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舊) 동해선
덕하역외고산역남창역



울주에 위치한 외고산 옹기마을.







옆에 있는 지금은 말라버린 조그마한 하천(아님).







하천이 아니다?

조금 더 자세하게 보기 위해 옆에 있는 옹기마을 육교로 올라가보자.









보이는가?

바로 엑스포때 잠깐 열었다가 개같이 팽당해버린 외고산역이 옹기마을 육교 바로 아래에 방치되어 있다.

그냥 지나가다 보면 말라버린 하천인 줄만 알지 누가 폐역인 줄 알겠나 싶은 비주얼.

2010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 (naver.com)








외고산역 입구.

방치된 지 오래되어 입구는 그냥 열려있고, 상당히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저기에서 옆으로 주욱 이동하면 막힌 길에 민가가 하나 나오는데, 하도 길을 착각해서 와리가리하는 사람들이 많았는지 민가 주인이 직접 락카로 쓴 것으로 추정되는 시뻘건 경고문이 남아있다.

'길없음, 돌아가시오.'










플랫폼의 흔적.

오랜 기간 방치된 탓인지 온갖 잡초들과 폐허에서 우후죽순 자라나는 '도깨비바늘'들이 엄청나게 자라서 시들어있다.







남창터널 방면.

물론 터널을 직접 두 눈으로 보러 가고 싶다면,







이 무수한 도깨비바늘들을 뚫고 가야한다.







물론 뚫고간다.

크아악



크아아악



헉헉 도착했다



못난 주인 만나 오늘도 고생중인 옷가지들에게 묵념...







당연하지만, 터널은 시멘트 벽돌로 철저하게 막아둔 상태.

마지막으로 나오면서 인부들의 출입구를 막아버린 흔적도 보인다.

마음같아서는 벽돌 함 뚫고 내부도 구경하고 싶다...







다시 도깨비바늘의 향연을 뚫고 돌아와서

이번에는 고산터널 방면으로 갈까 했는데...






남창 방면보다 더 심해. 더 많아. 더 빽빽해.

이 길로는 도저히 갈 수가 없을 것 같아.







그런 고로, 위쪽의 정상적인 길로 주욱 이동해본다.




주변 개인 농장에서 옆으로 빠지는 길을 발견했다.

운이 좋았어.

바로 개같이 옆으로 내려가 무사히 안착.







농장주인이 쉬려고 방치해둔 의자도 보인다.








조금 남아있는 잡초와 도깨비바늘을 뚫고 들어ㄱ







...포기.

남창터널 방면보다 더 심하다.

도저히 접근이 불가능할 정도로 빽빽한 수풀들이 길을 원천적으로 막아버렸다.








300mm 렌즈로 고산터널 명패를 촬영한 것으로 위안을 삼고 돌아간다.








돌아가는 길에 온양체육공원을 지나치며.

까마귀 떼가 정체모를 야생동물 시체를 뜯어먹고 있는 모습이다.

자연의 순환을 직접 두 눈으로 목격하는 순간.








은은한 달빛이 지상을 하염없이 비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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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산 옹기마을.

57년부터 지금까지 존재하는 유서 깊은 마을이라고 한다.

방문 당시 길이 막혀 저녁 늦게 도착했는지라 모든 곳이 문을 닫아 마을 자체가 굉장히 조용했었다.

아무도 없는 이런 느낌 싫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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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구 동해선의 모든 역 탐방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