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영토 분리” vs 마르코스 “군대 동원”… 필리핀 전·현직 대통령 가문 대충돌 (naver.com)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고향인 필리핀 남부 섬 민다나오를 필리핀으로부터 독립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마르코스정부가 외국인 투자 유치 확대를 명목으로 추진하는 헌법 개정이 실상 6년 단임제인 대통령의 임기를 늘려 장기 집권하려는 시도로 보고 견제에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에두아르도 아노 필리핀 국가안보보좌관은 두테르테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은 채 “최근 민다나오를 분리하라는 요구가 있었다. 어떤 (국가) 탈퇴 시도라도 정부는 단호한 힘으로 맞설 것”이라며 ‘군대 동원’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았다.

양측의 충돌은 국회 상·하원 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을 뽑는 내년 중간선거와 2028년 대선을 겨냥한 각자도생 시도로 풀이된다. 필리핀 남부, 북부 지역에서 각각 강력한 지지층을 보유한 두테르테와 마르코스 집안은 원래 정치적으로 밀접한 관계였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2022년 당선 당시 러닝메이트(부통령)로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 사라 두테르테를 지명해 무난히 당선됐다. 하지만 차기 대권이 사라에게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개헌에 나섰고 이에 격분한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독립’ 엄포를 놓은 것이다.

민다나오 독립 주장이 가질 파장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민다나오는 섬 나라 필리핀에서 2번째로 큰 섬이며 가톨릭이 주류인 다른 곳과 달리 이슬람 세력이 많아 반정부 테러 등 분쟁이 잦았던 곳이다. 이런 곳의 맹주 격인 두테르테 가문이 본격 반기를 들 경우 필리핀 정세가 급격히 불안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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