 쓰다가,

오스트레일리아의 일부가 되어 그들의 파운드,

이후에는 달러 사용을 하다가

독립과 동시에 솔로몬 제도 달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투발루도 고유의 달러인 투발루안 달러가 있지만

지폐 없이 동전 뿐이고,

오스트레일리안 달러를 쓰고 있습니다.


남아메리카.

여기에는 가이아나 달러가 있습니다.

네덜란드 길더 -> 스패니쉬 달러 -> 영국 파운드 스털링의

전환을 꿈꾼 영국었습니다.


하지만, 달러의 편리함과 가치 (인접국이 전부 달러 체계 사용)는

파운드 스털링 체계가 자리잡지 못하게 해버렸고

결국 가이아나의 독자적인 달러,

가이아니즈 달러를 만들어 주게 됩니다.


영국의 캐리비안 식민지 중 유일하게

파운드 스털링 체계화폐를 쓰지 않은 경우입니다.


아프리카로 가겠습니다.

영국의 식민지는 남부 아프리카에도 있었습니다.

현 짐바브웨, 구 남부 로디지아를 지배하게 된 영국.

이전까지는 본국의 파운드를 쓰다가

1932년 독자적인 동전 발행,

1938년 지폐 발행을 하게 됩니다.

이름은 서던 로디지안 파운드.

당연히 240진법의 파운드 스털링 시스템.


이후 북부 로디지아 (잠비아) + 니아살랜드 (말라위)를 묶어

로디지아와 니아살랜드 연방을 만듭니다.

연방 성립 후 2년간 서던 로디지안 파운드가 쓰이다가,

로디지아 & 니아살랜드 파운드라는 화폐가 만들어집니다.


1963년 12월 31일 이후 연방은 무너지고,

남부 로디지아는 로디지안 파운드라는 화폐를 사용합니다.

1970년 공화국 전환과 함께

식민지의 잔재이자 불편하기만한 파운드를 폐기.

로디지안 달러를 만듭니다.

달러라고 명명한 것은 당시 재무장관이 

국제 대새 (오세아니아 국가들의 파운드 -> 달러 전환)을

따르고 싶어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현 짐바브웨의 출범과 함께

로디지아 달러는 1:1의 교환비로 짐바브웨 달러로 대체됩니다.

그리고 그는...

쓰레기 화폐가 되버립니다.

이후 짐바브웨 달러는 폐지되고 미국 달러를 비롯해

힘좀 쓴다 하는 통화들이 짐바브웨를 곳곳에서 쓰이다가

2019년 RTGS 달러라는 임시 화폐 도입.

곧 새로운 짐바브웨 달러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파트 3를 쓸지 안쓸지 모르겠지만

쓴다면 캐리비안의 파운드-달러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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