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부설은 국가에서 맡고 있다보니 지역 이기주의의 마수를 피할 수 없고 관심 있는 사람들부터 욕도 많이 먹고 있음. 그런데 한국 철도 동호계에서는 희한하게도 오송분기로 대표되는 청주의 핌피나 광주-목포 호남고속선 2단계라는 돈 낭비를 시전하는 전남은 욕을 먹지만 수도권 이기주의는 욕을 먹는 일이 절대 없음. 


첫째, 청량리-망우의 선로 포화. 이걸 욕하는 사람들은 왜 복복선화 안 하느냐고 정부를 탓하는데 그 이전에 국유인 일반철도 노선에 도시철도 전동차를 굴리는 서울-경기도를 욕하는 놈은 하나도 없음. 여긴 원래 일반철도 노선이었고 여기에 전동차를 굴리고 싶으면 서울시가 돈 들여서 새 노선을 깔아야 했음. 그런데 그런 여론은 전혀 없었고 결국 GTX b 노선의 수요 뻥튀기에 이용되어 BC 0.33 이던 GTX b 예타통과에 이용되어 버림.  지자체들이야 그렇다쳐도 비수도권에서 뭐만 요구하면 욕하기 바쁜 철도 동호인들은 중앙정부를 욕하기 바쁘고 서울시와 경기도를 비난하는 얘기는 하나도 없었음.


둘째,  GTX a의 수서평택선 공유 문제. 이건 지금 불거진 문제는 아니지만 앞으로 문제가 될 것이 뻔한데 역시 지적하는 놈 하나 없음. 지금이야 수서평택선 용량이 충분하게 남는 듯 보이지만 이건 평택-오송 고속선이 포화 상태여서 열차를 더 투입할 수가 없기 때문이고 평택-오송이 복복선화되면 지금 SRT가 다니지 않는 전라선, 경전선, 포항 방면의 요구가 빗발칠 것이 뻔하고 수서평택선 용량은 금방 모자라게 될 것이 뻔함. 수색-광명 고속선을 새로 깔아도 그 문제는 해결이 안되는데 서울역과 수서역은 수요가 다르기 때문임. 그런데 여기다가 GTX a를 공유시킨다? 어느 한쪽은 칼질당해야 함. 수도권 핌피 때문에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을 것임. 


우리나라에서 수도권 이기주의는 공기처럼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아채지를 못함. 사는 지역이 곧 신분인 나라가 되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