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스카이라인에 관한 글 보고 궁금해져서 광역시들의 도시경관을 좀 찾아봤는데, 각 대도시마다 확연한 차이가 있어서 사진을 모아봤다. 인구 낮은순대로 정렬함.


1.울산광역시(1,148,019명)


2000년대 중반 이후로 태화강변에 들어선 주상복합들이 울산의 스카이라인을 만들었는데, 인구가 더 많은 광주/대전/대구보다 수직적인 스카이라인이 특징. 도시의 중심이 태화강을 따라 발달했기에 꽤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가장 높은 건축물은 첫번째 사진의 태화강 엑소디움(182m, 55층)


2. 광주광역시(1,456,468명)


지방광역시 중에 유일하게 인구가 상승하는 광주광역시.. 광주는 가본적이 없어서 몰랐는데 유일하게 법적인 마천루가 없더라(200m or 50층 이상). 그래서 특별히 튀는 건물도 없지만, 무등산에서 보는 전체적인 도시경관 자체가 멋있는 것 같음. 서울 강북지역의 북한산처럼 무등산 자체가 스카이라인으로서의 기능을 하지 않을까? 최고 높이 건축물은 광천동 호반써밋플레이스(158m, 48층)


3. 대전광역시(1,474,870명)


대전 역시 광주와 비슷하게 산(식장산)에서 보는 수평적인 스카이라인이 광활하고 아름다운 것 같다. 엑스포다리에서 보는 야경이 인상적임. 가장 높은 건축물은 금강 엑슬루타워(160m, 50층)


4. 대구광역시(2,438,031명)


앞산전망대에서 보는 대구의 전경. 광주, 대전, 대구는 비슷한 맥락인 것 같다. 대구부터는 도시의 체급이 확 커지는데, 그에 반해 스카이라인은 수평적이다. 범어 두산위브더제니스(178m, 54층)가 가장 높은 건축물.


5. 인천광역시(2,957,026명)


경기도와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광역자치단체인 인천은 스카이라인 역시 최근들어 엄청난 성장을 보여줬다. 철저히 계획도시로 만들어진 송도-청라 국제도시.
인천공항에 랜딩할 때 보이는 송도국제도시의 정돈된 스카이라인은 뭔가 두바이의 축소판을 보는 것 같다. 최고 높이 건축물은 포스코타워-송도(305m, 68층). 또한 448m 청라시티타워가 착공했는데, 인천광역시에 와서야 최고층 건물의 용도가 only 주거시설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6. 부산광역시(3,413,841명)

황령산에서 바라본 부산 제 1도심인 서면의 스카이라인. BIFC(부산국제금융센터, 왼쪽)와 더샵 센트럴스타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산에 둘러싸여 있다.


타지인들이 부산, 특히 해운대에 와서 '홍콩 느낌이 난다'고 말씀하신다. 안 좋은 쪽으로 동의한다. 바다에서 10m 옆에 300~400m급의 마천루를 빽빽하게 올리는 곳은 부산과 홍콩 외에는 흔치 않고, 이런 경관 자체가 관광지가 될 수는 있겠지만 주민들의 생활에 있어서는 애로사항이 참 많다. 스카이라인 역시 부산이라는 도시의 태생적인 한계와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엄청나게 깔린 마천루들이 주는 위압감과 멀리서 보는 스카이라인 자체는 멋있는 편이다. 최고 높이 건축물은 LCT(411m, 101층)

번외 - 서울특별시(9,729,107명)

애초에 이 나라에서 넘사벽인 지역이고, 도시경관이나 스카이라인 역시 가장 멋있다고 생각한다. 5~6년 뒤면 강남은 신천동 롯데월드타워와 삼성동 GBC를 거점으로 광활한 스카이라인을 자랑하게 될 것 같다.


파크원(333m, 69층)이 들어서면서 완성된 여의도의 스카이라인. 80년대 63빌딩 이후로 오랜기간 꾸준히 발전했고, 그만큼 아름답다.


90m 고도제한이 걸린 사대문 안의 스카이라인. 주변 지형을 생각하고 산과 조화를 이룬 경관이 가장 한국스러운 모습이지 않을까?

-평지가 많은 대구/대전/광주의 경우 상대적으로 건물의 높이가 낮고 수평으로 뻗은 스카이라인이 인상적이었고, 인구가 과밀하거나 지리적 조건이 좋지 않은 서울/부산/인천은 마천루가 즐비하고 복잡한 스카이라인이 만들어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부산을 제외한 나머지 사진들은 출사코리아에서 캡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