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되어 평소에 가보지 못했던 공항에 들를 수 있게 되었음. 이번에 가게 된 곳은 미국 중부의 인디애나폴리스에 위치한 인디애나폴리스 국제공항. 



단거리 국내선에도 좌석 모니터를 달아주시는 델타의 위엄을 느끼고 도착한 곳, 미국 인디애나 주의 주도 인디애나폴리스. 여기는 애초에 작정하고 계획도시로 만든 곳이다 보니 미국의 다른 중형급 도시들에 비해서도 좀 노잼 이미지가 있긴 한데, 공항만큼은 2012년부터 18년까지 북미 공항 중 최고로 손꼽혔던 적이 있음. (Travel + Leisure)




공항에서 내린 후 나온 터미널. 뭐, 사실 탑승동 쪽은 딱히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평범한 공항의 모습을 하고 있었음.



아무리 노잼도시라고는 하지만 인디애나폴리스는 레이싱으로 아주 유명한 도시인데, 특히 해마다 열리는 경기인 인디 500은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레이싱 대회. 이를 잘 이용해서 노잼도시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은 이 도시는 공항에도 경기 차량을 전시해 놓는 모습을 볼 수 있음. 본인도 기회가 되면 한번 보러 가고 싶은...



멀리 보이는 사우스웨스트, 델타 그리고 유나이티드 소속의 항공기들. 공항 규모가 크지는 않다보니 주기되어 있는 항공기는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도시 규모 덕에 웬만한 중대형 도시로 직항이 뚫려 있어서 다른 지역에 가기에 크게 불편하지는 않을 듯.



편의시설들이 원형으로 배치되어 있음. 여기서 이 공항이 대부분의 미국 공항과 다른 특별한 점이 나타남. 바로 이 편의시설들이 보안구역 밖에 위치해 있다는 것.


아마 미국에서 비행기를 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대부분의 공항은 체크인 카운터에서 수속을 하거나 수하물을 맡긴 후 바로 보안구역으로 가게 되어있는 형태로 되어 있음. 수십년 전만 해도 비행기 탑승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자유롭게 보안구역을 넘어서 탑승동으로 가는 것이 비교적 자유로웠다고 하는데, 9.11 테러 이후로 미국 공항들의 보안이 깐깐해지면서 지금은 쉽지 않아졌음. 그래서 미국에서 공항을 이용할 때는 가족, 연인 혹은 친구와 마지막으로 시간을 보내기가 참 애매함... 그렇지만 인디애나폴리스 공항 터미널은 9.11 테러 이후에 새로 지어졌기 때문에, 강화된 보안에 맞춰서 설계되었는데, 이 또한 그의 일환인듯. 아무튼 이런 설계는 분명 이 공항이 왜 한때 북미 최고의 공항으로 꼽혔는지 이해하기에는 충분한 듯. 



비교를 위한 시카고 오헤어 공항, 사진에서 보이는 체크인 카운터 뒤쪽으로 넘어가면 바로 보안검색 후 탑승동으로 넘어가는 것과는 정반대. 카운터 쪽에는 커피나 간단한 샌드위치를 살 수 있는 곳이 전부... 사실 대부분의 미국 공항들이 이런 식이라, 아무래도 타 국가에서 온 사람들에게는 좀 낯설 지도..? 



아무튼 잠깐 들렀던 공항이지만 좋은 인상을 받고 가기엔 충분했었음. 지금은 다른 공항들이 1위를 차지해서 이 공항은 조금 밀려난 것 같은데, 그래도 확실히 이 공항이 왜 최고의 공항 중 하나로 아직도 꼽히고 있는지 이해하기에는 충분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