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출처는 전에 올린 글과 똑같음 (http://pop-stat.mashke.org/)




베링해를 사이에 두고 미국 알래스카와 마주보고 있는 러시아 북동쪽 끝에는 세 연방주체(캄차카 지방, 마가단주, 추코트카 자치구)가 자리잡고 있음. 모두 합치면 알래스카와 비슷한 160만 km² 정도의 넓이지만 추운 극지방이라 거주 인구는 47만에 그치고, 지도에서도 보이듯 그 중 절반은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인구 16만)와 마가단(인구 9만)에 살고 있음. 전반적으로 보면 러시아인이 다수를 이루는 지역이지만 추코트카 자치구와 (2007년 캄차카에 편입된) 코랴크 구의 농촌 지역에선 원주민인 축치인과 코랴크인 비율이 높은 편.



환경이 혹독한 캄차카와 추코트카에는 적은 수의 원주민이 살았는데, 해안 지역 주민들은 해양 동물을 사냥했고 내륙 주민들은 순록을 길렀음. 러시아는 16-17세기 이 지역을 정복했지만 제정 말까지 국가의 행정력은 미약했고 러시아 정착민의 규모도 굉장히 작았음. 이 지역은 1930년대 이주민이 급증했는데, 특히 마가단 일대에선 달스트로이(Dalstroy) 신탁회사가 설립되어 수용소 노동력으로 도로와 금광을 개발함. 1989년 세 지역의 인구는 116만 명에 달했으나 소련 붕괴 이후 광업의 침체로 급격한 인구 유출(대부분 러시아인)이 일어났고, 수많은 정착지가 버려졌음.



세 지역의 원주민 인구만 표시한 그림. 2010년 기준 원주민 인구는 3만여 명으로 지역 인구의 6% 정도를 차지했는데, 추코트카(33%)와 구 코랴크 자치구(46%) 지역에선 비중이 꽤 높았지만 캄차카 지방(2%; 구 코랴크 자치구 제외)과 마가단주(3%)선 소수였음. 

• 이들 원주민들은 해안 지역에 사는 민족들(해양 축치, 유픽, 알류트)은 고기잡이 및 해양동물 사냥, 내륙 툰드라에 사는 민족(내륙 축치, 코랴크, 에벤)들은 순록 사육에 종사했다고 하며, 캄차카 삼림 지대의 이텔멘인은 수렵채집민이었다고.

• 이 지역에서 가장 수가 많은 민족은 서로 같은 계통의 언어를 쓰는 축치인('21년 1.6만 명)과 코랴크인(7천 명). 이들은 러시아 제국의 침략에 맹렬히 저항했고, 축치인의 경우 결국 러시아 제국이 공물을 징수하는 대신 모피 무역시장을 세울 수밖에 없었다고. 소련 시기 광산촌의 개발로 이들이 민족 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떨어졌는데('89년 추코트카 인구의 7%만이 축치인), 90년대 이후 광산촌의 쇠퇴로 현재는 각 민족 지역 인구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

• 캄차카 반도의 원주민으로 축치·코랴크인의 먼 친척인 이텔멘인은 러시아 침입 당시 이주민들의 공격과 천연두로 큰 피해를 입었다고. 시간이 지나며 러시아인과 이텔멘인, 쿠릴의 원주민인 아이누인이 혼합되어 캄차달인이라고 부르는 그룹이 새로 형성되었음.

• 추코트카 동쪽 해안에 거주하는 유픽인과 베링해의 코만도르스키예 제도에 거주하는 알류트인은 북미 극북에 널리 퍼져 있는 이누이트의 친척뻘 되는 민족들.



마지막으로 모든 마을을 똑같은 크기로 표시하면 이런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