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보드가야 고려사에서 만난 스님께서 이런 말을 하셨다

여긴 인도에요

인도라고 생각하면 맘 편해요

모든 것이 불가능한 나라지만 모든 것이 가능한 나라에요 ....

네 스님

스님 말씀이 정답이었어요



2. 첫 시작부터 어메이징 ...

새벽 1시 버스로 동서울로 간 뒤 거기서 서울역으로 가 공항 열차를 타고 갈 예정이었는데

집에서 가기 위해 아무리 카카오택시를 불러도 택시가 오지 않았다

그래서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20분을 걸어 도착 ...

그래 이래야 인도야

인도를 쉽게 가면 나중에 사기 당해!

이렇게 나를 위안하며 ...



3. 공항 가서 짐 점검을 하니 ....

멀티 플러그와 선크림을 안가져 온 것을 알게 되었다

멀티 플러그는 공항에서 하나 구입했고

선크림은 인도 가서 800루피 주고 구입했다

물론 이 글 읽으면서 짐작하셨겠지만

다 인도에서 발견되었다

멀티탭은 사이드 가방에서 ..

선크림은 검은 비닐로 싸놓아서 못 본 것..

그래 이래야 내 여행이고 인도지 ....

라고 위안했다



4. 첫 번째 여행에서와 같이 사기는 당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듯이

늘어난 츄리딩 늘어난 티셔츠 싸구려 가을 잠바 맨발에 슬리퍼 신고

인도를 누비고 다녔으니까....

보편적 인도인 시선에서도 옷 못 입고 다닌 축이라 ...

사기를 칠 가치를 못 준 듯 하다 ...

그리고 그 대가로

풍경 사진에는

좋은 풍경과 되먹지 못하게 생긴 곰 한 마리가 끼어 있게 되었다



5. 여행 경로는

암리차르-델리-보드가야

델리 입국

델리에서 국내선으로 암리차르

그 후

기차로 암리차르에서 델리 이동

그 후 밤기차로 델리에서 가야 이동

이렇게 했다

그래서 여행자의 로망이라던 인도 기차 여행을 해보았다



6. 암리차르..

일단 내 예상보다 깨끗했다

길에 여전히 쓰레기 있고 미세먼지 강하긴 했지만

콜카타와 바라나시처럼

길에서 노상방뇨하거나 길에서 샤워하거나 류는 없었다

인도라는 나라 현실 안에서는 나름 잘 정돈하고 산다는 느낌 .....

암리차르에서 유명한 라씨 집을 찾아가

버터 라씨 두 잔 먹고 .. 그리고 다른 가게서 커드 먹고

황금 사원 구경했다

무료 급식은 먹지 못했고 10루피 내고 먹는 다른 걸 먹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콩가루 볶아서 설탕 탄 듯한 것 .

맛있었다

목 마르면 사원이 제공하는 성수 마시고 ...

사원 돌아다니면서 구경 잘 했음

햇빛 받아서 찬란하게 빛나는 사원을 구경하고 나도 명상에 잠겼다

다음은 와가 보더

황금사원 근처에서 티켓을 파는 버스를 타고 다녀왔다

대략 350루피 내고

나는 한국인 한 분과 함께 같이 다녀왔다

솔직히 이 분 만나서 다행이었다

안 그러면 나 버스 어떻게 찾나 싶을 정도로 ... 사람이 많아서 ...

내가 만난 분은 6년 전에 퇴직하셨고 내 꿈인 아프리카 일주와 중남미 일주를 한 분이었다(물론 부모님은 그 꿈을 조속히 변경하라고 늘 말씀하신다)

우리는 우리가 한 여행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 반드시 중남미를 다녀 오리라 다짐했다

내 여행 로망인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에서 우아하고 핫초코를 먹는 꿈을 이루자..

각설하고

와가 보더 가 보면 안다 ....

왜 인도 영화에 춤이 많은지 ....

완전 흥에 빠진 국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시간 넘에 춤추고 노래 부르고 ...

바람잡이 군인까지 동원해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얼핏 본 파키스탄 쪽에서는 수피 댄서까지 동원해 제대로 바람을 넣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유치 찬란이지만

어떻게 보면 공존 불가의 종교를 믿는 두 나라가 저렇게라도 갈등을 해소한다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셈족이 만든 종교와 인도에서 만들어진 종교는 알다시피 너무 다르니까 .....

절대 신이 존재한다는 종교 - 신은 지금도 늘어나고 있을지 모르는 종교

어찌되었던 신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는 종교 - 카스트를 타고 난다는 종교

살인은 안 되어도 동물을 죽여 먹는 것은 과하지만 않으면 된다는 종교(자이나교)

절대 신이 세상을 관장한다는 종교와 그렇게 믿고 설파하며 지옥 간다는 종교(불교)

이 둘은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든지 아니면 따로 살든지 하는 수 밖에 없는데 ...

그 갈등을 그렇게 푸는 것도 나쁜 것도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그리고 그것을 보고 난 후

다음 날 델리로 이동했다


그리고 나의 인크레더블 인디아는 점점 상승했고

보드가야에서 정점을 찍었다 ....


지금 생각하면 불쾌했지만

다시 생각하면

그래 인도잖아

인도라고 생각해

하면 나름 괜찮은 경험



델리와 보드가야는 뒤 이어서 ...



그리고

길거리 음식 먹었냐 하면

주스는 많이 먹었다

아침엔 따땃하게 차이 한 잔 먹고

낮에는 부드럽게 라씨 한 잔 하고

과일 주수는 오며 가며 사먹었다 ....

굴랍 자문도 자주 사 먹었고 ...

설사했냐고?

아니 ..

솔직히 이것들이 맛있어서 인도 다시 한 번 고려해볼 수 있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