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city/87569693?category=%EB%8B%B5%EC%82%AC%28%ED%95%B4%EC%99%B8%29&p=1 : 대만 방문기 1 타이베이


오늘 소개해 볼곳은 대만의 수도권인 신베이시에 위치한 단수이구임.

위에서 볼 수 있듯, 신베이시는 대만의 수도인 타이베이시를 둘러싸고 있는 형태임. 이러한 이유로 신베이시는 대만의 수도권이라할 수 있고, 한국의 경기도와 비슷한 포지션임.


2010년까지의 명칭은 타이베이현이었지만 신베이시로 승격되었음. 시로 승격할 때 타이베이시와 명칭이 겹치지 않기 위해 새로운 타이베이라는 뜻의 신베이(新北)를 썼다고함. 

참고로 신베이의 영어 명칭은 그냥 New Taipei임. 


타이베이시와 다른 행정구역이지만 보통 신베이시에 위치한 관광지도 편의상 타이베이에 있다고 소개함. 현지인들도 관광객들한테 소개할 때 굳이 신베이라고 하지않고 타이베이라고 한다고.


단수이구는 신베이시의 서쪽 부분에 위치한 행정구역으로, 바다와 접해 있음. 대만 관광지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아봤으면 아마 한번쯤은 들어본 지명일거임. 관광객들이 보통 대만오면 한번 방문해보는 유명한 관광지들이 위치해 있고, 단수이구는 남쪽으로 수도 타이베이와 접경했으니 접근성도 좋음.


한국에서는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촬영된 곳으로 유명함.


단수이역은 진짜 접근이 편리한게, 지도에서 빨간색으로 표시된 노선도인 단수이신이선이 타이베이 도심을 가로지르기에, 관광단지에 머물 관광객이라면 높은 확률로 인접한 역이 저 노선의 역일거임.


그리고 단수이역은 위의 지도에 표시되었듯 단수이신이선의 끝부분에 위치해 있어서 헷갈릴 가능성도 적음. 본인은 중산역에서 단수이역까지 환승없이 쭉 갔다.


단수이역에서 내리고 몇 분정도 버스로 이동해서 도착한 곳은 홍마오청(紅毛城). 서양권에서는 '산토 도밍고 요새(Fort Santo Domingo)'로 불림. 홍마오청이라는 이름은 이 요새를 건설했던 네덜란드인들이 붉은색 머리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본 현지인들이 지었다고.


역사적으로 많은 사연을 거쳐온 요새임을 알리듯, 입구 옆에는 많은 깃발들이 나부끼고 있음. 왼쪽부터 순서대로, 스페인, 네덜란드, 정씨왕국, 청나라, 영국, 일본, 호주, 미국, 그리고 중화민국의 국기임. 

궁극적인 요새의 주인은 중화민국임을 상징하여 요새의 꼭대기에는 청천백일만지홍기가 당당히 걸려 있다.


홍마오청의 사연을 요약하자면 이러함.

때는 1628년, 스페인 제국이 한창 항해를 하며 세계를 탐험할 시절 이곳 단수이에 정착하게 되고, '산토 도밍고 요새'로 불리우는 요새를 건설함.

그 무렵 네덜란드도 대만 섬의 남부 지역에 정착하게 되는데, 이로인해 네덜란드와 스페인은 대만 섬을 놓고 서로 경쟁을 벌이게 됨.

스페인은 네덜란드와의 경쟁에서 패배하게되고, 1642년 네덜란드는 단수이 지역을 장악하게됨.


그러던 중 명나라의 장군 출신인 정성공은 명나라가 청나라에 망하자, 청나라에 대항하기 위해 자신만의 세력권을 찾음. 그렇게 정성공은 타이완 섬에 정착해 정씨왕국을 세우고, 이후 세력이 약해져있던 네덜란드를 단수이에서 몰아내어 홍마오청을 장악하게됨.


(홍마오청 내부의 홍마오청을 축소한 모형)

정씨왕국은 전성기에 중국 동남부 해안지대까지 세력을 넓히고, 남중국해와 동중국해를 잇는 무역로를 관할하며 해양 강국으로 성장했음.

그러나 1683년, 청나라는 정씨왕국을 멸망시키고 타이완 섬 전역을 지배함.


