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뽑으라면 당연히 모든 분야에서 수도를 맡고 있는 서울이겠지만


가장 핵심이 되는 구(區)를 골라보자면 미묘하게 갈릴 것 같음


이전에는 종로구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가장 중추적인 기능을 갖고 있는 기초자치단체였는데


청와대가 용산으로 이전하고 업무 및 상업 기능이 강남으로 많이 옮겨지다보니 분산된 감이 좀 있지


아래는 4개의 후보 구(區)임



1. 종로구

강점: 명실상부한 전통의 중심지. 조선왕조의 왕궁 대부분, 정부서울청사와 광화문광장, 종로 업무지구 등이 위치해있음.

약점: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국가원수 소재지라는 지위는 박탈됨. 관내에 기차역이 없으며 산과 문화재 등으로 개발에 제약이 있음.


2. 중구

강점: 수도인 서울특별시의 시청 및 시의회 소재지. 지리적으로도 약간 북쪽에 치우친 종로에 비해 중심에 있으며 서울역이라는 수도의 핵심 교통시설이 위치해 있어 교통 중심으로서도 기능함. 또한 명동으로 대표되는 중심 상업지구와 을지로 업무지구 등이 있어 서울의 도심 지위를 유지하고 있음.

약점: 서울특별시청 등이 위치한 것과 달리 중앙정부 관련 건축물은 빈약함. 서울의 행정 중심지라는 인식은 있으나 한동안 정치1번지로 평가받았던 종로와 다르게 정치적, 문화적으로는 종로보다 이미지가 약함.


3. 용산구

강점: 떠오르는 신흥 강자. 2022년에 대통령 집무실이 이전하여 "국가원수의 소재지"라는 지위를 얻게 되었음. 각 도시에서 시청 소재지가 공식적 중심이라는 인식을 받듯 대통령실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는 큼. 교통 기능으로는 서울역을 중구와 양분하고 있고 호남 축선 열차의 허브인 용산역까지 있는 만큼 서울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음. 이와 더불어 국방부 청사 등도 입주해 있으며 최근 용산역 주변으로 개발 움직임이 커짐.

약점: 대통령실과 국방부 외에는 이렇다할 기능이 없음. 시청도 중구에, 정부청사도 종로에 있는데다가 업무 및 상업 기능도 다른 세 구에 비해 빈약함. 최근 개발을 하고는 있다 하나 용산미군반환기지, 남산, 철도정비기지 등 개발에 제약이 있는 지역들 때문에 '도심'으로서의 기능은 네 구 중 가장 떨어짐.


4. 강남구

강점: 대한민국의 경제 중심으로서의 이미지를 빠르게 구축한 곳. 각종 제약으로 인해 부분 슬럼화 및 공동화되는 원도심과 달리 테헤란로와 강남역으로 대표되는 신도심으로서 입지를 탄탄히 하고있음. 특히 다른 세 구와 달리 강남은 '부자동네' 이미지가 강한데, 이는 강남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음.

약점: 성장했다고는 하나 아직은 서울이라는 큰 도시 아래에서는 부도심에 불과함. 대기업 본사나 금융사 수에서도 밀리고, 정치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뭐가 없기 때문에 오로지 경제적 중심의 이미지만 갖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