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24zmxUw6dcQ?si=fXMgxh_56ZhKxwbD

https://youtu.be/24zmxUw6dcQ?si=fXMgxh_56ZhKxwbD

******

 분단시기 독일(1945-1990) 중 자본주의 진영이었던 독일연방공화국, 이른바 서독의 사실상 경제수도였던 프랑크푸르트Frankfurt am Main의 1950-60년대의 모습.

 1848년 독일 입헌주의 혁명의 결실인 프랑크푸르트 의회가 구성되었던 곳 답게, 중도우파적 성향의 부르주아적 입김이 강했던 프랑크푸르트는 정치적 자유주의 및 독일 전체를 아우르는 민족주의적 성향 만큼이나 경제적으로도 부유한 고장으로서 독일이 19세기 중반에 겪던 후기 산업혁명 속에서 중요한 상업도시로 발전하였다.

 냉전으로 인해 독일이 분단된 시점에서 이런 프랑크푸르트의 역할은 더욱 두드러지는데, 통일 독일의 수도였던 베를린은 아예 반으로 갈라졌고, 작센의 대도시 라이프치히와 드레스덴은 전쟁 때 참혹하게 파괴된 것도 있지만 일단 공산주의 동독 소속이 되어버렸으며, 실레지아의 브레슬라우 같은 산업도시도 폴란드에 넘어가버리고 쾨니히스베르크는 아예 소련 땅이 되는 등 옛 프로이센 왕국에서 라인란트와 베스트팔렌 쪽을 제외한 유명한 대도시들은 거의 공산주의 진영으로 넘어가버렸다. 

***1945년 연합국 점령하 독일 지도. 저기서 미영불 서방 세 국가의 점령지가 훗날의 서독으로 구성되는데 영국 점령지에 쾰른, 하노버, 함부르크와 뤼벡 같은 라인란트 일대의 상업도시와 북해 연안의 항구 도시가 있고, 미국 점령지로 북쪽의 물자하적장 역할의 브레멘을 포함하여 남독일 최대 도시인 뮌헨과 슈투트가르트 등 훗날 서독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쟁쟁한 도시들이 있다.

 저 중 브레멘을 제외한 미국 점령지 최북단인 헤센 주의 최대도시 프랑크푸르트는 두 지역 사이의 교류로 인해 자연스럽게 서독의 경제적 요충지로 성장할 수 있었고, 1960년대에 이르면 '라인 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서독 경제발전을 향한 찬사에 걸맞게 육중한 커튼월 마천루가 한때 19세기의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가 인생 말년에 사색과 여유를 즐기던 도심 공원과 오페라하우스 너머의 스카이라인을 장식하는 등 이색적인 도시 정경을 보여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