그러던 중 19세기, 전세계를 떵떵 거리던 대영제국은 아편 수출 문제로 청나라와 충돌하여 아편전쟁이 벌어지고 이 전쟁에서 개발살난 청나라는 1860년 베이징 조약으로 열강에게 많은 이권을 침탈당함.


조약으로인해 단수이는 개항되었고, 영국은 이곳을 조차하여 영사관과 세관 등을 건설함.

이후 1895년 일본제국은 타이완 섬을 점령했지만 당시 영국-일본은 사이가 좋았어서 영국의 조차지가 위협을 받지는 않음. 하지만 1941년 태평양전쟁이 발발하자 일본은 단수이를 점령하고, 1945년 일본의 패망 이후 다시 영국에게 반환됨.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의 대륙 장악으로 중화민국은 타이완 섬으로 쫓겨나게 되고, 세계의 국가들은 중공의 국력이 대만보다 더 강해지는 것을 보며 대만과 단교하고 중공과 수교하게됨. 영국도 1972년 타이완과 단교하고, 이후 호주가 홍마오청을 관할했지만 호주도 단교하자 미국이 관할함. 종국에는 1980년 중화민국 정부에 이양되고, 이후 민간에 개방되어 오늘날까지 이름.


사연 많은 홍마오청을 뒤로 하고, 바로 옆에 위치한 구 영국 영사관에 도착함. 이 건물이 아까전에 서술했던 영국이 단수이를 조차했을 시절 지어진 영사관임.


확실히 근대 유럽식 건축 양식이 돋보이지만, 홍마오청과 비슷하게 건물 외부는 빨간색으로 이루어져 있음.


안에 들어가면 이런 서양식 거실과 주방 등을 볼수 있음.


다음으로 가본 곳은 진리대학교.

단수이가 영국에 조차됐을 시절, 캐나다 선교사에 의해 건립된 대만 최초의 서양식 대학임. 여기는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촬영지로 알려져 있기도 하고.


이 건물이 고풍스러운걸 보니 대학 설립된 당시에 지어진 건물인듯. 당시 지어질 때 이름은 옥스퍼드 컬리지(Oxford College)였다고함.


영국식 정원과 근대 서양식 건물, 현대식 건물이 어우러져 색다른 아름다움을 내는 곳이지만 사진에는 제대로 담기지 않아 아쉽다.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담강중학교도 방문하려 했지만 학생들이 수업중인 관계로 못들어감. 혹시 갈 일이 생기더라도 수업중인 학생들에게 방해가 될만한 행동을 하는 사람은 없길 바란다.


그 다음으로 간 곳은 소백궁. 앞서 말했던 영국의 단수이 조차 시절 지어진 세관임.


서양식 건물들을 보고난 후 이동한 장소는 일본식 가옥인 '타다이키치 고택'임.


대만일치시기 때 대만에서 고위직을 지내던 일본인 타다이키치의 집이었다고함. 집 바깥쪽으로는 자그마한 일본식 정원이 있는데, 동양과 서양의 미가 혼합된 아기자기한 식물원과 비슷한 형태였음.




집 내부를 들어가면 전형적인 일본식 목조 가옥임.

대만은 일본식 가옥 및 정원이 곳곳에 보존이 잘 되있는 것 같은데, 한국은 군산이나 목포에 가면 볼수 있으려나.


마지막으로 간 곳은 바리 구임. 바리 구는 단수이구와는 다른 행정구역이지만 보통 단수이 관광할 때 묶어서 방문함.


단수이와는 바다와 거의 인접한 강 하구를 두고 떨어져 있기에 보통은 배를 타고 들어감. 최근에 단수이와 바리를 잇는 대교가 건설된다는 소식을 들은 것 같기도?

배를 타고 들어간 바리구. 서울의 한강공원과 비슷하게 피크닉이나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고, 옅은 바람을 내며 넘실거리는 강을 보면 마음이 한결 나아짐.


이런 모래로 만든 성도 있고


여기 오징어튀김이 유명하다는 것 같은데 큰 관심은 없었음. 관광지는 다 먹을거 천국이지 뭐..


여기 일몰 때보면 경치가 예쁘다는 것 같은데 피곤했던 본인은 대충 둘러보고 숙소로 돌아감.


이상이다 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