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독 출신으로 김일성종합대학 유학 경험이 있는 뤼디커 프랭크 교수는 최근 북한의 통일개념 포기에 대해 아래와 같이 평했음. 



- 이번 선언은 평화통일을 내세운 할아버지 김일성의 정책에 대한 비판을 내포하고 있다. 그가 ‘백두혈통’을 넘어 독립적인 권력과 권위를 확보하려고 하는 것 같다. 


- 이번 선언은 북한에게 명분상 매우 불리해질 것이다. 결국 국제적인 명분과 지지는 물론 한민족의 정통성은 ‘유일하게 평화통일의 가치를 수호하는’ 대한민국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 1970년대 동독의 정책실패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70년대부터 동독은 ‘독일 민족’의 동질성을 포기하고 ‘사회주의 민족’을 내세웠는데, 결국 1989년 동구권 붕괴 당시 서독 정부가 모든 정통성을 갖고 통일을 주도하며 동독이 그대로 서독의 체제에 흡수되어버리는 결말을 맞았다. 




마지막이 꽤 흥미로운 부분임.


독일 민족으로서 통일을 포기한 동독은 결국 통일 독일을 꾸릴 당시 제대로 된 의견조차 반영시키지 못하고 완전히 소멸되어 ‘독일연방공화국’ 즉 서독의 체제에 그대로 흡수되어 버렸음. 


통일된 독일이 새로운 나라를 만든 게 아니라, 서독에 완전 흡수된 건 동독이 스스로 통일명분을 포기했을 뿐 아니라 통일포기 후 20년 동안 통일에 대한 아무 준비도 안 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를 철저히 준비해 두던 서독의 플랜에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