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14~2024.01.16


오마하 탈출기의 마지막 비행편인 LAX-PAE.

원래는 페인 필드(PAE, 시애틀 광역권 북쪽에 자리한 공항)로 갈 예정따윈 전혀 없었던 이번 여정이 거듭된 항공편의 취소 끝에 어쩌다 페인 필드로 돌아가는 항공편으로 결정되어 처음 이용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페인 필드의 여객 터미널이 라운지 급의 호화로움을 자랑한다 어쩐다... 말만 들었었는데, 이번 기회에 제대로 두 눈으로 확인해볼 수 있게 되겠네요 ㅎㅎㅎ


사실 페인 필드는 여객용 공항이 아닌, 미국의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Boeing)사의 광동체 생산 공장으로 더욱 유명한 공항이기도 한데, 그래서 '항공기의 탄생지'라는 이미지가 붙은 공항입니다.

원래는 여객 터미널 같은건 없었지만, 2019년 즈음 해서 미어터지는 시애틀 광역권 내의 항공 수요를 처리하기 위해 페인 필드에도 항공편을 개설하라는 여론의 압박에 시에선 결국 허가를 내려주고야 말았습니다.


그렇게 뚝딱 소규모 여객 터미널을 짓고 알래스카 항공에서 현재 페인 필드 착발 서부 여러지역행 노선을 운영 중에 있는데...

즉, 단거리 비즈니스 수요만이라도 어떻게든 분산시켜보자 해서 나온 카드가 바로 페인 필드의 여객취급이고, 그래서 그런지 일반적인 비행기 대기 공간 자체가 라운지를 연상시키는 호화로움을 자랑하게 됩니다.

서울의 김포공항-인천공항 이원화 정책을 생각해 보시면 빠르게 이해가 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보다는 좀 제한적이지만)


내리는 탑승교부터가 유리로 되어 있어 내리자마자 벌써부터 다른 미국 공항들과의 차별점을 어필하고 있었습니다.





뭔가 라운지 같지만, 그냥 일반적인 게이트 앞 대합실입니다 ㅋㅋㅋㅋㅋ

바로 밑에서 비교를 위해 시택 공항의 알래스카 항공 라운지를 보여드릴 테지만, 거기에 비해서도 전혀 꿇리지 않는 안락함을 자랑하는 공간.

심지어 화장실조차도 공용 화장실이 아닌, 한사람당 한 화장실을 쓰는 개별실 화장실 형태 ㄷㄷ


마침 제가 타고 온 비행기가 페인 필드에 걸맞는(?) 보잉 100주년 기념 도장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


물론 게이트 바로 앞은 이렇게 일반 의자가 마련되어있는 공간도 있으니 어디서 비행기 탑승 전 몸을 쉬어줄지는 본인 선택인 걸로...

그나저나 페인 필드답게 바로 뒤로 보잉의 광동체 생산시설이 보이는군요.


굉장히 컴팩트한 페인 필드의 탑승수속 공간.

전광판에 보이시는 대로 애초에 몇 편 없기에 이 정도 공간이 딱 적당해 보이기도 합니다 ㅎㅎㅎ


짐 나오는 공간도 달랑 이거 하나 ㅋㅋㅋ

애초에 게이트가 4개인 공항에서 이거 하나면 충분하긴 합니다... ㅋㅋㅋ


역시 보잉의 공장답게 아직 도장이 입혀지지 않은 신형기가 하나 보이는데, 날개의 형태로 보아 신형 B777-9기인듯 합니다.

요즘 사고가 곳곳에서 많이 터지고 있는 보잉인 만큼, 사내 분위기는 초상집과 같을 것으로 예상...


이게 관제탑과 여객 터미널의 전부 ㅋㅋㅋ

사실 그래서 더더욱 시택 공항과 경쟁력이 있는데, 곧 있으면 여기로 시애틀의 경전철 링크(Link)가 연장된다는 소식이 있어 이걸 타고 온다면 더더욱 편하게 페인 필드를 이용할 수 있을지도...?



주차공간도 넉넉하고


우버나 다른 대중교통들을 기다릴 수 있는 공간도 꽤나 훌륭한 편.

그렇게 전 우버를 불러 무사히 집까지 20분만에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ㅎㅎㅎ


위에서 라운지 같은 대합실이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실제 알래스카 항공 라운지와의 비교를 위해...

이번엔 이번 여행을 출발하기에 앞서 이용한 시택 공항 N게이트 쪽에 자리한 알래스카 항공 라운지.



2층으로 올라오면 바로 보이는 알래스카 항공 라운지.



들어가는 곳부터가 고급집니다.




다른 라운지들을 많이 안다녀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미국 내에서도 꽤나 순위권 라운지로 바로 이 시택 공항 알래스카 라운지를 많이들 꼽더군요.



게이트에 도킹하는 비행기를 보면서 쉬는 것도 라운지만의 매력 ㅎㅎㅎ


SEA의 N게이트 자체가 이전에 리뉴얼을 한번 거친지라, 다른 곳에 자리한 알래스카 항공 라운지보다도 더더욱 깔끔한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페인 필드도 이용해본 자의 입장으로써, 저는 페인 필드 쪽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비록 노선은 한정되어 있지만, 목적지가 서부이기만 하면 굉장히 간단한 보안검색 절차에 안락한 라운지 급의 대합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알래스카 항공 라운지는 저같이 업그레이드된 일등석인 경우 유료(약 30불)이지만, 페인 필드는 저 시설이 페인 필드발 항공권만 있다면 무려 공짜라는 것 ㅎㄷㄷ (물론 음식과 음료는 따로 사셔야 하긴 하지만... ㅋㅋㅋ)


이상 짧게 리뷰해 본 시애틀의 또 하나의 항공 관문, 페인 필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